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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안 지사가 제2의 노무현이 될 수 있나"는 질문에 "굳이 표현하자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제2의 노무현이 아닌 새로운 노무현, 진화된 노무현이다"고 강조했다.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안 지사가 제2의 노무현이 될 수 있나"는 질문에 "굳이 표현하자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제2의 노무현이 아닌 새로운 노무현, 진화된 노무현이다"고 강조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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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7일 오후 3시 35분]

"2017년의 안희정은 2002년 노무현보다 더 좋은 환경에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아래 노무현)의 비서실장이었던 이병완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은 "굳이 표현하자면, 안희정 충남지사(아래 안희정)는 제2의 노무현이 아닌 새로운 노무현, 진화된 노무현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해 10월 '대선주자 안희정'을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그는, 1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만나 2002년 노무현과 2017년 안희정을 비교하며 안희정의 가능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 안희정이 제 2의 노무현이 될 수 있나?
"제 2의 노무현은 아니라고 본다. 미디어의 관심과 (그러한) 용어 사용은 이해하지만, 굳이 표현하자면 (안희정은) 제 2의 노무현보다는 새로운 노무현, 진화된 노무현이다. 노무현은 비주류 중의 비주류였다. 노무현은 그의 생각을 떠받드는 시대적 영향을 비교적 받지 못했다. 사회, 의회, 지역의 구도를 깨려고 했지만, 여전히 벽에 막혀있었고, 정치 혁명도 시도했지만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거치며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시대적 역량이 많이 생겼다. 예를 들어 (노무현은) 두 걸음 이상을 앞서가려고 해서 부딪히고 깨졌다면, 지금은 한 걸음만 앞으로 가려고 해도 (시대적 상황이) 뒷받침해줄 수 있다. 노무현이 실현하려고 했던 정치 개혁의 레일 위에 (안희정이) 새롭게 가고자 하는 것이다."

- 2002년 노무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안희정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나?
"안희정은 더 좋은 환경에 있다. 7년 가까운 도정, 거기서 보여준 역량, 그러면서 겪었던 성찰과 가치 등이 안희정에게 축적됐다. 하지만 노무현은 그럴 틈도 없이 싸우고, 싸우고, 싸워야 했다. (그런 면에서) 안희정은 상당히 넉넉한 것을 갖고 있다. (보수적인) 충남에서 40대의 386출신이 도지사 재선에 성공하고, 지금도 우호적 평가를 받고 있다. 놀랐던 게 충남 공무원들은 자기 도지사 자랑을 하더라. 지자체 공무원들이 단체장 자랑하기 힘들다. 그런 역량과 호소력, 동력을 가진 안희정이라면 대선 경선이든, 본선이든 상당히 큰 성과를 발휘할 거다"

"여의도 정치 깨뜨릴 새로운 정치 필요"

이날 이 전 이사장은 '안희정 전도사'를 자처하며 안 지사를 택한 이유, 대연정 등 우클릭 논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아래 문재인)에 대한 평가, 광주의 분위기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이 안희정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참여정부 시절, 대연정도 제안해보고, 개헌도 시도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중요한 과제를 풀어가는 데 정책보다 정치가 중요하다고 느꼈다. 제 입장에서 평가하자면, 참여정부는 국가균형발전전략·신행정수도·남북관계·대외관계 등 정책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정치에서는 실패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나라 정치가 어떻게 나가야할까 생각해왔다. 어떤 식으로든 통합의 방향으로 가야한다. 하나로 단일화시킨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공통분모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러면서 이 전 이사장은 "이전의 대립적 구도를 끝내야 한다"라며 "세대교체"를 거론했다.

"박근혜 정부가 끝난다는 것은 대한민국 50년 박정희 체제의 끝과 함께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단순한 정권교체가 아닌, 새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단순히 나이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으로 생신(종기나 상처 따위의 헌데가 나으면서 새살이 돋아남)의 분위기를 이끌어 낼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여야든, 야당 사이든 대립적 구도의 여의도 정치를 깨뜨릴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은 여의도에서 나올 수 없다."

이어 이 전 이사장은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가 아니라 '그 동안 이렇게 해왔다'라는 성과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 동안 이명박-박근혜에 속지 않았나"라며 "지금까지의 실적과 성과를 보고 미래를 판단하자. 여기에 지방자치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리더십이 있다는 생각을 더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눈을 돌려보자. 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안희정이 답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이사장은 노무현을 "386 중 제일 늙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이제는 젊은 386의 통합의 리더십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입에서 안희정과 함께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등 보수 진영 인사들의 이름들이 나왔다.

"새로운 386은 뭐가 달랐을까. 동료의식이 있었다. 유신시대와 달리 386은 87년 체제를 성취했다. 이후 사회적·정치적 개혁으로 노무현 시대에 꽃을 피웠다. 내가 보기에 (새로운 386에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그들은 서로를 인정한다. 남경필은 오렌지 386, 유승민은 유학파 386, 원희룡은 고시파 386, 안희정은 정당파 386이다. 그들은 함께 어깨를 걸었지, 서로를 죽이기 위해 싸우지 않았다. 남경필도 협치를 이야기하고, 유승민도 보수 개혁을 이야기한다. 설령 안희정이 아니더라도, 이 세대들은 국정을 대립의 결투장으로 만들 것 같지 않다. 나는 이 사람들이 (대통령이) 돼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항상 마지막에 붙인다"

"안희정이 준비 안 됐다고? 웃기는 얘기다"

 대선주자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겠다고 발표한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안 지사가 제2의 노무현이 될 수 있나"는 질문에 "굳이 표현하자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제2의 노무현이 아닌 새로운 노무현, 진화된 노무현이다"고 강조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전 이사장은 안희정 지사의 광주지지율에 대해 "한 달 전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최근 설 이후에 광주 시민들이 안희정과 관련해 말문이 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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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이 전 이사장에게 "조기 대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준비한 사람이 대통령직을 맡는 게 좋지 않나'라는 여론이 있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인터뷰 내내 부드럽던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안희정이 왜 준비가 안 된 사람인가. 그게 참 웃기는 얘기다. 우리가 국정경험을 스펙인양 이야기할 때 주로 거론하는 게 뭔가. 장·차관 자리를 국정경험처럼 이야기하는데, 사실 대통령 외에 국정을 경험한 사람은 없다. 장·차관은 철학을 세우고 결정하기보다, 전문가 집단으로서 (결정된 것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비춰봤을 때, 도지사는 국정 경험의 축소판이다. 조 단위의 돈을 갖고 200만 명의 삶의 문제를 기획하는 게 충남지사다. 그것도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재선의 도지사가 안희정이다. 도지사 출신에게 국정경험이 짧다는 것은 맞지 않다."

이 전 이사장은 최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대연정 등 안희정을 둘러싼 이른바 '우클릭' 논란에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사드에 반대하면 좌빨이고, 현실적으로 대응하겠다면 우빨인가. 이건 갈라치기의 전형이다"라며 "적어도 안보, 통일 부분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운동가가 아니고 대한민국 국정의 책임자로 등단하겠다는 입장에서 (안희정의 생각은) 신중한 표현이고, 전략적 노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이사장은 "호남에서 대연정에 대한 거부감이 없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대연정이든 소연정이든 연정의 원조 고향은 호남이다'라고 답한다"라며 "호남은 이미 DJP, 아니 사실은 D(김대중)J(김종필, 5.16)T(박태준, 산업화) 연합을 겪었다. 너무 그렇게 (호남이 대연정을 싫어할 거라고) 단선적으로 보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전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대연정이 성공하면 이른바 보수정당도 합리적 보수로 전환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도 "대연정이란 게 무조건 합하지는 게 아니다. 일당 체제가 아닌, 국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보다"라며 "(보수도) 다음 총선에서 이기려면 무엇이든 선택해야 하고, 이에 따라 완전 꼴통으로 가서 낙오하든, 살아남든 할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집단이 자기들 죽을 길로 가는 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이사장은 인터뷰 내내 "나는 안희정의 장점을 이야기하지, 남의 단점을 이야기한 적 없다"라며 안희정과 문재인을 비교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문재인과 안희정 모두 2002년 대선 이후 알게 됐다. 문재인과 진하게 술자리를 갖는 등 인간적으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었다"라며 "불가근불가원 사이를 유지해 와서 (문재인을) 평가할 만큼 (그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인격적으로 보면 자신의 원칙과 틀을 지키려고 일관성 있게 노력해 온 분이다"라고 떠올렸다.

다만 이 전 이사장은 "가까운 후배 중 드라마PD를 오래한 사람이 있는데, 그 친구가 쪽지대본 얘기를 하더라"며 안희정을 더 추켜세웠다.

"드라마의 성패는 초반 몇 회에서 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순재씨를 주인공으로 내놨는데, 어느 날 (이순재) 아들이 주목받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럼 쪽지대본이 들어간단다. 시청자 반응에 따라 아들을 더 키워야 하니까. 아들의 대본이 더 늘어나다보면, 어느새 누가 주인공인지 잘 모르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면서 그 후배는 '정치판도 그런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이 전 이사장은 "이순재를 문재인과, 아들을 안희정과 비교하면 되나"라고 묻자, "또 비교하려고 한다"라고 손사래를 치며 웃었다.

"광주, '안희정 말문'이 트였다"

민주당 대선주자에게 호남민심은 '적자 경쟁'의 바로미터로 작용한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 일정의 첫 지역으로 호남이 결정되면서, 호남민심이 초반 기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정 입장에서는 호남 바로 다음의 경선 일정이 홈그라운드인 충청이기 때문에 '호남 선전→충청 증폭→전국 영향'이란 계획을 구상해볼 수도 있다.

전남 장성 출신인 이 전 이사장은 참여정부 이후 광주에서 기초의원(서구의원)을 맡는 등 꾸준히 광주에서 지내왔다. 집도 여전히 광주 서구 풍암동에 있다. 그에게 안희정을 대상으로 한 광주의 분위기를 물었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말문이 트였다"라고 답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달라지긴 했다. 1월 초만 해도, 안희정 이야기를 꺼내면 반응이 없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대개 문재인, 안철수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이재명이 상당히 힘을 받았다. 근데 최근, 특히 설 이후에 광주시민들이 안희정과 관련해 말문이 트였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것 같다(웃음). 분위기 변화가 분명하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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