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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촬영한 횡간도 모습. 뒤에 소횡간와 소두라도 모습이 보인다
 드론으로 촬영한 횡간도 모습. 뒤에 소횡간와 소두라도 모습이 보인다
ⓒ 이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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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씨와 함께 횡간도를 방문했다. 횡간도라는 섬 명칭은 우리말 이름 '빗깐'이란 말에서 유래됐다. 비스듬한 것을 '빗깐'이라 불렀고 섬의 북쪽을 보았을 때 비스듬하게 생겨 '횡간도'란 이름이 붙었다.

여수시 돌산 남쪽 1.5㎞ 해상에 떨어져 있는 섬은 면적 1.22㎢에 51세대 1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마을은 섬 북서쪽에 자리 잡고 있고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을 겸하며, 주요 농산물로는 고구마·마늘 등이 재배되고 있다. 연근해에서는 오징어·우럭·광어·멸치 등과 전복·해삼 등이 어획 및 채취되고 있다.

 횡간도 인근을 오가며 주민들을 실어나르는 한려3호 모습. 주민과 낚시객들이 섬에  내렸다
 횡간도 인근을 오가며 주민들을 실어나르는 한려3호 모습. 주민과 낚시객들이 섬에 내렸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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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앞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부들이 고기밥을 주자 얻어먹기 위해 가두리 위를 날으는 갈매기들의 모습이 보인다
 마을 앞 가두리 양식장에서 어부들이 고기밥을 주자 얻어먹기 위해 가두리 위를 날으는 갈매기들의 모습이 보인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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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한 <향토문화전자대전>에 의하면 섬의 최고 지점인 요망산(91m)을 정점으로 완만한 편이며, 요망산 기슭에 후박나무 군락이 있다. 해안 주변은 주로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졌으며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화성암인 중성화산암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토양은 신생대 제4기 과거 고온 다습한 기후 환경에서 만들어진 적색토가 넓게 분포한다.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고 비가 많이 내린다.

멸치가 주 소득원인 횡간도

돌산 군내리에서 월호, 대두라, 나발, 월전, 횡간도를 오가는 한려3호에 올라타니 횡간도 이장 김윤기(66세)씨가 있었다. 그가 섬에 대한 내력과 생활상을 이야기해줬다. "나이가 들어 다른 건 못하고 이장일만 한다"며 "이장 월급 20만 원이라도 없으면 기초수급자가 된다"며 웃었다.

 바다에서 갓잡은 멸치를 하역하고 있다
 바다에서 갓잡은 멸치를 하역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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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아온 멸치를 선별하고 있다
 잡아온 멸치를 선별하고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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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110호에 300여 명의 주민이 살았고 주 소득원은 멸치였어요. 섬 양쪽으로 물살이 빨라 멸치가 많이 잡혔어요. 대횡간도와 화태도, 돌산과 횡간도 및 대·소횡간도 사이의 해역에 낭장망 40여 틀을 설치해 두고 멸치를 잡았어요. 이 곳에서 잡은 멸치는 말리는 것이 달라 함구미멸치라 하였고 맛이 뛰어나 다른 지역 멸치 값에 비해 20%가량 비쌌습니다"

멸치는 날씨가 추워지면 잡히지 않는다. 따라서 6월부터 11월까지의 6개월 기간에는 밤낮으로 일한다. 그래서일까 동네를 돌아보니 거의 대부분의 집들이 반듯하다. 그만큼 잘 산다는 반증이다.

여름철에 횡간도를 방문해보면 가는 곳마다 멸치 판이다. 집안에도, 거리에도, 선창에도, 배에도 여기저기서 멸치를 생산하느라 바쁘다. 설치해 놓은 낭장망에 멸치가 들면 배타고 가서 멸치를 잡아와 멸치 공장으로 운반하여, 삶아서, 말리고, 거둬들여 선별기로 선별한 후, 부대에 담아서 배에 싣고 여수로 나간다.

배에서 내려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82세)가 멸치잡이 했던 이야기를 해줬다. 할머니는 젊었을 적에 너무 일을 많이 해 등이 굽어 보조기를 간신히 밀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멸치를 삶는 할머니 수십년 동안 멸치작업 하느라 허리가 곧게 펴지지 않았다
 멸치를 삶는 할머니 수십년 동안 멸치작업 하느라 허리가 곧게 펴지지 않았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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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어놓은 멸치 지키는 개로 고양이와 너구리까지 잡는다고 한다
 널어놓은 멸치 지키는 개로 고양이와 너구리까지 잡는다고 한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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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멸치건조기 모습
 멸치건조기 모습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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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는 골병감이에요. 아이구! 몸서리가 나요. 멸치가 생물이잖아요. 멸치가 들면 한꺼번에 들고 밤새 잠도 못자고 삶아서 널어요. 그렇게  열심히 안 살아도 다 밥 묵고 산디. 돈 벌 욕심으로 밥도 제대로 못 묵고 그렇게 했어. 인자 밥 묵고 살만헌깨 영감도 저세상으로 떠나가 버리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고 아프네. 하기사 열심히 살았응깨 딸 셋 아들 셋을 대학 보내서 잘 살고 있어요."

여수지방에 유일한 관우 모시는 관왕묘

횡간도에서만 만나보게 되는 민속 중 '관왕묘'는 여수지방에 유일하게 전해오는 특별한 민속신앙이다. 어업을 위주로 하던 섬사람에게 신앙은, 자연을 극복하고 삶을 이어나가는 없어서는 안 될 풍속이었다. 

 횡간도에서 관우를 모시는 관왕묘에는 관우 그림이 있다
 횡간도에서 관우를 모시는 관왕묘에는 관우 그림이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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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간도 마을 뒷산 중턱에 위치한 관왕묘는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장수 관우를 모시는 사당으로 조선 말엽부터 마을 사람들이 사당을 건립하여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1888년경 김덕천 씨 부친께서 서울에 갔다가 친구의 소개로 초상화 1점을 얻어와 사당을 세웠다.

일제강점기 시절 주재소에서 칼, 초상화, 서책 등을 빼앗아 가버려 일시 중단되었다가 1914년경 김석천 씨와 추희조 씨에게 두 차례나 꿈에 나타나므로 초상화를 다시 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관왕묘를 모시게 되었다 한다. 현재의 관왕묘 건물은 해방 후에 중수한 것이다.

낚시꾼 천국 횡간도

 당집에서 내려다 본 마을 모습.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공동우물이 있다
 당집에서 내려다 본 마을 모습.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공동우물이 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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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가 된 화태초등학교 여동분교 운동장에는 마늘, 배추, 상추와 봄동이 자라고 있었다
 폐교가 된 화태초등학교 여동분교 운동장에는 마늘, 배추, 상추와 봄동이 자라고 있었다
ⓒ 오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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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간도는 대횡간도와 소횡간도 2개의 섬 주변이 천혜의 갯바위 낚시터여서 전국에서 낚시꾼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엔 하루 200여 명, 평일에도 100여 명 정도 찾고 있다. 주 어종은 감성돔과 꽁치이다.

섬을 돌아보니 폐교된  화태초등학교 여동분교장이 보였다. 아이들이 뛰놀며 꿈꿨을 운동장에는 마늘, 배추, 상추, 봄동이 자라고 있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 젊은이들이 도회지로 떠난 섬에는 노인들만 남아 쓸쓸했다. 남의 속도 모르는 갈매기가 끼룩끼룩 소리를 내며 세찬 겨울바닷바람을 피하느라 모래톱에 앉아 쉬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 여수넷통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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