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검색
클럽아이콘0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물이 마른 습지 물이 마른 습지에 낙엽이 수북하다.
▲ 물이 마른 습지 물이 마른 습지에 낙엽이 수북하다.
ⓒ 문광연

관련사진보기


14일 매우 급한 연락이 왔다. 대전의 생태계 보고로 알려진 월평공원 갑천유역 작은 습지의 물이 마르고 있다는 것이다. 입춘이 지나 봄에 번식하는 양서류들의 알이 물이 없어 말라가고 있다는 연락이었다. 문광연 중일고등학교 선생님의 목소리는 다급해 보였다.

현장은 과거 미나리꽝 밭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은 작은 습지가 되어 양서류의 번식지가 되고 있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이 작은 습지를 확장하며 도롱뇽 등 양서류들의 서식처를 확보해주는 활동을 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산개구리, 도롱뇽... 이들을 위한 사람들의 작은 실천)

작은 샘에서 물이 나와 꾸준히 물이 공급되는 작은 습지에는 옴개구리, 산개구리, 도롱뇽, 참개구리, 무당개구리, 엽새우 등등 다양한 생태계가 자리 잡았다.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과 함께 15일 오전 현장을 찾았다.

산개구리 알이 여러 무더기가 벌써 확인되었다. 산란을 준비하고 있는 도롱뇽도 만날 수 있었다. 물과 육지를 경계로 살아가는 양서류들에게 물은 필수였다. 실제 지난해에 비해 약 5cm 정도 수위가 내려가 있었다. 개구리가 알을 낳는다는 경칩이 되기 전에 물을 채워야 한다.

번식을 준비하는 도롱뇽 습지에서 도롱뇽을 만났다.
▲ 번식을 준비하는 도롱뇽 습지에서 도롱뇽을 만났다.
ⓒ 김효경

관련사진보기


습지 주변을 돌면서 물이 새어나가는 곳을 찾았다. 한참을 돌아도 새는 곳을 찾지 못하다가, 습지 둑 사이로 물이 새어 나오는 곳을 확인했다. 아마 '드렁허리'라는 물고기가 구멍을 낸 것이 아닌가 추측됐다. 논두렁에 구멍을 뚫는 물고기인 드렁허리의 존재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2008년 이미 확인했었다.

습지에 사는 드렁허리가 둑에 구멍을 내어 물이 새는 것으로 여겨졌다. 물이 새어 나오기는 했지만 실제 구멍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습지에 물이 소용돌이치며 들어가는 곳을 누르고 찌르고 흙으로 메워보기도 했지만 물은 계속 나왔다.

둑에 구멍을 찾고 부수는 모습 구멍을 찾아 다시 메우기 위해 부수고 있다.
▲ 둑에 구멍을 찾고 부수는 모습 구멍을 찾아 다시 메우기 위해 부수고 있다.
ⓒ 김효경

관련사진보기


결국 둑을 부수고 다시 쌓기로 하고 물이 새어나오는 곳을 부수기 시작했다. 다행히 둑을 부수는 과정에서 구멍을 확인했다. 물이 새어나오는 구멍을 모두 다시 부순 후 다시 둑을 쌓아 올렸다. 약 1시간 30분간의 삽질을 통해 새는 물구멍을 막았다.

구멍을 메우고 다시 둑을 쌓고 있다.  다시 쌓은 둑의 모습
▲ 구멍을 메우고 다시 둑을 쌓고 있다. 다시 쌓은 둑의 모습
ⓒ 김효경

관련사진보기


이른 봄, 번식을 준비하던 개구리들에게 약간은 소란스러웠을 공사였다. 하지만, 물골을 다시 만들고 물을 가둘 수 있게 되었으니 이미 산란한 산개구리 알이나 조금 있다 알을 낳게 될 도롱뇽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게다. 작고 약한 생명인 월평공원 갑천의 양서류 습지가 잘 유지되도록 꾸준히 모니터링 하기로 결의했다.


10만인클럽아이콘

날로 파괴되어지는 강산을 보며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자연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더보기

시민기자 가입하기

© 2017 OhmyNews오탈자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