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생' 잭 윌셔(25, AFC 본머스)가 만점 활약을 펼치며 AFC 본머스를 이끌고 있다.

22일(한국시각) 골드 샌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AFC 본머스와 왓포드의 2016-2017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 홈에서 후반 35분까지 1-2로 끌려가던 AFC 본머스는 후반 37분에 터진 베닉 아포베의 동점골로 스코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10위권 내로 진입하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던 본머스는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의 공용 방송사인 BBC는 "잭 윌셔는 후반 들어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왓포드의 수비진을 농락하면서 찢어버렸다"라며 그를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했다. 윌셔는 90분 동안 본머스 중원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고 드리블을 7번 시도해서 모두 성공하는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왓포드전에 MOM으로 선정된 잭 윌셔

왓포드전에 MOM으로 선정된 잭 윌셔 ⓒ AFC 본머스


잉글랜드 역대급 재능이라 불리던 잭 윌셔는 16세였던 2008년, 아스널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를 성장시키기 위해 벵거 감독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윌셔의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11-12 시즌은 아예 출전하지도 못 했고 지난 시즌엔 친선 경기에서 정강이뼈가 골절되며 선발 1경기, 교체 2경기 출전에 만족해야 했다.

부상에서 돌아와 팀에 합류한 윌셔에게 자리는 없었다. 외질, 카솔라, 코클랭, 램지, 엘네니 등 기존 자원에 새로 팀에 합류한 쟈카까지 아스널의 중원은 포화 상태였다. 벵거 감독은 자리를 잃었지만 경기에 출전하고 싶어 하는 윌셔를 본머스에 1년 동안 떠나보냈다.

에디 하우 감독 밑에서 기회를 받은 윌셔는 재능을 꽃피우며 완벽하게 살아났다. 윌셔는 이번 시즌 17경기(선발 15경기, 교체 2경기)에 출전했다. 그가 이전 2시즌 동안 리그에서 총 17경기에 출전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굉장한 변화이다. 잦은 부상으로 신음했던 '만년 유망주' 윌셔는 이제 '철강왕' 윌셔가 되어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

윌셔가 본머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 22라운드가 처음은 아니다. 윌셔는 이미 11월과 12월, 2달 연속으로 구단 최고의 선수상을 받았다. 지금의 기세라면 1월의 선수상도 큰 욕심은 아니다. 그는 임대를 온 '임대생' 신분임에도 본머스 팬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쳤다.

윌셔에 대한 현지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맨시티와 에버튼, AC밀란이 끊임없이 윌셔에게 구애를 하고 있고 원 소속팀 아스널도 카솔라의 노쇠화에 따라 윌셔를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다. 그가 지금의 폼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본머스보다 더 큰 클럽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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