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3관왕' 니퍼트, KBO 사상 4번째 외국인 MVP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신인상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니퍼트는 총 642점을 얻어 최형우(530점)를 112점 차로 제치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니퍼트가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투수 3관왕' 니퍼트, KBO 사상 4번째 외국인 MVP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신인상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니퍼트는 총 642점을 얻어 최형우(530점)를 112점 차로 제치고 MVP의 영광을 안았다. 니퍼트가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KBO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지난 시즌에 활약했던 용병 3명과 모두 재계약하는 데 성공하면서 2017년 시즌에도 막강한 전력을 예고했다. 1월 23일 외국인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총금액 210만 달러에 계약하며 두산은 2017년에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과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예상된 연봉 인상이었지만, 연봉 인상의 폭은 그 예상을 뛰어넘었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28경기에 등판(27선발)하여 도합 22승 3패 평균 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두산의 통합 챔피언을 KBO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지난 시즌에 활약했던 용병 3명과 모두 재계약하는 데 성공하면서 2017년 시즌에도 막강한 전력을 예고했다. 1월 23일 외국인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총금액 210만 달러에 계약하며 두산은 2017년에 활약할 외국인 선수들과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

예상된 연봉 인상이었지만, 연봉 인상의 폭은 그 예상을 뛰어넘었다. 니퍼트는 지난 시즌 28경기에 등판(27선발)하여 도합 22승 3패 평균 자책점 2.95를 기록하며 두산의 통합 챔피언을 이끌었다. 다승과 평균 자책점 그리고 승률(0.880)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하며 KBO리그 정규 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니퍼트가 KBO리그에 온 이래 처음 맞이한 20승 시즌이었고, 다승왕과 MVP 그리고 골든 글러브까지 모두 휩쓴 최고의 시즌이었다. 그래서 이번 겨울 연봉 협상에 있어서 니퍼트는 다른 팀의 그 어떤 외국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연봉으로 최고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에 와서 피칭에 눈을 뜬 대기만성 니퍼트

니퍼트 '5승이 눈앞'  두산 선발 니퍼트가 지난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 대 SK 경기 6회초  2사 SK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고 심판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 니퍼트 '5승이 눈앞' 두산 선발 니퍼트가 지난 4월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 대 SK 경기 6회초 2사 SK 박재상을 삼진으로 잡고 심판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 연합뉴스


사실 니퍼트는 메이저리그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다. 풀 타임 메이저리그 선수로 자리 잡기에 애매한 기량이기도 했지만, 자신이 뛰었던 팀들이 하나같이 투수들에게 불리한 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었다.

니퍼트는 2002년 드래프트에서 15라운드 451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했다. 그런데 디백스의 홈 경기장인 체이스 필드는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위치하여 지역 기후 자체가 덥고 건조했다. 그래서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개폐형 돔구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조한 탓에 홈런이 많이 생산되어 투수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경기장 중 하나이다.

이 때문에 니퍼트는 디백스에서 뛰던 시기에 평균 자책점이 4점대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

그러나 텍사스 주도 미국에서 상당히 더운 지역이었고, 홈에서 우중간 외야로 부는 제트 기류 때문에 역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었다. 박찬호(은퇴)도 2002년부터 2005년 중반까지 레인저스에서 뛰는 동안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고전했으며, 이 시기의 성적으로 인하여 통산 평균 자책점이 4점대로 크게 상승했다.

이 때문에 니퍼트는 2009년에 잠시 5선발 기회를 얻긴 했으나 이때까지의 커리어는 대부분 패전처리였다. 레인저스가 2010년 창단 최초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긴 했으나, 당시 니퍼트는 알렉시 오간도(현 한화 이글스)의 대체 선수로 엔트리에 들어가긴 했을 뿐 경기에 등판하진 못했다.

그러는 동안 니퍼트는 메이저리그에서 연봉조정 자격을 갖췄다. 원래 서비스 타임 3년을 채워야 하는데, 당시 마이너리그 옵션이 적용된 시간을 제외하고 서비스 타임이 2년 140일이었던 니퍼트는 서비스 타임 2~3년 사이 중 상위 17%가 되어 연봉조정을 하게 됐다.

이 때문에 마이너리그 옵션이 소진된 니퍼트는 재계약을 해야 하는 레인저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됐다. 큰 실적이 없었고, 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오스틴 잭슨의 직선 타구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 증세까지 있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도 계약을 주저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2011년 KBO리그에 오게 되면서 피칭에 눈을 떴다. 입단 첫 시즌이었던 2011년 187이닝을 던져 15승 6패 평균 자책점 2.55에 150탈삼진을 기록하며 개인 프로 통산 첫 번째로 두 자리 승수 시즌을 만든 것이다.

니퍼트의 미친 존재감, 외국인 역대 최고액 연봉

2016 KBO 'MVP' 니퍼트, '신인상' 신재영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신인상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넥센 신재영은 신인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수상 후 포즈를 취하는 신재영, 구본능 KBO 총재, 니퍼트.

▲ 2016 KBO 'MVP' 니퍼트, '신인상' 신재영 '투수 3관왕' 더스틴 니퍼트(35·두산 베어스)가 '타격 3관왕' 최형우(33·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2016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MVP·신인상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넥센 신재영은 신인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수상 후 포즈를 취하는 신재영, 구본능 KBO 총재, 니퍼트. ⓒ 연합뉴스


이후 니퍼트는 두산에 없어서는 안 될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2년 투구 내용보다 승운이 부족하여 194이닝을 던지고도 11승에 그쳤지만, 2014년 14승으로 다승 3위에 오르며 자신의 실력은 변함이 없음을 증명했다.

니퍼트는 2013년 부상으로 19경기 등판에 그쳤고, 2015년에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0경기 등판에 그쳤다. 그러나 2015년 시즌 막판에 결국 복귀했고, 포스트 시즌에서 선발로 등판한 4경기(구원 1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등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0.56으로 건강하면 그 누구보다 뛰어났음을 증명했다.

이러한 니퍼트의 활약과 함께 니퍼트의 연봉도 상승곡선을 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갖추고도 구단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니퍼트가 투구에 눈을 뜬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이면서 두산으로부터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됐다. 2012년 두산과 재계약한 니퍼트의 연봉은 35만 달러로 상승했다.

2014년 120만 달러를 받았던 니퍼트는 시즌이 끝난 뒤 150만 달러까지 연봉이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부상과 부진으로 2015년 정규 시즌에서 큰 활약을 하지 못했던 탓에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두산과 니퍼트는 한때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당시 니퍼트는 비록 정규 시즌에 많이 빠졌지만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을 들며 연봉 동결을 요구했고, 두산에서는 정규 시즌의 공백이 워낙 컸던 탓에 연봉을 삭감할 계획이었다. 결국, 합의 결과는 연봉 삭감이었고, 니퍼트는 KBO리그에 온 이래 처음으로 연봉이 삭감되어 2016년에 120만 달러를 받았다.

니퍼트가 2015년에 받았던 150만 달러는 당시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그러나 2016년에 일시적으로 연봉이 삭감되면서 당시 외국인 연봉 1위는 에스밀 로저스(180만 달러)에게 내줬다. 그러나 2015년 후반기 활약으로 한화 이글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던 로저스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소견이 나오면서 중반에 팀 전력에서 이탈하게 됐다.

그와 반대로 니퍼트의 활약은 눈부셨다. 2016년 20승을 거두는 데 들었던 경기는 25경기로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기록이었다. 그리고 만 35세 4개월 7일의 기록으로 역대 최고령 20승 시즌도 만들었다. 또한, 만 35세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시즌 34.1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이 진행 중이다.

니퍼트의 활약 속에 두산은 다른 선발투수들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니퍼트가 22승, 마이클 보우덴이 18승, 왼손 투수인 장원준과 유희관이 각각 15승씩을 기록하며 4명의 선발투수가 무려 70승을 따냈다. 다른 5선발 요원들이 합작한 선발승은 고작 5승이었다.

빈번한 동료 외인 교체, 굳건했던 니퍼트

이처럼 니퍼트는 대한민국에서 적응하며 KBO리그 장수 용병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니퍼트와 함께 두산에서 뛰었던 용병 중 KBO리그에 오랫동안 안착했던 선수는 없었다. 그만큼 실력이 뛰어났던 외국인 선수들도 다른 리그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2011년 니퍼트와 함께 두산에 입단했던 선발투수 라몬 라미레스는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도 밀렸다. 결국, 라미레스는 1군과 2군을 오가다가 평균 자책점 22.63이라는 최악의 결과만 기록하고 한국을 떠났다.

2012년에 니퍼트와 함께 뛰었던 구원투수 스콧 프록터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낼 때 조 토레 감독(현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총재)에 의해 불펜 마당쇠로 중용되었던 탓에 혹사 후유증으로 밀려났던 프록터는 2012년 두산의 마무리투수를 맡아 35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블론세이브가 다소 많았고, 팀 사정으로 인해 재계약에 실패한 뒤 얼마 안 가서 은퇴했다.

2013년에는 선발투수 개릿 올슨이 왔다. 당초 두산은 켈빈 히메네스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스프링 캠프 도중 올슨을 영입했는데, 올슨은 10경기 1승 1패 6.52에 그친 뒤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 시점에서 방출됐다. 다음 투수 데릭 헨킨스도 3승 3패 6.23에 그친 뒤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2014년에는 크리스 볼스테드가 두산에 왔다. LG 트윈스에 왔었던 루카스 하렐이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패 투수 경험이 있었다면, 볼스테드는 200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 최다 투수 연패 기록인 선발 14연패 기록을 갖고 있었다. 결국, 볼스테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7월에 웨이버 공시되었고, 2015년에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한 팀에서 뛰기도 했다.

볼스테드 다음으로 왔던 투수는 쿠바 출신의 유네스키 마야였다. 2014년 트리플A에서 3승 3패 평균 자책점 2.63을 기록했던 마야는 그해 7월 두산과 계약하고 8월부터 공을 던졌다. 이후 2015년 60만 달러에 재계약한 마야는 KBO리그 사상 12번째 노 히터 게임의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마야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노 히터 게임 이후 심하게 두들겨 맞았던 마야는 결국 6월에 방출되었고, 그 자리에는 앤서니 스와잭이 들어왔다. 그러나 스와잭은 시즌 막판에 코칭 스태프와 마찰을 보이다가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결국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2014년부터는 타자도 있었다. 첫 번째 타자였던 호르헤 칸투는 시즌 18홈런을 기록하며 나름 활약했지만, 문제는 그 18홈런이 전반기에만 집중되어 있었으며 후반기에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2015년에는 타자로 잭 루츠가 들어왔지만 한 달 만에 KBO리그 외국인 중 가장 먼저 방출됐다. 다음 타자인 데이빈슨 로메로 역시 부진한 끝에 방출됐다.

이렇듯 두산은 니퍼트를 제외한 다른 외국인 선수들을 수시로 교체했다. 하지만 니퍼트는 흔들리지 않았다. 심지어 부상 등이 겹치며 부진에 빠졌던 2015년에도 니퍼트의 입지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니퍼트를 받쳐 줄 선수가 없었다 보니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다승왕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두산은 2016년 니퍼트를 포함하여 다른 외국인들도 좋은 활약을 펼쳐줬다. 선발투수 보우덴은 18승을 거두며 니퍼트 다음으로 두산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오른손 투수와 왼손 투수의 교차 등판으로 인하여 등판 순서만 3번째 투수였을 뿐, 판타스틱 4 모두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타자 용병 닉 에반스 역시 타율 3할에 20홈런을 넘기며 투자의 효과를 봤다. 이는 니퍼트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 외국인 선수들도 리그에 잘 적응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경우 함께 시너지 효과를 보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현재 니퍼트는 7시즌 연속으로 KBO리그에서 뛰게 되었으며, 이는 외국인 선수 역대 최장 연속 시즌 기록이다.

만 36세 노장 니퍼트, 지속 활약 여부의 관건은 나이

역투하는 니퍼트 지난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넥센 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니퍼트가 역투하고 있다.

▲ 역투하는 니퍼트 지난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 리그 넥센 대 두산 경기. 두산 선발 니퍼트가 역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니퍼트는 1981년 5월 6일생으로, 올 시즌 중에 만 36세 생일을 맞이한다. 비록 대기만성 투수였기 때문에 니퍼트는 30대 초중반에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하지만 30대 후반으로 접어들게 되면 어떠한 포지션이든 선수는 기량이 쇠퇴하는 시기가 된다.

니퍼트는 큰 키에서 스트라이크 존 아래로 내리꽂는 투구가 장점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구속이 하락하고 구위가 밋밋해질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니퍼트는 2010년에 타구에 머리를 맞아 뇌진탕 증세를 보였던 적도 있었던 만큼 몸 상태에 있어서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에 니퍼트가 받는 210만 달러의 연봉은 어쩌면 니퍼트에게 있어서 마지막 연봉 인상일지도 모른다. 향후 선수 생활을 더 이어나갈 경우 연봉이 동결될 수는 있겠지만,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연봉이 더 올라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최근 육성 위주로 팀 운영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KBO리그의 풍토에 따라, 2~3번째 FA 자격을 획득한 베테랑 선수들이 계약을 맺기 어려워하는 모습이다. 언젠가는 니퍼트도 이러한 상황을 맞이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니퍼트가 향후 달성할 수 있는 기록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4승을 기록했던 니퍼트는 KBO리그에서 통산 80승을 거뒀다. 이 기록을 합하여 2017년에 6승만 더 추가하면 개인 통산 100승을 달성하게 된다. 8승을 추가하게 되면 88승으로 김상진, 박명환과 함께 베어스 다승 역대 공동 2위가 된다.

이외에 별다른 부상이나 급격한 노쇠화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2017년 중에 10승을 거둬 다니엘 리오스의 90승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에도 선발로 뛸 경우 니퍼트는 KBO리그 외국인 투수 사상 처음으로 100승을 달성할 수도 있다. 2019년에도 기량을 유지하게 된다면 장호연이 세운 베어스 투수 역대 최다승 기록인 109승 기록도 경신하게 된다.

관건은 나이다. 니퍼트에게 노쇠화가 언제 오느냐에 따라서 언급했던 각종 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산 팬들에게 있어서 니퍼트는 현재까지 프랜차이즈 스타나 다름없는 활약을 해 주고 있으며, 일단 2017년에도 그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에서 최초로 200만 달러 연봉을 돌파한 니퍼트가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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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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