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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강요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해 손으로 눈가를 만지고 있다.
▲ 공판 출석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강요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해 손으로 눈가를 만지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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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부장하고 얘네들이 우리 정권을 무너뜨릴려고 지금 그러고 있기 때문에... 그 태블릿을 우리 블루케이인가 그 사무실에 놔 있잖아 내 태블릿이 그렇게 얘기를 해야 하는데 요새끼가 그걸 갖다놓고서 그렇게 JTBC랑 짜서 그렇게 하려는 것 같애."

'최순실 게이트' 파문이 확산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태블릿 PC에 대해 최순실씨가 직접 '내 태블릿'이라고 지칭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이 공개됐다. 최씨 측과 일부 보수단체들은 지금까지 이 태블릿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펴온 바 있다.

검찰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차 공판에서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과 최씨의 통화를 녹음한 17분 분량의 녹음파일과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최씨 측, '내부고발자' 노승일 상대로 압박변론 펼치다 '자승자박'

발단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부장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최씨 측 변호인단의 공세였다. 노 부장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주요 내부고발자 중 하나다.

최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노 부장에게 "도에 넘치는 검찰수사 협조에 대해 물어보겠다"면서 "(최씨와의 통화 당시) 함정 녹음을 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검찰이 수사에 협조하는 노 부장을 이용해 최씨가 통화하면서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도록 일부러 대화를 몰아가게끔 만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변호사는 노 부장에게 "왜 함정 녹음이냐면, 녹음 내용 보면 (노 부장이 최씨에게) 검찰 조사와 관련(해 얘기한) 부분은 전혀 없다"면서 "이 통화를 검찰청에서 녹음한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24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비선실세’ 최순실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노승일 부장 '최순실 재판' 증인 출석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24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비선실세’ 최순실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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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부장은 이에 대해 "지난 2016년 10월 경기도 오산에서 오후 4시쯤 통화한 것을 녹음한 것"고 답했다. 그는 최씨에게 검찰 조사와 관련한 말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굳이 얘기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통화에서는 더 최씨가 더 말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본인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대화를 이끌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란은 계속됐다. 이 변호인은 최씨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태블릿 PC와 관련된 질문을 이어가다가 다시 통화 녹음파일을 거론했다. 그는 '증인이 최씨에게 '류상영 더운트 부장이 문제의 태블릿 PC를 언론사에 줬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냐'고 다그쳤다. 노 부장은 해당 부분은 최씨가 말한 것이라면서 "다시 한번 녹음파일을 잘 들어보시라"고 맞섰다.

결국 검찰은 재주신문 때 해당 부분의 녹취록을 법정 내 화상기에 띄웠다. 법원 내 TV 화면에는 최씨가 해당 태블릿을 가리켜 '내 태블릿'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비춰졌다. 최씨 측은 그동안 이 태블릿과 태블릿에서 나온 문서들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 무리한 압박 변론을 펴다가 스스로의 논리에 구멍을 만든 셈이다.

이 변호사는 이에 대해 재반대신문에서 '해당 대목은 반문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부장에게도 "녹음파일 중 '내 태블릿이' 부분은 '그게 내 태블릿이라고?'이라는 반문의 뜻이라고 생각 안 해요?"라고 재차 물었다. 노 부장은 이에 대해 "다시 한번 녹음파일을 들어보시라"고 답했다.


태그:#최순실, #노승일, #이경재, #태블릿,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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