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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40억 원의 석문국가산업단지(이하 석문산단) 관리비를 올 하반기부터 당진시가 부담하게 됐다. 지역에서는 석문산단 기업 유치 및 세수 확보를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에 의해 산업단지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관리비 부담을 지자체에 주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남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와 석문면 삼봉리 일원에 위치한 석문 산단은 1992년 개발이 시작돼 지난 2015년 조성을 완료했다. 규모는 1201만1613㎥(363만4000평)로, 현재 분양률은 27%, 입주율은 3%에 그치고 있다. 입주를 시작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이곳에 입주한 업체는 22개뿐이다.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현재 위탁 관리하고 있는 석문 산단은 올 하반기부터 당진시가 직접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가 산업단지를 조성하면 조성 완료 후 지자체에 기부체납돼, 관리 권한이 넘어오기 때문이다.

문제는 석문 산단 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관리비가 연간 약 40억 원으로 예상되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으로, 당진시는 이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로 지역에 내려오는 기업이 적어 석문 산단이 텅 비어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관리비용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산업단지가 채워져야 세수가 늘고, 지자체에서도 산업단지 관리를 감당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국가가 만들어 놓은 산업단지에, 국가가 책임지고 우수 기업이 입주하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엄중섭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당진지회장 또한 "산업단지 조성이 완료됐다고 관리비를 지자체가 부담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해 지역의 기업유치가 둔화된 반면, 당진시는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분리돼 입지보조금 지원 또한 적은 데다 석문 산단 분양가가 비싸 기업들이 입주를 꺼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에서는 기업들이 석문 산단에 입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세수가 확보됐을 때 관리비용을 부담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당진시는 석문 산단 활성화를 위해 탄소섬유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사출·성형 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제12차 천연가스 장기공급 계획 발표에 따라 LNG 저장시설 제5기지 입주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당진시의 입지여건을 설명한 상태로 오는 3월에 진행되는 후보지 선정용역에 선정되는 것이 관건이다.

당진시 지역경제과 김기권 에너지정책팀장은 "LNG 기지를 유치하게 되면 가스를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항만이 발전하게 된다"며 "또한 다양한 관련 기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태그:#당진, #LNG, #석문국가산단, #산업단지, #탄소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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