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소리야? 건강이 나이지."매주 수요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복지센터 지하식당은 분주하다. 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두레·사내 적십자 봉사회원들은 새벽부터 서둘렀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노인들께 찰밥을 대접하기로 했다. 산나물도 무치고 콩나물도 데쳤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어르신들이 모이기 시작해 100여 명이 자리에 앉았다. 여성회원들은 배식과 설거지를 담당한다. 가져다 드리는 건 남성 회원들 몫이다.
그런데 여기 두 사람. 이대섭씨(71세)와 김선배씨(72세). 노인들을 위한 음식 조리와 봉사에 나이를 잊은 지 오랜 듯하다.
"앉으셔서 대접을 받아야 할 연세 아니신가요?"란 내 질문에 두 70대 청춘은 이구동성으로 "건강이 나이지, 대체 뭔소리를 하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