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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대선출마 선언한 유승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한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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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의 한숨이 깊어졌다.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두 대권주자의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범보수 진영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한 유승민 의원의 경우 줄곧 4~5%대 지지율에 그치는 등 반전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7일 원내대책회의 비공개회의 자리에서도 '유승민 지지율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자리에 참석한 당내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의원들이) 답답한 지금 심경들을 토로했다"면서 "바른정당과 대권 후보들이 분발을 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우려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이후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다. '반기문 불출마' 반사이익으로 표 분산을 기대해봄직한 상황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반 전 총장의 표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나눠 가진 형국이 됐다.

유승민을 둘러싼 한계들

유승민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조해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반 전 총장의 보수표와 충청표가 각각 황 총리와 안 지사 쪽으로 갔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탄핵 국면으로 대선에 대한 (보수층의) 동력이 상당히 빠진 상태"라며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 보수층도 있다고 진단했다.

보수층 결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범보수 후보에 대한 지지는 자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또한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근본적으로 보수 후보가 약체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지지율 구조 문제 뿐 아니라, 유 의원 개인 한계도 '답보' 이유로 지적됐다.

먼저 낮은 인지도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은)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다"면서 "어느 정도 (대중에) 굉장한 인상을 남길 만한 걸 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낮은 인지도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보수 내에서도 전체적으로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 강한데, 이걸 단기간 내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을 탈당, 분당한 이후에도 대중 정치인으로서 강한 정치적 메시지 등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파묻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보수정당의 구심점이 될 만한 파괴력 있는 인물이라기보다 참모형 정치인의 모습만 비췄다"는 것이다.

유 의원을 따라다니는 박 대통령의 그림자도 무시할 수 없다. 신 교수는 "유 의원도 '박근혜 그늘'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피해를 받았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히며 얻은 '박해 이미지'는 유효하지 않다고 봤다. 신 교수는 "1년도 더 된 이야기로, 오래 기억되지 못한다"면서 "우리나라 이슈는 두 달을 넘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대구·경북 출신 후보임에도, 보수 성향이 짙은 TK의 환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도 문제다. 지난 5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의 TK 지역 지지율이 문재인, 황교안, 안희정에 이어 4위(6.8%)에 그쳤을 정도다.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보수 후보를 자임하면서, 보수 결집은 어려운 유 의원의 역설적 처지가 드러난 결과다.

이런 상황에서, 유승민의 반전은 가능할까.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국회 본청에 마련된 바른정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의원(오른쪽)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국회 본청에 마련된 바른정당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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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교수는 한 가지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만약 탄핵이 인용되면 (침묵 중인) 보수표가 드러날 것"이라면서 "48%에 달하는 보수표가 어디로 갈 건지 주시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안희정 충남도지사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이 표는) 문재인 전 대표에게는 표를 절대 줄 수 없는 사람들의 표인데, 유 의원에게 갈 가능성이 있는가의 문제다"라고 분석했다.

탄핵이 인용되면, 반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이 야권 대세인 문 전 대표를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안 지사나 유 의원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신 교수는 그 표를 유 의원이 가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죽하면 문재인과 안희정의 싸움이라고 하겠나"라면서 "선거가 오래 남아있으면 여러 가능성을 이야기하겠지만, 그래봤자 2~3달 후인데 그게 될까"라고 말했다.

유승민 캠프 "낙담하지 않아... 아직 기회 있다"

유승민 캠프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낙담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해진 전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의 출마 여부를 지지율 반등의 변수로 꼽았다. 보수 진영의 지지만 집중된 황 총리의 경우, 출마한다 해도 그 확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중도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유 의원의 입지가 유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 총리가 처음부터 불출마를 결정한다면, 유일한 보수 대안 후보는 유승민 의원뿐이라는 주장도 더했다. 조 전 의원은 "황 총리는 보수 쪽에서는 결집 효과를 볼지 몰라도, 출마 명분이나, 병역 문제 등 검증 여부 등으로 (출마) 결심이 어려울 것"이라면서 "표를 어느 정도 얻을 순 있어도 문재인을 꺾는 건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결국 유일한 대안은 유승민이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의 '외연 확장'을 지금부터 다져나가면, 야권 후보와의 1:1 대결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유 의원이 강조해온 '보수 단일 후보론'도 같은 맥락의 이야기다. 조 전 의원은 "문재인을 제외한 나머지 진영을 포괄하는 큰 그림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포섭해야 할 영역은 반문, 비문 등 반패권 진영과 중도, 개혁 층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 의원의 보수-중도 통합 가능성은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TK 지지도 높지 않은 성황에서, 중도는 차치하고 보수층 결집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승민 캠프 소속 민현주 전 새누리당 의원은 "TK 여론 상당 부분은 극소수 발언하시는 분들이고, 70프로 이상은 침묵하고 있다"면서 "지금 들리는 민심이 곧 TK 정서를 대변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지지율 답보 상태' 타개를 위한 당의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제4당으로서 좀 더 절박감을 가지고 뭐든 이슈파이팅을 해야 하는데, 아직 못 미치고 있다"면서 "당 지도부도 그냥 대권주자에게만 맡길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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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무지개가 가득한 세상을 그립니다. 오마이뉴스 박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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