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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한 장면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의 한 장면

공무원들 사이에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단체 관람 열기가 불고 있다.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원제 I, Daniel Blake)>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으로 유명한 켄 로치 감독의 작품으로,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다.

영화는 영국의 한 목수인 다니엘이 심장병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질병수당을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지만 복잡한 관료적 절차로 좌절을 겪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국 보수당의 잘못된 복지정책과 민영화 추진, 영혼 없는 관료들의 행태가 어떻게 인간의 자존심을 짓밟고 존엄성을 훼손하는지를 보여준다.

이같은 영화 내용이 유사한 입장에서 민원인을 마주할 수 있는 공무원들에게 큰 시사점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는 지난해 12월 8일 개봉되어 식자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어 9일 현재 8만4천여 명이 관람했다. 다양성 영화로는 적지 않는 흥행성적이다.

현재 개봉관에서는 거의 내려졌고 서울 시내에선 메가박스 코엑스, 이수역 아트나인, CGV압구정 등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공무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단체관람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서울시 혁신기획관실 직원들은 오는 22일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이 영화를 단체관람하기로 했다. 영화 내용을 전해들은 전효관 국장이 제안한 것으로, 현재 전체 직원 120명 가운데 85명 가량이 관람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봉구도 직원 1200명 가운데 940여명이 신청,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인근 창동 메가박스의 협조를 얻어 지정된 시간에 영화를 보고 있다.

영화를 본 도봉구청 한 직원은 "어려운 사람들이 많고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는 것은 우리나라나 영국이나 마찬가지더라"며 "국가와 행정이 왜 약자와 소외계층의 안전망 역할을 해야 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 간부와 직원들도 지난 1일 정규 업무를 마치고 구청 대회의실에서 이 영화를 단체 관람했다.

이 영화의 수입배급사인 '진진'의 장선영 마케팅 팀장은 "공무원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것까지는 모르지만 회사로 직접 단체관람을 문의한 경우가 7-8건 된다"며 "인원이 50명 이상이면 극장 측과 협의해 상영하도록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나, 다니엘 블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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