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이상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클럽들의 모든 역사적인 순간에는 늘 홈 경기장이 함께 하였다. 경기장의 규모가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국제 대회 개최권과 팀의 재정상태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현지팬들에게는 따뜻한 집과도 같은, 웃음과 눈물이 함께했던, 살아있는 문화재로도 불리는, 2016-2017 EPL 클럽들의 수용력 'TOP10' 경기장을 살펴보자.

[TOP10]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수용인원: 3만3746명)

미들즈브로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

▲ 미들즈브로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 ⓒ 미들즈브로 FC


2016-2017 EPL 클럽들 중 열 번째로 큰 수용력을 자랑하는 클럽은 1876년 창단되었고, 과거 대한민국 공격수 이동국이 잠시 활약하여 국내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미들즈브로 FC 였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으로 7년 만에 1부리그로 돌아온 미들즈브로의 홈 경기장인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은 노스 요크셔 주의 미들즈브로에 위치해 있는 경기장으로, 약 3만3764 명의 수용력을 자랑한다.    

1994년부터 시작하여 1995년 8월 26일에 개장한, 다른 클럽에 비해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은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은 1903년 부터 현재의 경기장이 탄생하기 이전까지 홈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에이리즘 파크를 대신하기 위해 건설된 경기장으로 수용인원 확장과 전원 좌석식 경기장 건설을 필요로 하면서 탄생하였다.

3만3764명 이라는 수용인원도 이번 시즌 EPL 복귀로 인하여 1부리그 클럽에 필요한 조건을 위해 몇몇 보수 공사를 진행하면서 줄어든 것인데, 현재 그들은 아슬아슬하게 강등권을 피하고 있어 과연 보수공사의 보람을 얻을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있다.

[TOP9] 화이트 하트 레인 (수용인원: 3만6284명)

2017년을 마지막으로 팬들과 작별하는 화이트 하트 레인 .

▲ 2017년을 마지막으로 팬들과 작별하는 화이트 하트 레인 . ⓒ 토트넘 훗스퍼


북런던 지역을 연고로 하며 현재 대한민국의 손흥민이 몸 담고 있어 국내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영국 클럽 토트넘 훗스퍼의 현재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은 3만6284명의 수용인원으로 1부리그 클럽 중 아홉 번째로 큰 수용력을 자랑하고 있다.

1899년 9월 4일에 개장하여 무려 100년이나 넘는 세월동안 토트넘 팬들과 함께해 온 화이트 하트 레인은 토트넘 훗스퍼의 구단 수준에 비해 수용인원이 적어 일부 팬들에게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수도 있다.

이는 모든 구단이 전원 좌석식 경기장으로 바뀌면서 그 수가 크게 감소한 것인데, 한때에는 7만명 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용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게 감소한 수용력과 오랜 세월로 인해 낡은 시설들의 재개발을 위해 토트넘은 지난 2014년 부터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 중이며 2018년도 부터는 약 6만1000명이라는 수용력을 자랑하는 거대한 규모의 경기장인 뉴 화이트 하트 레인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새로운 경기장은 기존의 경기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의 바로 옆에 건설되어 기존 구장의 일부를 박물관으로 사용할 수 있게 건설될 예정이며 미식 축구 경기장으로도 사용될 예정 이라고 한다.

[TOP8] 구디슨 파크 (수용인원 : 3만9572)

에버턴FC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 .

▲ 에버턴FC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 . ⓒ 에버턴FC


현재 리그 7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달리고 있는, EPL 최장수 클럽 에버턴 FC의 홈구장 구디슨 파크가 약 3만9572명의 수용력으로 8위에 올랐다.

과거 '메어 파크' 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구디슨 파크는 1892년 개장하여 에버턴이 그들의 오랜 라이벌인 리버풀FC의 현재 홈구장인 안필드를 떠나면서 새롭게 홈 경기장으로 선택한 구장이다. 현존하는 EPL 클럽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에버턴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잉글랜드의 최초 축구 전용 경기장으로 많은 '최초'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구디슨 파크는 잉글랜드 최초로 그라운드에 온열 시스템을 갖춘 경기장 이었고, 최초의 3층 경기장 이기도 하였으며 잉글랜드 국왕이 방문한 최초의 경기장으로 수많은 역사를 쓴 경기장이다.

이처럼 팀과 함께 수많은 역사와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는 구디슨 파크를 선택한 것은 에버턴 FC의 팬들의 입장에서는 신의 한 수 였다고 볼 수 있다.

[TOP7] 스탬포드 브릿지 (수용인원:4만1490명)

첼시의 홈 경기장 스탬포드 브릿지 .

▲ 첼시의 홈 경기장 스탬포드 브릿지 . ⓒ 첼시FC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더 블루스' 첼시FC는 1904년 당시
건축가 였던 거스 미어스가 경기장을 개조하여 풀럼FC에게 양도하려고 하였으나 거절당하면서 탄생한 구단이다. 만약 그가 개조한 경기장이 받아들여졌다면 지금의 첼시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며, 스탬포드 브릿지 역시 풀럼FC의 홈 경기장이 되었을 수도 있었다. 

약 4만1490명의 수용인원을 자랑하는 스탬포드 브릿지는 개장 당시 무려 10만명이나 수용가능한 구장이었으나 전원 좌석식 경기장으로 바뀐 이후 현재의 수용인원으로 감소하게 된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1887년에 개장한 스탬포드 브릿지는 1905년 이후 보수 공사로 인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면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까지 3년동안 결승전이 개최되었던 구장이다.

13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런던을 대표하는 경기장 중 하나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첼시FC 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수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있다.

[TOP6]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수용인원: 4만9000면)

선덜랜드의 상징,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

▲ 선덜랜드의 상징,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 ⓒ 선덜랜드 AFC


현재까지 리그 20위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잉글랜드 명문 구단 선덜랜드 AFC는
비록 리그에서는 최하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경기장의 규모만큼은 그 어떤 클럽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막강한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1997년 개장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는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는 여섯 번째로 큰, 약 4만9000명의 수용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잉글랜드 1부 리그 뿐 아니라 잉글랜드 내의 경기장 중 여덟 번째다.

세계적인 슈퍼스타 비욘세, 리한나, 오아시스, 콜드플레이 등 많은 스타들의 콘서트가 열렸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의 규모 만큼, 남은 기간동안 선덜랜드 AFC는 과거의 모습을 되찿아 위기에서 탈출하여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선덜랜드 팬들은 초초한 마음으로 팀을 응원하고 있다.

[TOP5] 안필드 (수용인원: 5만4074명)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 .

▲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 . ⓒ 리버풀FC


잉글랜드 현지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상당한 수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EPL 대표 클럽 중 하나인 리버풀 FC의 홈구장 안필드가 2016-2017 EPL 클럽 경기장 수용력 중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884년에 개장하여 유로 1996 개최 경기장 중 하나였을 정도로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구장으로 성장한 안필드는 지난해 증축공사가 완공되면서 약 8500석이 확장된 지금의 5만4000석이 되었는데, 100년 이상이 지난 현재까지도 전 세계의 수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경기장 중 하나이다.

특히 리버풀의 열성팬들을 지칭하는 단어인 '더 콥' 을 상징하는 안필드의 스탠드 '스피온 콥'과 리버풀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던 빌 샹클리 감독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샹클리 게이트와 함께 경기장 입구에 위치한 리버풀을 상징하는 응원가 'You'll never walk alone' 문구는 리버풀 팬들의 팀을 향한 사랑을 잘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리버풀이 안필드를 임대하기 이전, 같은 지역을 연고로 하는 클럽 에버턴FC의 홈구장이 바로 안필드 였다는 사실인데, 안필드는 에버턴FC가 임대료 문제 때문에 구디슨파크로 떠난 해인 1892년부터 리버풀의 홈구장이 되었다. 

[TOP4] 에티하드 스타디움 (수용인원: 5만5097명)

맨체스터 시티의 자랑, 에티하드 스타디움 .

▲ 맨체스터 시티의 자랑, 에티하드 스타디움 . ⓒ 맨시티


2003년 8월 10일, 축구 경기장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과거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으로 불렸던 경기장으로, 현재 세계적인 석유재벌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구단으로도 잘 알려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홈 경기장이다.

2008 UEFA 컵 결승전을 치를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던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지난 2015년, 증축공사를 완료하면서 규모를 더 확장하게 되었으며 단지 모양으로 설계되어 많은 팬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있는 구장이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는 큰 논란도 있었다. 바로 구장의 이름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COMS)에서 만수르의 기업인 에티하드에서 따온 에티하드 스타디움으로 변경하면서 생긴 논란인데, 에티하드가 라이벌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나이티드(Unitied)'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맨시티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들어온 지난 2003년 부터 현재까지 그들은 별 다른 문제 없이 경기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에도 전세계의 많은 팬들이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방문하고 있다.

[TOP3] 올림픽 스타디움 (수용인원: 6만0045명)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홈구장 올림픽 스타디움 .

▲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홈구장 올림픽 스타디움 . ⓒ 웨스트햄 Utd.


현재 리그 14위 AFC 본머스 보다 2점 많은 승점인 28점으로 리그 11위를 달리고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새로운 홈 경기장이자 영국을 대표하는 경기장인 올림픽 스타디움이이번 시즌 EPL 클럽 경기장 수용력 TOP3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100년 이상 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하면서 정들었던 불린 그라운드을 떠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새롭게 맞이한 홈 경기장인 올림픽 스타디움은 2012 런던 하계 올림픽의 개막과 폐막식을 책임졌던 경기장으로도 잘 알려진 다목적 구장이다.

특히 스포츠 관중석만 약 6만45석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며, 콘서트 관람석을 포함하면 약 7만9990석으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상징인 '비눗방울 응원'은 불린 그라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새로운 홈 경기장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도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TOP2]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수용인원: 6만0432명)

런던을 대표하는 경기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

▲ 런던을 대표하는 경기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 ⓒ 아스날FC


2위는 이번 시즌 EPL 클럽들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며, 런던에서는 세 번째로 큰 스포츠 경기장인 아스날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이 차지했다.

다른 클럽들의 홈 경기장에 비해 매우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약 6만432명의 막강한 수용력을 자랑하며 지난 2006년 7월 22일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위 사진과 같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간판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팀의 레전드 선수들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들은 클럽을 대표했던 팻 라이스, 티에리 앙리, 클리프 바스틴, 로베르토 피레스, 데니스 베르캄프, 파트리크 비에이라 등이다. 이 간판은 아직도 아스날 팬 뿐 아니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방문하는 모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앞서 나왔던 맨시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의 사례와 비슷하게, 에미레이트 항공사의 이름에서 따온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의 이름 역시 일부 아스날 팬들의 불만을 사면서 현재 이 구장은 '아스날 스타디움', '애쉬버튼 그로브' 등의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TOP1] 올드 트래포드 (수용인원: 7만5643명)

꿈의 극장, 올드 트라포드 .

▲ 꿈의 극장, 올드 트라포드 . ⓒ 맨체스터 Utd.


과거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미드필더 박지성의 팀으로 국내팬들에게 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 경기장이자,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축구 경기장인 올드 트래포드가 이번시즌 EPL 클럽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꿈의 극장(The Theater of Dream )' 이라는 문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축구선수라면 꼭 한번 뛰어보고 싶은 경기장인 올드 트래포드는 세계 최고의 인기 클럽 중 하나인 맨유의 홈 경기장 답게 규모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그라운드 상태로도 잘 알려져있다.

1910년 2월 19일에 개장하여 100년 이상의 세월동안 축구팬들과 함께해온  올드 드래포드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큰 수용력을 자랑하는 스페인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의 홈 경기장 누 캄프(9만9354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약 8만8000석까지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세계적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있으며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올드 트래포드가 앞으로 더 확장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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