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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날개해오라기가 갑천에 월동중에 있는 것을 한남대야생조류연구회와 대전환경운동연합이 확인했다. 흰날개해오라기는 국내 희귀조류로 조류학계에서도 이번 월동소식에 관심이 매우 높다.

흰날개해오라기는 국내에는 희귀한 여름철새겸 나그내새로 알려져있다. 봄과 가을 잠시 통과하거나 중북부 지방에 매우 드물게 번식하는 종이다. 겨울철에는 남부지방에 일부개체가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월동하는 것이 확인된 건 이번이처음이다.

흰날개 해오라기가 월동중인 곳은 탑립돌보이다. 탑립돌보는 대전지역에서 가장 많은 겨울철새들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하중도가 매우 잘 발달 해 있다. 이번에 관찰된 흰날개해오라기 역시 이런 작은 하중도에 서식하면서 물고기 등을 사냥하면서 월동중이다.

다양한 멸종위기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 탑립돌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조류 다양한 멸종위기 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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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깃은 적갈색과 흰날개가 뚜렷하지만, 겨울철은 회백색으로 은폐가 용이하게 형태를 바꾼다. 때문에 해오라기와 혼동하기 쉽다.

아무튼 갑천에 월동지를 마련한 흰날개 해오라기는 지난달 15일 첫 관찰이후 현재까지 갑천에 머물고 있다. 월동지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갑천에 매년 겨울 꾸준히 새들이 서식하고 관찰된다는데 있다.

갑천에서 휴식중인 모습
▲ 흰날개해오라기 갑천에서 휴식중인 모습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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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새부터 법적보호종까지 적지 않게 확인된다. 다행히 하천내 준설 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자연하천으로 일정부분 회복돼 가고 있다. 하지만, 물이 흐르는 저수로 외 둔치나 농경지 등은 꾸준히 감소하거나 개발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결국 지금 찾아오는 철새들은 갈곳을 잃어 멸종된다. 대전시 도시계획에서는 이런 생태계 현황을 반영하여 공생이 가능 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대전시는 이럴 생각이 없어보인다.

월평공원 갑천 친수구역 개발로 550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강행하고 있다. 거기에 월평공원 민간특례사업을 통해 2700세대의 아파트 단지도 추가로 계획중이다.(참고 : 주르륵, 비 온 날에도 "갑천지구 개발 중단하라")

대전시는 2020년까지 인구가 약 180만 명이 될 것이라며 주택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감소추세로 줄어든 대전시 인구증가율을 보면 허무 맹랑한 소리이다. 3년만에 30만 명이 늘어날 것이라는 도시인구 예상은 이제는 뜬구룸과 같다. 오히려 세종시로 유출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150만 명 인구도 조만간 붕괴 될 수 있다고 시민단체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은 흰날개해오라기 같은 철새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주변의 농경지들이 사라졌다.
▲ 탑립돌보 주변에 개발되는 농경지 주변의 농경지들이 사라졌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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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날개해오라기 같은 생명들이 살 수 있는 쾌적한 생태도시로 도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안락하고 생태적인 도시로 재편하여 도시의 환경건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런 건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전의 핵심 생태축인 3대하천 주변의 개발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대전은 이미 도시의 개발 총량이 초과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태도시로 가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어렵게 갑천에 잡은 흰날개해오라기가 내년겨울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태그:#흰날개해오라기, #멸종위기종 , #대전환경운동연합, #생태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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