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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지사가 3일 오후 경북 안동시 성곡동 세계물포럼기념센터에서 열린 경북 청년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2.3 |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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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4일 낮 12시 13분]대선 후보 지지율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연정'을 놓고 공방 중인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대표도 "연정은 어렵다고 본다.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반대 뜻을 드러냈다.
안 지사는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과반에 턱없이 부족한 집권당이 된다"며 "국가 운영에 있어 노무현 정부 때 못다 이룬 대연정이라는 헌법 가치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같은 당 주자인 이재명 시장은 "적폐 세력은 청산의 대상이지 연대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출연해 '새누리당도 연정의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란 앵커 질문에 "의회 지도부는 누구든, 우리가 공통의 국가·개혁 과제에 합의한다면 구성할 수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안 지사는 "새누리당 출신(의원)들도 국민 명령에 따라 탄핵에 가담했지 않느냐. 국민들의 요구와 시대에 합의할 수 있다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라면서 "이 얘기(대연정)가 가장 현실적 개혁을 향한 제안이자,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촛불 민심을 위한 제 노력"이라고 말했다.
일명 '몸싸움 방지법'인 국회선진화법 도입 등으로 인해 정치 환경이 변하면서 정당 간 대화·타협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그는 "그렇지 않고서는 현재의 의회제도·대통령의 제한된 리더십 사이에서 또 다시 정쟁에 빠지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 측근 중 한 명인 정재호 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을)도 같은 견해다.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만난 정 의원은 "안 지사는 정치 문화 대혁명이자 (현재의) 양분화된 결투적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거다. 큰 틀에서 봐야지, (이 시장처럼) '자리 나누기'식 의미로만 보는 건 너무 협소한 시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용기는 욕먹을 줄 알면서도 소신 발언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경필 경기지사는 이날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연정은) 사실은 제가 지금 경기도에서 하고 있는 일이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늘 주장했던 것"이라며 "(안 지사의 생각에) 동의한다"라고 호응했다.
이재명 "안희정 고뇌 끝에 내린 결론이겠지만..."반면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도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지사가 충분히 고뇌한 끝에 내린 결론이겠지만, 적폐청산의 대상인 새누리당과 지금 대연정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라며 "지금은 야권 전체가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인가, 야권 연립정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그래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근본적으로 개조할 것인가에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대연정이 현실적 제안"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 시장은 "정치라는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야기한 것처럼 국민보다 반걸음 앞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촛불민심은 새누리당을 같이 갈 수 있는 세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새누리당을 현실에 존재하는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는 것과 그들과 권력을 나누는 대연정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안 지사가 정치적 유불리를 고려해서 대연정을 주장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연정 제안은) 안 지사의 정치 철학이며 소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 큰 문제의식을 느낀다. 안 지사를 존중하나 이 철학과 소신에는 동의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노무현도 대연정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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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대안학교 강당에서 열린 싱크탱크 국민성장 주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 새로운 성장의 활주로’ 토론회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 이희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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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날 말을 아꼈던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안 지사를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세운상가 팹랩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대연정에는 찬성하기 어렵다"라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에도 개별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국회의원 몇몇 사람은 있을 수 있지만 당과 당 차원의 연정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실패, 국정농단 및 헌정유린 사태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성찰하는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것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들 정당과 함께 연정한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했던 대연정도 대연정 자체에 방점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선거제도 개편에 방점이 있었다"라며 "(그랬던) 노 전 대통령도 나중에 우리 지지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바 있다"라고 떠올렸다.
정청래 전 의원도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연정' 발언은 엄청난 패착"이라며 "후보가 된 후라면 몰라도, 당내 경선을 앞두고 그런 실없는 말을 던지는 건(안 된다)"이라고 말해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안희정 "새누리당 용서하자는 것 아냐" 논란이 지속되자 안 지사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연정(대연정, 소연정 모두 포함) 제안은 박근혜, 최순실을 용서하자는 것도 과거의 적폐를 덮고 가자는 것도, 새누리당을 용서하자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다만 차기 정부를 누가 이끌든 대한민국 헌법은 의회와의 협치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진행할 수 없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민주주의 의회정치의 움직일 수 없는 대원칙이다"라며 "국민의 개혁 요구를 단 한 걸음이라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이 대연정 제안의 취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 지사는 "저의 제안에 대한 많은 지적과 걱정들에 대해 잘 듣고 있다. 우리의 개혁 목표가 무엇인지 이를 위해 우리는 어떤 의회 전략과 정부 운영 계획을 가져야 하는지 앞으로 저의 소견을 계속 말씀 드리겠다"라며 "비난, 비판 다 좋지만 민주주의에 대한 저의 진심만은 알아 달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