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스토브리그의 이슈 메이커로 자리 잡은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이 다시 한 번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좋은 선수들을 영입해 대대적으로 팀을 재건했다. 기존의 정글러 '크래쉬' 이동우와 '커즈' 문우찬, 탑라이너 '엑스페션' 구본택을 제외하고 전원 계약 해지했고, KT 롤스터에서 활약했던 미드라이너 '플라이' 송용준, CJ 엔투스 출신 '비디디' 곽보성을 영입했다. 더불어 스토브리그 바텀 라인의 최고 매물이었던 전 ROX 타이거즈의 '프레이' 진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을 모두 영입하며 강력한 라인업을 완성하여 개막 전부터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롱주의 활약이 이번 시즌 판도를 가를 것이다.

롱주의 활약이 이번 시즌 판도를 가를 것이다. ⓒ 롱주 게이밍 공식 페이스북


롱주는 시즌 개막 전부터 기존의 강팀인 SKT T1, KT 롤스터, 삼성 갤럭시와 함께 강팀으로 분류되었다. '엑스페션' 구본택이 보여주는 라인전에서의 단단함과 '플라이' 송용준의 유틸성을 바탕으로한 넓은 챔피언 폭, '비디디' 곽보성과 '크래쉬' 이동우의 잠재력이 뭉쳐졌다. 거기에 새로운 바텀 듀오인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의 강력함이 조합되며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개개인의 눈에 띄는 단점을 극복하지 않는 이상 롱주의 상위권 도약은 힘들 것이라는 평이 다수이다.

미드라이너 '플라이' 송용준의 경우, 라인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캐리형 챔피언보다는 타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로밍형 챔피언이나 서포팅 챔피언을 즐겨 사용한다. 이는 탑이나 바텀에 성장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미드 라인에서의 주도권을 쥐기 힘들다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적어도 반반의 라인전을 유지해야 하며, 불안한 라인전 능력은 보안이 시급해 보인다.

'엑스페션' 구본택은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선수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 스타일은 과거, 소환사 특성으로 점화를 선택하고 라이너들끼리만 다투던 때나 통했다. 텔레포트를 이용한 한타와 운영으로 이득을 부풀려 나가는 것이 현 메타이기에 이를 능숙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꼽힌다. '엑스페션' 구본택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텔레포트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현재 롤챔스에서 사용하는 7.1패치는 정글러가 캐리 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크래쉬' 이동우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롤챔스 섬머 2016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경기에 나선 '크래쉬' 이동우는 터키 페네르바체로 떠난 '프로즌' 김태일과 소환사의 협곡을 누비며 강등권에 있던 팀을 롤챔스 잔류에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에는 '체이서' 이상현과 주전 경쟁을 펼쳤지만 이제는 팀의 주전으로 경기에 나선다. 데뷔 이래 첫 주전으로 시즌을 임하는 '크래쉬' 이동우에게 주어진 부담감은 성장 단계에 있는 만큼 상당히 클 것이다. 정글러가 강력해야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현 메타에서 자신의 장기인 빠른 성장 속도의 강점을 살려 전 라인 모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만 한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은 LCK 외에도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바텀 듀오다. 하지만 락스 타이거즈에서 활약할 때와는 짊어져야 할 무게가 남다르다. '프레이' 김종인의 경우 높은 글로벌 궁극기 적중률로 애쉬나 진과 같은 챔피언으로 경기를 이끌어간다. 락스 타이거즈에서는 글로벌 궁극기 적중 후, 탑라이너와 정글러가 딜을 퍼붓는, 캐리 롤을 나눠갔지만 현 소속 팀에서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다.

 두 선수의 활약에 롱주의 위치가 결정날 것이다

두 선수의 활약에 롱주의 위치가 결정날 것이다 ⓒ 롱주 게이밍 공식 페이스북


현재 두 경기를 치른 지금 '프레이' 김종인의 KDA는 3.3이다. ROX 타이거즈에서의 5.1이라는 수치에 비하면 모자란 수치다. 지난 삼성 갤럭시와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를 돌아보면 상대 선수들은 초반부터 집중적으로 바텀을 노리면서 '프레이' 김종인의 성장을 억제시켰다. 악조건 속에서 '프레이' 김종인은 스스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가면서 경기를 풀어갔지만, 아군의 보호와 함께 스스로가 살아나는 방법 또한 터득해야 할 필요가 보인다.

시즌 시작 전 롱주 사령탑인 강동훈 감독은 리더십과 오더가 뛰어난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을 주장으로 임명했다. 융합의 구심점이자 게임 내 중심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함으로써 롱주에 없던 조직력을 갖출 것을 기대했다. 지금까지 롱주의 가장 큰 문제점인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억제시키며 오더를 하나로 결정하고 팀원들에게 격려를 불어 넣을 수 있는 모습을 롱주에서도 보여야만 정상의 자리로 올라갈 수 있다.

롱주는 지난 17일, 시즌 첫 경기에서 2016 롤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삼성 갤럭시를 상대로 바텀 듀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세트 스코어 1-2로 패배하였다. 이후 이어진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21일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속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롱주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히던 집중력 부족은 두 경기에서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과거에 있었던 롱주의 조직력과 전략적 측면을 해결하며 개개인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점들을 보완한다면 출중한 선수들이 모인 만큼, '프로 판독기'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 '올해의 롱주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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