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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하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경계지점에 273m 횡 방향으로 시트 파일을 박기 위해 대형 장비가 들어와 있다.
 공주보 하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경계지점에 273m 횡 방향으로 시트 파일을 박기 위해 대형 장비가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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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하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경계지점에 273m 횡 방향으로 시트 파일을 박아 놓았다.
 공주보 하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경계지점에 273m 횡 방향으로 시트 파일을 박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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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공주보 시공사인 SK건설은 지난해 10월부터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는 4월말까지 공사를 끝낸다는 목표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흘러내린 시멘트와 흙탕물이 뒤섞여 강으로 유입되고 있었다.

강바닥에 시멘트벽을 세우는 이번 공사는 보의 누수와 세굴에 시달리는 공주보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공주보 하류에 공사용 가설 교량(임시 물막이)과 가도를 설치하고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경계지점에 273m 횡 방향으로 시트 파일을 박아 콘크리트로 타설하고 있다.

7일 찾아간 금강. 꽁꽁 얼었던 얼음판이 기온이 오르면서 녹아내리고 있었다. 지난해 바닥에 가라앉았던 녹조류인 조류 사체도 떠올랐다. 손바닥만 한 조류 사체들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면서 후미진 곳의 경우 시궁창을 방불케 할 정도다.

중장비의 소음으로 가득한 공주보에선 여전히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금강을 가로질러 설치한 공사용 가설도로에 H빔 시트 파일을 설치하고 시멘트와 지반 주입용 완결제 SPQ-2(아래 혼합제)를 혼합하여 쏟아붓고 있다.

주변으로는 흘러나온 시멘트와 혼합제가 그대로 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가설도로 위쪽 공주보 수문 아래에 갇힌 강물은 부유물이 가득한 흙탕물이다. 인근에서는 생명을 찾아보기 힘들 지경이다.

폐타이어, 제강, 슬러그, 슬러지, 폐석고, 합성수지, 합성고무, 석탄회, 납석, 아연슬러지, 등 독성물질이 포함된 시멘트가 강으로 유입된 후, 발생할 일들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시트파일 주변에 기계를 설치하고 시멘트와 지반 주입용 완결제 SPQ-2(하얀색)를 혼합하여 주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가 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시트파일 주변에 기계를 설치하고 시멘트와 지반 주입용 완결제 SPQ-2(하얀색)를 혼합하여 주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가 강으로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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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들이 강바닥에 주입한 시멘트와 지반 주입용 완결제 SPQ-2(하얀색)를 뒤섞고 있다.
 작업자들이 강바닥에 주입한 시멘트와 지반 주입용 완결제 SPQ-2(하얀색)를 뒤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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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와 지반 주입용 완결제 SPQ-2(하얀색)를 혼합하여 뒤섞는 기계 옆으로 시멘트가 쌓여있다.
 시멘트와 지반 주입용 완결제 SPQ-2(하얀색)를 혼합하여 뒤섞는 기계 옆으로 시멘트가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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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달성보에서도 같은 공법으로 보수공사가 이루어졌다. 보에서 파이핑 현상이 발생하여 모래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받이공의 파임 형상을 막기 위해 강바닥에 콘크리트로 도배하는 공법이다. 시멘트로 강바닥을 포장한다는 것은 강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이 없는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4대강 사업은 속도전으로 밀어붙였고, 단기간의 설계로 보의 안전성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다"라며 "강바닥에 쏟아붓는 시멘트는 알칼리성으로 독성물질이다. 생태계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 보수공사 중인 공주보에 시멘트 쏟아붓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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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팀장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금강의 재앙은 시작되었다. 60만 마리 이상의 물고기 집단폐사와 녹조가 발생하면서 금강은 4급수 오염 지표종만 득시글하다. 유해성분이 가득한 독성물질인 시멘트를 강바닥에 쏟아붓는다면 더 큰 환경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지금이라도 부질없는 모래성 쌓기를 중단하고 수문을 열어 강 본연의 모습을 되찾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사용 가설도로가 설치된 공주보 하류가 온통 흙탕물이다.
 공사용 가설도로가 설치된 공주보 하류가 온통 흙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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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하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경계지점에 273m 횡 방향으로 시트 파일을 박기 위해 대형 장비가 들어와 있다.
 공주보 하류 물받이공과 바닥보호공 경계지점에 273m 횡 방향으로 시트 파일을 박기 위해 대형 장비가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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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사업, #공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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