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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발전설비가 가지고 있는 최악의 단점은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시공전문가 박강현의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
▲ 책겉표지 시공전문가 박강현의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
ⓒ 멘토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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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후나 50대 초반에 들어서면 누구라도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합니다. 물론 아파트나 연립주택처럼 남이 지어 놓은 집에 들어가 사는 것도 좋겠지만, 자신이 직접 지은 집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바라는 바일 것입니다.


물론 그것은 꿈만 꾼다고 될 일은 아닙니다. 더욱이 사진 속 건축물대로 건축업자에게 지어달라고만 해서도 될 일은 아니겠죠. 자신이 직접 그 현장을 발로 뛰어야 하고, 그 집 안에 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점과 불편한 점, 또 그에 따른 비용과 사후처리 부분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왜곡된 사진에 혹하여 그 사진 속의 건축물을 다자인한 건축가를 찾아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죠. 아마 당신도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이 있겠죠. 직접 만나보세요. 그리고 꼭 그들이 지은 집을 찾아가보세요. 또 반드시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을 만나본 후에 계약 여부를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21쪽)

시공전문가 박강현의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건축주가 영업이나 판매목적을 위해 쓴 책만 보고서, 환상에 젖은 집을 지어 달라고 건축가에게 매달릴 경우, 십중팔구는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집을 짓기 전, 건축가를 정하기 전, 시공자를 정하기 전, 건축자재를 정하기 전, 냉난방방식을 정하기 전, 건축물의 형태를 정하기 전, 주 출입구와 차량의 진출입로를 정하기 전, 거실과 방의 메인 조망을 정하기 전, 창문의 위치를 정하기 전, 이미 건축된 집들을 모조리 훑어보고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데도, 단순히 사진 한 장에 혹해서 집을 짓는다면 낭패볼 확률이 그만큼 높다는 뜻입니다.

"집을 지으면서 주머닛돈이 빠져나갈 때마다 건축주들은 고심에 빠집니다. 이 돈을 줄만큼 일의 성과나 결과물이 나온 것인지 걱정인 거죠. 그래서 주기 전보다 주고 난 후에 더 많은 걱정을 합니다. 혹시 돈만 받고 일손을 놓거나 도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이죠. 그래서 계약 때 '이행(계약)보증보험증권'을 받아두는 것이 좋습니다."(64쪽)

이른바 계약 때 받는 이행(계약)보증보험증권과 준공 때 받는 이행(하자)보증보험증권에 관한 내용입니다. 중요한 것은 '보험계약자'란에 쓰인 건축사사무소나 건설회사의 사업자등록번호와 사업자명이 사업자등록증에 적혀 있는 것과 동일한지 확인토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설계와 인허가, 그리고 시공업자만 상대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나날이 늘어가는 협력업체들과의 분쟁이 예상외로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준공이 끝난 후에 살다보면 여기저기 이상한 징후들이 나타날 수 있고, 그로 인한 하자보수에 관한 문제 때문에라도 그렇게 보증보험증권을 꼼꼼하게 작성해서 관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물론 보증보험증권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집에 생기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죠. 그것은 하자에 대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만 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라도 더더욱 설계와 시공단계에서 보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하자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조언합니다.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발전설비가 가지고 있는 최악의 단점은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데 있습니다. 햇빛을 받아야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야간에는 발전이 되지 않죠. 태양광설비 위에 눈이 쌓여도 발전이 되지 않고, 비 오는 날이나 구름이 많은 날에는 발전량이 미미하죠. 그러다보니 1년 내내 발전한 시간을 365일로 나누어 보면 제대로 발전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내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220쪽)

요즘 들어 집을 지을 때 옥상이나 한쪽 측면에 설치하는 태양광발전설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 태양광설치를 하려고 알아봤는데, 보통 가정주택에 관해서는 3KW를 설치할 수 있고, 그 비용도 600만 원 정도 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 외에 고려해야 할 게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셈입니다. 그만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뜻이겠죠.

그렇듯 이 책은 건축주로서 집을 짓고자 경우에 필요한 사항들을 꼼꼼하게 체크하게 하는데, 제 1장에선 설계자를 만나고 시공과 준공, 하자보수까지 넘어야 할 산들에 대해서, 제 2장은 지진이나 부동침하와 같은 안전한 집과 쾌적한 집에 대해서, 제 3장은 노출콘크리트가 왜 누출 콘크리트인지, 비록 건축비는 비싸도 에너지절감과 친환경성으로 보답하는 패시브하우스는 어떻게 짓는 것인지 등 친환경적인 집과 경제적인 집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나이 들어 자기만의 집을 짓고자 하는 낭만과 로망을 꿈꾸고 있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경우라면 단순히 멋진 사진첩 속에 들어 있는 건축물이나 그 집을 건축한 건축업자에게만 기댈 것이 아니라, 이 책에서 일러주는 방식대로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집을 짓는 게 이상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야 실수를 더 줄일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100년을 견뎌내는 집, 내가 짓는다 - 시공전문가 박강현이 ‘건축주’에게 전하는 메시지

박강현 지음, 멘토프레스(2017)


태그:#100년을 견뎌내는 집, #박강현, #태양광 발전설비, #이행(계약)보증보험증권, #자신이 직접 지은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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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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