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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정맥이 골프장을 가로질러 간다. 공이 날아오지 않는 틈을 타서 얼른 지나가야 한다. 멀리 영남알프스 영축산이 보인다.
 낙동정맥이 골프장을 가로질러 간다. 공이 날아오지 않는 틈을 타서 얼른 지나가야 한다. 멀리 영남알프스 영축산이 보인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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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낙동정맥 4구간 산행을 지경고개라는 데서 시작했는데, 이번 5구간도 지경고개에서 시작한다. 이름은 같지만 같은 고개가 아니다. 지난번 지경고개는 부산에서 양산으로 넘어오는 고개이고, 이번 지경고개는 양산에서 울산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양산시의 남쪽 끝과 북쪽 끝, 정반대 쪽에 있다. '지경'은 땅의 경계라는 뜻인데, 양산 사람들이 '지경'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다.

또 하나… 지난번에도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골프장(부산컨트리클럽) 옆을 지나면서 골프채 휘두르는 소리가 들리기에 '나는 골프 안 친다, 더 즐겁고 더 신나는 마음으로 산으로 간다' 하면서 상념에 잠기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아예 골프장(통도사컨트리클럽)을 한가운데로 가로질러 가며 골프 치는 사람들과 만나기도 한다. 우리 일행이 그린을 밟으며 지나가는 모습을 관리인이 봤다면 소리 지르며 난리를 쳤겠지만, 우리는 골프공이 날아가지 않는 틈을 봐서 잽싸게 누런 잔디밭을 종종걸음으로 지나가 산속으로 잠입한다. 낙동정맥이 골프공을 피해 옹색하게 지나가는 모습이다.

골프장을 벗어난 낙동정맥이 산길로 접어든다.
 골프장을 벗어난 낙동정맥이 산길로 접어든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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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피하며 골프장 지나니 이번엔 공원묘지

골프장을 허겁지겁 빠져나온 낙동정맥은 잠시 숲길을 지나더니 이번에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공원묘지와 맞닥뜨린다. 오른쪽은 솔밭산공원묘지, 왼쪽은 삼덕공원묘지… 춥고 눈이 많은 곳이라면 스키장을 만들어도 좋을 만큼 적당히 비스듬한 산비탈을 깎아 내어 묘지를 조성했다.

즐거웠거나 고달팠거나 간에 이제는 한 생을 마친 수만 영령이 편안하게 잠들어 계신 공원묘지… 하지만 공원묘지를 지나는 우리는 거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이승에서 또 다른 고통을 온몸으로 겪는다. 공원묘지를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지그재그 없이 올라가니 제법 경사가 있는 데다가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시멘트 포장길이기 때문…

이런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 사람이 지쳐 버리고 만다. 가도 가도 삶은 험난하고 세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의 좌절감이 이럴까 싶다.

골프장을 지나온 낙동정맥이 이번에는 공원묘지를 지나간다. 산행 한 번에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다 들어 있다.
 골프장을 지나온 낙동정맥이 이번에는 공원묘지를 지나간다. 산행 한 번에 희로애락과 생로병사가 다 들어 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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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느낌은 그렇다 해도 한 발짝 떼어 놓으면 한 발짝만큼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또 그만큼 위로 높아지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진실이다. 과포장도 아니고 뜬금없는 희망도 아니다. 내 힘으로 발걸음을 옮겨 앞으로 나아가고 위로 올라간다. 그래서 산행이 좋다. 산행에는 요행수가 없다. 로또처럼 돈벼락을 맞을 일도 없지만, 그 대신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을 일도 없다. 내가 걸은 만큼 힘들어지는 것이고, 그 대신 딱 그만큼 앞으로 나아가고 위로 올라가면서 우리는 산길을 걷는다.

딱 힘들인 만큼만 나아가고 올라간다

산불 감시 카메라가 서 있는 662봉에서 광활하게 펼쳐지는 영남알프스의 장쾌한 모습을 눈에 넣은 다음 정족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던 일행은 모두 앞으로 가 버렸는지 나 혼자 걷는다. 혼자 걸을 때는 호젓함이 좋기는 하지만, 자칫 알바(길을 잃고 헤매는 일)를 할까 봐 조심스럽다.

정족산 정상에 오르니 장쾌한 모습의 영남알프스가 눈앞에서 꿈틀거린다.
 정족산 정상에 오르니 장쾌한 모습의 영남알프스가 눈앞에서 꿈틀거린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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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족산을 오르며 다리가 살짝 무거워지는 느낌이다. 아까 공원묘지를 가로질러 오르며, 또 일행이 사라진 뒤 혼자서 발걸음을 재촉하며 다리에 조금은 무리를 준 모양이다. 산행에서 꼭 지켜야 하는 사항 중 하나가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는 일이다. 누가 나를 앞질러 갈 때도, 일행이 모두 다 나를 앞서가서 내가 맨 뒤에 처질 때도 절대 동요하지 않고 산처럼 묵묵하게 내 속도로 걸어가는 일… 이건 도를 터득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산행하면서 꼭 지켜야 할 '헌법'이기에 시행착오를 거쳐서라도 몸에 배도록 익혀야만 한다.

내 페이스란, 전체 거리를 산행 시간으로 나눠 몇 시에 어디까지 가고, 또 다음 지점은 몇 시까지 갈 것인가를 내 스스로 정해 그 일정대로 움직이는 일이다. 모든 이들이 다 내 앞에 가도 내가 내 일정대로 걷고 있으면 조금도 동요할 필요가 없다. 사람은 이상하게도 남과 나를 비교하는 습성이 있어서 내가 늦게 가지 않는데도 남이 나를 앞질러 가면 마음이 술렁거린다.

그래서 누가 뒤에서 나를 쫓아오는 발소리가 저벅저벅 들리면 나도 모르게 내 발걸음이 빨라지곤 한다. 그건 아마 선사시대 이래 사람의 유전자에 각인된 습성일지 모른다. 맹수가 쫓아오면 도망가야 하고, 적이 쫓아오면 또 도망가야 하니까.

물개? 공룡? 라바? 그냥... 상상에 맡기자.
 물개? 공룡? 라바? 그냥... 상상에 맡기자.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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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뿐…

이젠 나를 잡아먹을 맹수도 없고 나를 죽이러 올 적도 없다. 유전자가 진화의 속도로 바뀌고 있다. 누가 뒤에서 다가오든 말든 내 다리로 내 길을 걸어가는 일, 뒤에서 누가 오면 조용히 길을 비켜 주는 일… 훈련과 반복을 통해서 익혀 가고 있다.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 규칙대로, 내 계획대로 살아가는 일…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도를 닦듯이 꾸준히 연습하고 실천해 가며 얻을 수 있는 덕목이다.

정족산 정상에 올라서 진행 방향인 남쪽을 바라보니 천성산 2봉과 1봉 형제가 쩍 벌어진 어깨를 내밀며 호위무사처럼 서 있다. 동생 2봉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정교하게 다듬은 듯이 구석구석 섬세한 근육이 드러나 있다. 그 뒤로 보이는 형 1봉은 덩치는 동생보다 조금 더 커 보이지만 동생에 비하면 우락부락한 모양새는 좀 덜한 편이다.

천성산은 형제다. 앞쪽 2봉과 뒤로 보이는 1봉. 2봉은 근육질이고, 1봉은 비만이다.
 천성산은 형제다. 앞쪽 2봉과 뒤로 보이는 1봉. 2봉은 근육질이고, 1봉은 비만이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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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봉을 지나 1봉까지 가면 그 다음부터는 쭉 하산 길이다. 하지만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순탄하게 가는 법은 없다. 순탄하게 가면 둘 중 하나는 이미 봉우리가 아니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는 언제나 고개가 있다. 산줄기를 가로질러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가는 사람들에게는 고갯마루가 가장 높은 곳이지만, 산줄기를 따라서 이 봉우리에서 저 봉우리로 가는 산꾼들에게는 고갯마루가 가장 낮은 곳이다. 정족산과 천성산 2봉 사이에는 주남고개가, 천성산 2봉과 1봉 사이에는 은수고개가 있다. 봉우리에서 봉우리로 가기 위해서는 한 번 뚝 떨어진 다음 다시 오르막길로 접어드는 고행을 맛보아야 한다.

다리에 쥐가 나며 역경이 시작되다

정족산에서 주남고개까지는 3㎞… 부지런한 걸음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주남고개에 이른다. 그런데 주남고개를 지나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다리에 불길한 신호가 찾아왔다. 쥐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쥐가 날 때는 발가락을 당겨 주면서 잠시 쉬면 가라앉곤 하는데, 문제는 쉴 여유가 없어 계속 걸어가야 한다는 것…….

천성산 2봉에서 뒤돌아본 정족산.
 천성산 2봉에서 뒤돌아본 정족산.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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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고개에서 천성산 2봉까지는 4.2㎞의 오르막길… 쥐가 나기 시작한 상태에서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어쩌랴, 다리를 살살 달래 가면서 오를 수밖에… 다행히 다리는 꾸욱 참아 주었고 뾰족한 암릉으로 이뤄진 천성산 2봉에 오른다. 먼저 도착한 일행이 인증 샷을 찍느라고 분주하다. 바위를 오르내리며 한 사람씩 찍느라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나는 정상석이 서 있는 봉우리만 얼른 찍은 뒤 천성산 1봉을 향한다.

천성산 2봉 정상. 이 사진만 얼른 찍고 바람처럼 사라지며 1봉으로 향해야 했다.
 천성산 2봉 정상. 이 사진만 얼른 찍고 바람처럼 사라지며 1봉으로 향해야 했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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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정맥 5구간 종주
날짜 / 2017년 1월 14일 (토)
위치 / 경상남도 양산시, 울산광역시 울주군
날씨 / 엄지 척, 할 만큼 쾌청한 날씨, 전국적으로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려왔지만 산행하는 시간대의 양산 기온은 –1~1도여서 춥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았다.
산행 거리 / 20.3㎞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산행 코스(남진) / 지경고개 → 통도사컨트리클럽 → 솔밭산공원묘지 → 662봉(산불 감시 카메라) → 정족산 → 주남고개 → 천성산 제2봉 → 은수고개 → 천성산 제1봉 → 원효암 입구 → 흥룡사 주차장
함께한 산악회 / 기분 좋은 산행

바람처럼, 투명인간처럼 지나간다

다른 일행에 비해 체력이 떨어지는 내가 그들을 쫓아갈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바람처럼, 투명인간처럼 지나가는 것이다. 일행이 정상석 앞에서 인증 샷을 찍느라 분주할 때, 또 식사를 한다고 자리를 잡고 여유를 가질 때, 나는 사진만 찍고는 사사삭~ 사라져 버린다.

두 번째 방법은 성실하게 걷는 것이다. 정치인이나 재벌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으러 검찰청에 들어갈 때 기자들에게 빼놓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겠습니다." 그 사람들은 왜 검찰 수사를 받을 때만 유독 성실해지는지 모르겠다. 서민들은 항상 성실하게 살아가는데…….

천성산 1봉으로 오르며 바라본 천성산 2봉 산줄기의 아름다운 자태.
 천성산 1봉으로 오르며 바라본 천성산 2봉 산줄기의 아름다운 자태.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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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산행만은 항상 성실하게 하는데, 정치인의 '성실'과는 뜻이 조금 달라서 내게 '성실'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쉬지도 않고 부지런히"란 뜻이다. 성실이란 말은 다른 이들에게는 그냥 무난한 말로 들리지만 내게 있어서 '성실한 산행'은 종종 입에 게거품을 물어야 할 정도의 고통스런 산행을 뜻한다. 엄청난 주력을 자랑하는 일행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도착 시간을 맞추어서 일행이 나를 기다리느라 버스가 출발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나는 바람 전략과 성실 전략에 내 몸을 던져야 한다.

천성산 2봉을 내려와 1봉으로 향한다. 은수고개까지는 내리막길이다. 얼마만큼 걸었을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흙 속으로 발이 쑥쑥 들어갔다. 부드러운 흙이 얼면서 흙 속에 공간이 생겨 밟으면 들어가는 것인데… 그렇다면 이 길로 앞서 간 사람이 없다는 얘기다.

알바… 그렇다. 길을 잃은 치명적인 상황이다. 체력 고갈에다가 다리에는 쥐가 나고 알바까지… 악전고투 3종 세트다. 순간 앞이 노래지고 아무 생각도 안 나는 멘탈 공백 상태가 됐다. 아~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나? 알바 했을 경우 오던 길을 되돌아가면서 길을 찾는 게 원칙이지만, 내려온 길을 다시 올라가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

천성산 1봉. 낙동정맥 마루금에서는 500m 정도 벗어나 있지만...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천성산 1봉. 낙동정맥 마루금에서는 500m 정도 벗어나 있지만... 어찌 그냥 지나칠 수 있으랴.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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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고갈, 쥐, 알바… 악전고투 3종 세트

한데 천운이 나타났다. 시계로 치면 9시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나는 6시 방향으로 내려왔다. 다시 시계 중심으로 올라가 9시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참 운이 좋게도 6시에서 7시, 8시, 9시까지 빙 돌아가는 길이 있었다. 그 길은 오르막길도 아니어서 내게 이런 행운이… 하면서 픽 웃음까지 나왔다.

놀란 가슴을 토닥이며 은수고개를 지나 천성산 1봉에 오른다. 집행부에서 일러준 도착 시간까지는 1시간 반이 남았지만, 은수고개 → 천성산 1봉 → 원효암 → 흥룡사 주차장까지는 아무래도 2시간이 넘게 걸릴 것 같았다. 마음은 급하고, 다리는 못 가겠다고 떼를 쓰고… 아무래도 방법은 '성실'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성실하게 한 발짝씩 걸어 천성산 1봉에 접근한다. 여기도 예전에 군부대가 주둔하며 지뢰를 묻었는지(이런 후방에 왜 지뢰를 묻었는지는 모르겠다) 산행은 목책 사이로만 하도록 막아 놓았다.

천성산 1봉은 사실 낙동정맥 마루금에서 500m쯤 벗어나 있다. 2봉은 낙동정맥 마루금상에 있으니 낙동정맥 족보로 따진다면 1봉은 서자, 2봉이 적자인 셈이다. 이런 경우가 상황이 좀 복잡하다.

천성산 패밀리에 속하는 한 가족인데, 1봉이 더 높고(922m) 덩치도 크지만 서자이고 높이가 좀 낮고(855m) 덩치도 좀 작은 2봉이 적자이니 서로 다툼이 있을 법도 하다. 그럼에도 성격이 수더분한 1봉과 살짝 까칠한 성격의 2봉은 은수고개를 사이에 두고 그런 대로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이다.

천성산 1봉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부산 시가지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천성산 1봉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니 부산 시가지가 아스라이 눈에 들어온다.
ⓒ 배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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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봉 정상석은 평평한 운동장 모양의 땅 맨 끝에 있다. 다리가 도저히 거기까지 못 가겠다고 하니 렌즈를 최대한 당겨서 찍고는 하산을 시작한다. 길이 좋은 곳에서는 뜀박질까지 한다.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흥룡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사방이 컴컴해진다. 18:01… 시간은 지킨 셈이다.(사실 내 뒤로도 사람들이 속속 도착했고 마지막 사람은 18:30에 도착해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버스 통로를 지나갔다.)

만 보 걷기, 극한 상황에서 효과를 보다

20.3㎞를 6시간 30분에 주파했다. 주파… 산행이 아니라 주파(走破)가 맞다. 평지도 아니고 산속에서 시속 3.3㎞의 속도로 오르내리며 내달았으니……. 체력이 다 떨어지고, 쥐가 나고, 게다가 알바까지 하는 최악의 산행이었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무릎 관절은 통증 없이 잘 버텨 주었다는 것… 아마도 얼마 전 결심한 '하루 만 보 걷기'를 꾸준하게 실천해 온 덕이 아닌가 싶다.(지난해 11월 하순부터 시작해, 감기 몸살로 고생한 이틀을 빼고는 매일 만 보 이상을 걷고 있다.) 오늘도 또 다른 결심을 한 가지 한다.

결심 5 / 1주일에 한 번 화장실 청소하기

화장실 청결에 대해서만큼은 아내가 신경 쓰지 않도록 별 다섯 개짜리 호텔 수준으로 깨끗하게 청소하겠다는 결심이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퇴근 뒤에는 식사 준비, 청소, 빨래 등 집안일에 얽매여야 하는 아내를 보면서 내가 주부라면 아내처럼 집안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까지 한다. 화장실 청소는 그런 아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가운데 하나다. 즐거운 마음으로 해 보자. 그리고 아내를 돕는 일을 계속 늘려 가도록 해 보자.


태그:#낙동정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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