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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된 아리움사옥.
 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된 아리움사옥.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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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과 함께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로 손꼽히는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일명 '아리움 사옥'이 문화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7일 이 건물을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로 등록해줄 것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소유자와 함께 주변의 역사유적과 어우러질 수 있는 이 건물의 활용방안을 고심해오다 이같이 결정했다.

중구 을지로 7가에 위치한 이 건물(당시 서산부인과병원)은 김중업이 지난 1965~66년에 설계하여 67년 지하 1층, 지상 5층(연면적 574.92㎡)으로 완공했다.

이 건물은 당시 건축주인 산부인과 의사 서병준이 병원과 주거공간을 겸할 수 있도록 김중업에게 설계 의뢰하여 1층은 진료실, 2~3층은 병상, 4층은 주거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산부인과라는 건물의 성격에 맞게 남성의 생식기와 여성의 자궁이 이미지화되어 건물의 기본형태를 이루고 흰색 외벽과 함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디자인 외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모든 건물 벽면과 바닥의 이음새 부분을 둥글게 마감해 먼지가 쌓이지 않고 말끔하게 닦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독특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담겨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이 건물은 이후 95년 광고디자인회사인 '아리움'에게 인수돼 자칫 훼손될 위험에 처했으나, 정인훈 아리움 대표가 회사 사옥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려 애쓴 결과 오늘날 문화재의 반열에까지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정인훈 아리움 대표
 정인훈 아리움 대표
ⓒ 서울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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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소유주 서병준 원장은 건물을 넘겨주면서 "무척 신경 써서 지은 건물이라 아무에게나 넘겨줄 수가 없어서 식당이나 공장으로 쓰겠다는 사람은 모두 물리쳤는데, 자네라면 이 건물을 잘 지킬 수 있을 것 같다"며 김중업의 설계도 청사진과 공사 시방서, 허가서류까지 모두 정 대표에게 넘겨줬다고 한다.

서 원장의 당부대로 정 대표는 IMF사태를 맞아 회사가 어려워져 사옥을 매도하거나 새롭게 지어 이윤을 남길까 하는 유혹을 물리치고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 대표는 아리움사옥을 등록문화재로 등록 신청하면서 올해로 준공 50주년을 맞아 한양도성과 광희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주변의 역사문화자원을 안내하고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센터로 꾸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4년에는 김수근이 설계한 '공간사옥'이 등록문화재 제586호로 등록된 바 있다.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둥글게 마감한 이음새 부분.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둥글게 마감한 이음새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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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움사옥의 내부 모습.
 아리움사옥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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