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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의 헤스라우라도레스 광장
 포르투갈 리스본의 헤스라우라도레스 광장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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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나는 마드리드에서 리스본으로 가는 야간 침대열차를 타고 리스본에 도착하였다.
리스본에 도착하니 아침 7시, 아침 햇살이 눈부시다. 역에서 지하철과 버스, 트램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티켓을 6유로에 구입하였다.

미리 예약한 숙소를 찾기 위해 여행 안내소에 숙소 주소를 보여 주니 우리가 내려야할 역을 알려 준다. 지하철을 타고 Arroios역에서 내려 구글 지도를 보며 언덕을 올라 갔다. 몇번 길을 물어 숙소를 찾았다. 숙소는 오래된 건물로 3층인데 중세풍 건물로 전망도 좋고 매우 깨끗하다. 

친구와 나는 여행 1년 전부터 리스본 야간열차 영화를 보며 이 여행을 계획하였다. 숙소를 나서 지하철을 타고 헤스라우라도레스광장으로 갔다. 광장 옆 카페에서 빵과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리스본에 온 실감이 난다.

광장 옆에서 트램을 타고 상페드루 드 알캬타라 전망대에 올랐다. 경사가 심한 오르막 길을 트램이 천천히 올라 간다. 낡은 담장 사이로 올라가는 트램이 정겹다. 5분 정도 타고 오르니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서 바라 보면 앞 언덕에 붉은 지붕의 집들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상 조르즈성이 멋지게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는 푸른 대서양이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트램을 타는 곳
 언덕으로 올라가는 트램을 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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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드루 드 알캬타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리스본 풍경
 상페드루 드 알캬타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리스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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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중에는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전망대 주변을 돌아 보고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 왔다. 지하철을 타려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데 아리따운 아가씨와 남자가 내 앞을 지나며 앞서 가던 친구의 배낭 지퍼를 열려고 한다. 내가 뒤에서 "뭐 하는 짓이냐?"라며 큰 소리를 지르니 이 남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가 버린다. 유럽 여행 중에는 배낭과 지갑을 조심하라는 소릴 수 없이 들었는데 우리가 이런 일을 겪은 것은 처음이다. 배낭이나 작은 가방은 앞쪽으로 오도록 메고 다니는 것이 안전하다.

지하철을 타고 숙소에 도착하였다. 숙소 옆에 마트가 있는데 여기에 들리니 따끈한 통닭이 보인다. 통닭과 야채를 구입하여 숙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빨래 몇 가지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잠을 잤다. 눈을 떠 보니 오후 4시다. 우린 숙소를 나서 관광 지도를 보고 걸어서 카르무성당으로 갔다. 카르무성당은 리스본 최대 성당이었으나 1775년 대지진으로 절반 이상이 파괴되었고 지금은 복원 중이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바라 보는 리스본 시내가 장관이다. 언덕을 내려가면 발견의 탑이 나온다. 여기서 해안가까지 넓은 거리가 나오는데 아우구스타 거리이다. 바닥을 아름다운 타일로 깔아 놓았고 노점이 끝없이 이어진다. 그림, 장식품 등을 팔고 있다. 카페에서는 맥주와 커피를 팔고 있고, 거리의 악사들이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바닷가 컬럼버스광장까지 갔다가 15번 트램을 타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트램은 옛날 우리나라 전차와 비슷한데 레일 위를 달린다. 가끔 자동차가 레일 위에 정차되어 있기도 한다. 트램 운전사가 경적을 울리면 자동차 운전자가 황급히 나와 자동차를 빼준다.

시내 구경을 마치고 숙소 옆 마트에서 돼지고기와 상추를 사서 숙소에서 와인과 저녁을 먹었다. 일기도 쓰고 사진을 정리한 후 잠을 청한다. 내일 밤에는 스페인의 세비야로 향하는 야간 버스를 탈 예정이다.

발견의 탑
 발견의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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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거리 풍경
 리스본 거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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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거리의 노점
 리스본 거리의 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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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바베큐가 익어가는 모습
 돼지 바베큐가 익어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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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풍경
 광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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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기다리는 사람들
 트램을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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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운전석에서 바라본 풍경
 트램 운전석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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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한 눈빛으로 나를 유혹하던 리스본 여인

너무 좋은 여행자 숙소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아침 7시 30분이다. 샤워하고 식당으로 가 보니 빵과 우유, 씨리얼, 버터, 쨈, 커피가 준비되어 있다.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스페인 세비야로 가는 야간 버스를 예약했다.  버스를 예약하고 28번 트램을 타려고 광장으로 갔다. 

여행 안내 책자를 보니 28번 트램을 타고 한바퀴 돌면 리스본 시내를 거의 구경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트램은 정차를 하는데 28번은 승객을 태우지 않고 가 버린다. 트램마다 정차하는 정거장이 다른 모양이다. 우린 걸어서 해안쪽으로 갔다.

넓은 길 양쪽으로는 상가가 늘어 섰다. 가죽 모자가 있으면 구입하려고 했으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그리고 대부분 중국제 모자다. 길을 가는데 거리의 예술가들이 마치 동상처럼 분장을 하고 있다. 동전을 넣으면 미소를 지어 준다. 잠시 걸으니 해안가에 넓은 광장이 나온다. 우린 바닷가에서 와인을 한잔씩 마시며 쉬었다.

광장에서 28번 트램을 타고 시내를 구경한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내려 구경을 하고 다음 트램을 타고 이동을 한다. 어제 들렀던 상페드루 드 알캬타라 전망대를 지나 트램에서 내리는데 친구가 작은 배낭을 트램에 두고 내렸다. 배낭에는 그동안 여행하며 기록한 일기장과 점퍼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일기장을 잃어버린 것을 아쉬워했다.

친구는 광장에 있는 여행 안내소에 배낭 잃어버린 것을 신고했는데, 경찰서에 가 보니 수 많은 사람들이 여권 등 지갑을 잃어버리고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친구와 나는 건물 모퉁이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친구는 배낭 분실 신고를 하러 여행 안내소로 갔다. 나는 2시간이 넘도록 친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주변은 이미 다 구경을 한 곳이어서 돌아 볼 곳도 없다. 

이 때 나이 지긋한 여인이 내게 다가 오더니 말을 건넨다. 나는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니 은근한 눈빛으로 나를 유혹한다. 아직도 순진한 나는 슬며시 다른 곳으로 걸어 갔다. 지금 그 때 일을 생각하며 따뜻하게 말이라도 받아줄걸 그랬나 생각한다.

리스본 시내 풍경
 리스본 시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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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공연 예술가를 바라보는 관광객
 거리공연 예술가를 바라보는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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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 광장 풍경
 해변가 광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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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해변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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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지붕과 바닷가 크루즈가 있는 풍경
 붉은 지붕과 바닷가 크루즈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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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시내 풍경
 리스본 시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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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빈둥거리고 싶은 상 조르즈성

우린 28번 트램을 타고 전망 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상 조르즈성으로 갔다. 오래된 성은 운치있고 아름다웠다. 대서양이 보이고 리스본 시내가 잘 조망된다. 성 위에 올라서니 고풍스러운 성 모습도 좋고, 카페에서 맥주 한 잔 마시는 것도 좋다. 어떤 여행자는 성벽에 걸터앉아 책을 읽고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하루 종일 이 곳에서 할일 없이 빈둥거리고 싶다. 성 잎구에서는 젊은 여인이 독특한 모습의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동전을 넣고 같이 기념 촬영도 한다. 잠시 앉아 음악 감상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지하철을 타고 다시 숙소로 간다. 마트에서 빵과 음료를 구입하여 저녁을 먹고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상 조르즈성에서 바라본 풍경
 상 조르즈성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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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조르즈성 풍경
 상 조르즈성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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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조르즈성에서 바라본 풍경
 상 조르즈성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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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조르즈성 풍경
 상 조르즈성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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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드신 분이 야간버스를 타는 것은 무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한다. 이제 밤 9시 30분 스페인의 세비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버스는 우리나라 고속버스보다는 낡은 시외버스와 같다. 좁은 의자에 승객은 빈자리가 없이 만원이다.

버스 앞자리에 청년이 앉았는데 동양인이다. "혹시 한국인이세요?" 하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군 제대하고 유럽 여행을 왔다고 한다. 숙소가 어디냐고 물으니 노마드 호스텔이라고 한다. 우리와 같은 숙소이다. 버스는 밤새 달리며 몇 곳에서 정차를 했다.

세비야에 도착하니 새벽 5시 30분이다. 젊은 사람들도 힘든 야간 버스를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타고 오니 힘이 든다. 그래서 여행은 젊을 때 하라고 하는가 보다. 세비야의 명소 세비야성당, 스페인광장, 플래밍고 등이 기대된다.



태그:#포르투갈, #리스본, #트램, #소매치기, #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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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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