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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태블릿 pc 조작설'부터 '박영수 특검수사 성추행설'에 이르기까지 '가짜뉴스'가 보수단체(태극기 집회)의 '탄핵반대' 집회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무엇인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 실체를 몇 차례에 걸쳐 싣습니다. [편집자말]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 실린 특전사 복무시절 사진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 실린 특전사 복무시절 사진
ⓒ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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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치권에서 "보수는 안보, 진보는 경제"라는 주장은 소위 먹히는 정치공학적 프레임이다. 하지만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특전사 경력은 이러한 프레임을 무력화시켰다. 보수진영의 안보관 공격에 대해 그는 "군대 피하는 사람들, 방산비리 사범들, 국민 편 갈라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 세력, 특전사 출신인 저 보고 종북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라고 일갈했다.

더 나아가 문 전 대표는 그의 특전사 경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 특전사 복무 시절 사진을 싣고, 특전사 전우회 주최 마라톤 대회에 전투복을 입고 나타난다든지(2012년 6월 24일), 예능 프로그램에서 군 시절을 회고하며 격파시범을 보이는 모습(2012년 1월 9일, SBS <힐링캠프>)은 그가 자신의 군 경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태도는 오히려 호남 기반 정치인들의 "광주민주화운동과 특전사와의 악연을 상기시킨다"는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트위터를 중심으로 인터넷 공간에 아래와 같은 정체불명의 괴문서가 유통되고 있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괴문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괴문서
▲ 트위터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괴문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괴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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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기사처럼 보이는 이 문서는 문 전 대표의 특전사 경력이 거짓이며, 그의 군 활동은 그저 하찮은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글의 내용 중 어떤 것도 공신력 있는 언론에 의해 다루어진 적이 없으며, 반문 세력(집권보수세력뿐 아니라 문재인을 적대시하는 모든 정치세력을 아울러 반문 세력이라고 부르려고 한다) 중 어떤 진영도 이 사실을 언급한 바가 없다는 점이다.

이 내용은 오직 트위터를 통해 유통되고 확대될 뿐이다. 만약 이 글이 진실을 담고 있다면, 그것은 반문 세력에 있어 아주 좋은 공격포인트가 될 터인데 누구도 이러한 주장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단 이 글의 진위를 의심하게 된다. 이러한 의구심을 가지고 이 글의 진실 여부를 확인해보고자 한다.

팩트체크! 괴문서의 진실 혹은 거짓

1. '특전사'는 특수전사령부의 줄임말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의미로 '특전부사관'의 줄임말이기도 하다

거짓이다. 특전사는 당연히 특수전사령부(特殊戰司令部)의 줄임말이다. 그런데 이 글은 특전사가 '특수전사령부부사관(特殊戰司令部副士官)'의 줄임말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이 주장은 그야말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우선 한글로만 표기했을 때는 동일한 특전사로 표기하지만, '特戰司'와 '特戰士'는 전혀 다른 단어라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이 글은 두 단어를 교묘하게 섞어 말장난을 하고 있다. "특전사는 특수전사령부부사관을 지칭하는 단어로 병인 문재인은 특전사 출신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 문장을 "特戰士는 특수전사령부 부사관을 지칭하는 단어로 병인 문재인은 特戰司 출신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한자로 써보는 것만으로 말장난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논리에 따르면 특전사 소속의 장교 역시 부사관이 아니므로 특전사 출신이라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말장난이야 차치하고, 그렇다면 실제로 특전사에서 부사관만을 분리하여 특별한 "특전사"라고 부르는 관행이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광범위한 검색을 통해 이를 확인하려 노력했지만 적어도 저 글과 저 글이 재료가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몇몇 조각 글을 제외하고 특전사를 특전사령부 부사관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한 예는 찾아볼 수 없었다.

특전사 예비역들의 단체인 특전동지회에서도 공식적으로 병 출신을 특전사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는 사단법인 특전사전우회 정관 제6조 회원의 자격을 "장병"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특전사 예비역 모임은 공수기수로 선후배를 구분하며 병 출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따라서 특전사는 부사관만을 의미한다는 이 주장은 논리적인 측면에서도, 관행적인 측면에서도 진실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2. 문재인은 시위 도중 체포되어 특전병으로 차출되었고, 보직은 '행정병'이었다

진실이다. 문 전 대표는 시위 도중 체포되어 입대를 했고, 훈련소에서 특전사로 차출되었으며 자대배치 후 지역대 작전과 행정병으로 보직을 받았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문재인의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에 자세히 기술되어 있으며, 여러 차례 스스로 언급하기도 했다.

3. 특전병은 특전부사관들의 지원업무만을 부여받으며, 공수기본훈련 외에는 특수작전을 하지 않았다

거짓이다.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서 특전사(特戰司)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전사는 6개 특전여단과 2개의 단급부대. 사령부 그리고 특수임무대대인 707, 특전여군 등으로 구성되고 일반 보병부대와는 달리 팀별로 활동하는데 1개 팀이 10여 명으로 각 개인별 주특기 훈련을 받은 소수 정예요원으로 구성된다.

특전사 복무자들의 발언을 통해 살펴본 결과, 정확한 시기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대체로 2010년 이후의 특전사는 간부가 중심이고 병이 보조를 하는 형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공수기본훈련은 병을 포함한 특전사 구성원 모두가 받지만 다른 훈련의 경우 간부들이 주 대상이고 병은 훈련지원 및 행정보조를 전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정 부분 위의 주장이 사실인 것이다.

하지만 2000년 이전의 특전사 복무자들의 설명은 좀 다르다. 이들은 병 역시 부사관과 같은 교육과 훈련을 받았으며, 팀에 소속된 병은 부사관과 같은 강도의 훈련과 임무를 수행했다고 증언한다.

문 전 대표와 같은 시기(1975~1978년)에 특전사에서 복무한 다수 예비역들의 증언에 의하면 하사관(당시 부사관의 명칭)과 병은 같은 팀을 이루어 활동했고 동일한 훈련과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실제로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공수여단의 사망자 중에는 병 출신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주장은 문재인 전 대표가 복무하던 시기의 특전사에 대한 설명은 아닌 것이고 따라서 거짓된 주장이라고 할 수 있다.

4. 특전병에게는 중요한 임무가 부여되지 않고 심부름 담당을 하는 역할만 주어졌다

거짓이다. 3번에서 이미 살펴보았듯 특전병은 부사관들만 받는 위탁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훈련을 동일 강도로 수행하고 함께 임무를 수행한다. 당시 부사관의 회고를 보면 "계급과 받는 월급만 달랐지 모두 같이 먹고 같이 굴렀다"라고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또한, 문 전 대표의 수상경력과 자격증 취득경력은 그가 단순히 심부름 담당만 했다고는 믿기 어렵다.

1975년 70차 폭파과정 수료 시 장교와 하사관을 제치고 정병주 특전사령관 최우수 표창, 전두환 제1공수특전여단장 표창, 1976년 제1공수특전여단의 고급인명구조 교육 수료, 1977년 해양척후조 교육(보통 병은 해상척후조 위탁교육을 받지 않는다. 다만 우수인력에 한해 자체훈련에서 해양척후조교육을 실시하는데 이를 문 전 대표는 자원하여 받은 것이다) 수료, 자대 작전과 행정병 근무시 48회의 강하훈련(당시 특전병이라고 하더라도 강하훈련의 횟수는 3년의 복무기간 중 총 12회를 넘기 어려웠다. 함께 복무한 후임의 이야기에 따르면 강하훈련을 배정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먼저 뛰고 넣어야' 불만을 적게 들어서 강하횟수가 많을 수 밖에 없었으며 문 전 대표의 경우 다른 사람 대신 뛰어주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 횟수는 월계 공수휘장에 해당할 정도로 특전병들 사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록이다)을 수행했다고 알려져 있다.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지 않은 심부름이나 담당하던 병사의 기록으로 믿기는 어렵다.

5. 사진의 진위여부
 문재인 전 대표 특전사 복무시절 동료들의 회고
 문재인 전 대표 특전사 복무시절 동료들의 회고
ⓒ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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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곧 진실은 아니다

문서에 삽입된 사진은 지난 2012년 12월 문 전 대표의 특전사 동료들이 인터넷방송 2030TV에 출연해 나눈 대화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관련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wpa6zp0_tys )

사진 오른쪽 아래의 인물은 문 전 대표의 후임이며 그가 이 사진에 대해 "본부대 행정병들끼리 찍은 사진"이며 본인을 "문재인의 작전과 부사수"라고 설명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동영상에서 이 발언은 문 전 대표가 특전사가 아닌 일개 행정병이었다는 것을 증언하는 부분이 아니다. 교묘하게 저 장면만을 편집해 넣음으로써 문 전 대표는 특전사가 아니었고, 일개 행정병에 지나지 않은 하찮은 심부름이나 했던 경력을 가진 사람처럼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저 발언은 "우리 사수님이 2월달에 제대했는데... 제대하기 직전에 저희가 훈련을 나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훈련 나가기 전에 뭔가를 남기자. 전부 대대본부 요원입니다. 인사과, 작전과, 군수과..." 이렇게 시작되어 뒤이어 공수훈련과정에 대한 설명과 문 전 대표와 자신이 겪은 특전사 복무시절의 훈련 강도에 대한 토로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이 동영상의 전체적인 내용은 괴문서가 말하는 '심부름이나 하는, 하잘것없는 임무를 수행하던' 일개 행정병 문재인에 대한 폭로가 아니라, 고된 훈련을 남들보다 더 우수하고 성실하게 수행하던 특전사 병사 문재인에 대한 증언이다.

이 사진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이 늘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늘 맥락이 고려되어야 하고, 괴문서의 생산자는 엉뚱한 맥락에 사실의 사진을 한 장 삽입함으로써 사실을 거짓으로 만들었다.

팩트 체크 결론

이 괴문서는 많은 거짓 속에 아주 부분적인 사실을 섞어 만든 거짓 문서이다. 중요한 점은 이 문서가 단순히 사실에 대한 오해, 혹은 잘못된 정보로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문서의 의도는 명확하다. 문서의 제일 마지막 부분, 파란색 강조가 바로 이 문서 생산의 의도이다. "안보는 특전사 나온 문재인? 뻥이라 전해라~" 고전적인 안보관 프레임을 통해 보수지지자들을 선동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진 거짓 문서인 것이다.  하지만 이 문서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 사실을 결코 언급하지 않는다. 이 문서의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SNS를 통해 뒤에서 조용히 유통되며, 거짓 소문의 반사적 이익만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거짓 문서는 주로 여론 선동을 위해 사용된다. 거꾸로 이야기하자면 특정 이슈에 대한 정치적 대립이 첨예한 시기, 혹은 선거와 같은 여론의 지지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이러한 거짓 문서들이 많이 유통될 수밖에 없다. 대통령 탄핵이나 조기 대선의 이슈로 가득한 지금이야말로 이러한 거짓 문서가 생산, 유통되기 너무나도 적합한 시기인 것이다.

최근 여론 선동을 위한 거짓 문서들은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 우리가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은 단순 기사의 포맷을 가진 것부터 방송뉴스의 형태를 띤 것, 지면 신문의 형태로 인쇄된 것 등 실제 뉴스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공들여 만들어지고, 이런 것들을 페이크 뉴스라고 부른다. 페이크 뉴스(가짜 뉴스)를 어떻게 구분해내고, 그 유통을 차단할 것인지 심각히 고민해 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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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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