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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같은 고민에 속해 있는, 청소년인 필자가 직접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입니다. 이번 차례에는 명사 인터뷰 연재기획 '김호이의 사람들'을 <아주경제>에서 연재하는 김호이 대표를 인터뷰합니다. - 기자 말

인터뷰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인터뷰 전문가를 만날 계획을 세웠다. <아주경제>에 인터뷰를 연재하는 김호이씨였다. 김씨는 '비정상회담'으로 유명세를 탄 타일러 라쉬, '종이접기쌤' 김영만씨 등을 만났다. 지난 8월부터 현재(2017년 1월)까지 24개의 인터뷰 기사를 썼고, 아직도 인터뷰 계획이 '짱짱'하게 남아있는 그였기에 만나기 전부터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인터뷰 콘텐츠 전문 제작사 호소 컴퍼니를 운영하는 김호이 대표가 만난 사람들의 스펙트럼은 엄청나게 넓다. 연예인부터 화제 인물, 언론인, 심지어는 정치 인사나 유명 CEO까지. 그의 인터뷰 라인업만 보자면 그야말로 '헉' 소리가 나온다. 지금까지 명사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떻게 이런 '명사'들만 쏙쏙 골라서 인터뷰할까.

'폭설'도 잠깐 쉬어가고, 모처럼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 눈이 막 녹을 무렵인 지난 23일 서울 대학로에서 김호이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글로벌 그린 성장 포럼에서 강연자로 섰던 김호이 씨.
 글로벌 그린 성장 포럼에서 강연자로 섰던 김호이 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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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다. 자기소개 한 마디 부탁드린다.
"미래산업과학고등학교 발명경영과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가는 김호이다. 인터뷰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호소 컴퍼니(Hoso Company)를 운영하고 있다. <아주경제신문> 명예 기자로 활동 중이고, '김호이의 사람들'이라는 인터뷰를 주 1회 연재하고 있다. GGGF(글로벌 그린 성장 포럼) 등의 행사에서 강연을 하는 연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 어떤 분들을 인터뷰하는지 알 수 있을까.
"우선 유명한 분들을 인터뷰하고 있다.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분들 위주로 말이다. 스타트업이나 벤처 기업을 통해 자신의 뜻을 펼치는 분들이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소년들 역시 인터뷰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라던가 벽돌 만드는 기계를 만들려 하는 청소년 안희라씨와 같은 분들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어떻게 인터뷰를 진행하는지... '영업비밀'이 아니라면 알려 줄 수 있나. (웃음)
"현장 인터뷰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요청할 때는 그 명사가 있는 행사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요청하거나 편지를 수기로 작성해 사무실이나 매니지먼트사에 보내기도 한다. 인터뷰가 성사되면 날짜를 잡아 인터뷰 한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하거나 대면 인터뷰를 하는데, 영상으로 촬영하며 문답을 한다. 인터뷰 시간은 길어도 30분이 넘지 않는다. 인터뷰가 끝나고 영상을 참고해서 글로 적어서 송고하면 된다."

- 인터뷰했던 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바른말 키패드'를 만들었던 비트바이트 팀을 꼽고 싶다.
"가수 인순이씨와 방송인 타일러 라쉬씨를 꼽고 싶다. 인순이씨는 지금 홍천에서 다문화가정 대안학교인 해밀학교를 운영하고 계신데,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인터뷰 요청을 했더니 답글로 '인터뷰 요청을 받아들이면 너는 무엇을 할 것이냐'는 답변을 받았다. 그래서 난 토크 콘서트를 제안했고, 이후 인순이씨와 정말 토크 콘서트를 열게 되었다. 그리고 인터뷰도 실제로 할 수 있었고,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타일러 라쉬씨는 '페메'를 통해 인터뷰 요청을 드렸더니 담당 매니저와 연락이 되었다. 매니저는 서면 인터뷰를 바라셨고 실제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데 인터뷰 직후 얼마 뒤 식사를 하러 간 식당에서 타일러씨를 보았다. 그래서 인터뷰 요청했던 학생이라고 했는데 둘 다 놀라워했었다."

- 그렇다면 인터뷰 요청의 성공률은 어떻게 되나.
"성공률이 30% 정도다. 그중에서 직접 가서 요청드리는 것이 성공률이 가장 높다. 가장 낮은 것은 손편지다. 어떻게 '페메'보다도 덜 읽는다. 심지어는 답장도 잘 안 오는데, 답장은 딱 한두 번 오긴 했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께서 대표적으로 답장을 주셨는데, 그래도 인터뷰 성사는 조금 어려웠다."

'영만쌤'과 인터뷰 이후 김호이 씨와 김영만 교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호이 제공)
 '영만쌤'과 인터뷰 이후 김호이 씨와 김영만 교수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호이 제공)
ⓒ 김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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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저돌적'으로 인터뷰 요청을 넣으시는데, 관련된 에피소드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김제동씨 인터뷰 요청 에피소드가 있다. 강연을 가서 인터뷰 요청을 드렸던 사람이라고 말을 드렸는데, '국정감사는 안 나가더라도 네 인터뷰는 꼭 해 주겠다'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서면 인터뷰를 하려고 메일을 보냈는데, 석 달째 답장이 없으시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인 에피소드가 있는데, 악동뮤지션 인터뷰다. 처음에 매니저와 연락을 취했을 때는 '지금은 앨범 작업 중이니 앨범 작업이 끝나면 인터뷰를 하자'라고 하셨는데, 앨범 발표가 끝난 후에도 연락이 안 되어서 직접 사인회 티켓을 받아 찾아가서 '악뮤'에게 말씀을 드렸다. 사인을 하시면서 꼭 인터뷰하자고 하셨는데, 그중 이찬혁씨가 '저희 취재하러 오라'고 이야기까지 해 주셨다. 그런데 매니저가 청소년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는 어렵다고 말씀하셔서 '멘붕'이 왔다. 그래도 계속 시도는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어떤 이유로, 어떤 계기로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고 계시는지, 그리고 어떻게 명사들을 만나 인터뷰하게 되었는지 알고 싶다. 나는 '쫄려서' 명사들에게 연락드리기도 어려운데 말이다. (웃음)
"나는 '김흥국'과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 들이댄다. (웃음) 중학교 1학년 때 청소년 기자를 시작했다. 기자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재밌고, 천직으로 여겨졌다. 처음 인터뷰를 진행한 것도 특허청 청소년 발명기자단 때였는데, 2014년 2월에 드림엔터(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박용호 센터장님을 인터뷰했던 것이 처음이었다.

그런데 인터뷰가 너무 즐거웠다. 그다음부터 계속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었고, 이융남 지질박물관장, 동아사이언스 김영진 차장 등도 인터뷰했다. 그러면서 점점 인터뷰가 좋아졌고, 우연히 <아주경제>와의 인연이 되어 인터뷰 연재를 하게 되었다. 그 전에도 인터뷰를 비정기적으로 해왔지만, 이렇게 전문으로 한 것은 그 때부터였다."

- 그렇다면 이번에는 호소 컴퍼니 이야기를 해 볼까. 호소 컴퍼니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작년 이맘 때에 만들어졌다. 인터뷰를 통해 멘토들이 청년들에게 호소한다는 의미로 '호소 컴퍼니'이다. 일단은 1인 미디어 회사나 다름없는데, 다양한 회사에 인터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계속 인터뷰 진행을 하고 있다. 인터뷰할 사람도 모집할 계획이고, 인터뷰를 받을 사람도 모집할 계획이 있다.

인터뷰를 통해 알려지지 않았던 스타트업이라던가 혁신적인 사람들을 발굴해내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다. 명사들도 인터뷰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런 것이고, 그에 따라서 여러 스타트업 회사의 대표들을 인터뷰했고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 그렇다면 앞으로 '김호이의 사람들'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은 분들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다. 배우? 아니면 유명 회사의 대표?

"가장 먼저 언론인 손석희 인터뷰를 하고 싶다. 직접 인터뷰하면 '대박'일 것 같다. '악동뮤지션' 인터뷰도 꼭 3월에 성사시키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청와대에 앉아계신 '그 사람'과 구치소에 앉아계신 '최아무개씨'도 인터뷰하고 싶다. 한 시간 동안만 독대하며 인터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친구들도 다 나보고 '다른 연예인들 잘 만나면서 왜 최순실은 못 만나냐'고 한다."

- 수고 많으셨다. 앞 질문의 답변이 좀 세긴 했는데. (웃음) 아무튼 마지막 질문드리고 싶다. 앞으로의 개인적인 목표나 진로, 진학 계획을 듣고 싶다.
"세계적인 인터뷰어가 목표이다. 오프라 윈프리처럼 내 이름을 단 인터뷰 쇼를 해보고 싶다. 그러니만큼 당연히 앞으로의 진학은 대학교 '신방과'가 되지 않을까. 다만 성적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활동을 통해 대학을 가려 한다. 개인적으로는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인터뷰에 응한 김호이씨가 포즈를 잡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김호이씨가 포즈를 잡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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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명사들만 인터뷰한다고 생각하고 인터뷰를 요청했다. 하지만 내 생각이 짧았음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명사들을 만나고 싶어서'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인터뷰를 하고 싶고, 더욱이 인터뷰를 통해 스타트업,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새로 일을 시작하려는 모든 청소년, 청년들을 돕는다니. 김호이씨의 '빅픽처'가 이런 것이었구나를 실감했다.

그의 인터뷰가 세상을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의 인터뷰로 바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처럼 102030세대가 '헬조선'을 실감할까, 아니면 '만족'의 삶을 실감할까.

덧붙이는 글 | 옆동네 1318은 우리 사회의 '멋진 청소년'이라면 누구라도 인터뷰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제보는 trainholic@naver.com으로 부탁드립니다. 인터뷰에 참여하실 분의 '자천'도 환영합니다. 인터뷰 요청은 2월 중순까지 받겠습니다.



태그:#청소년, #인터뷰, #청소년 인터뷰, #고등학생,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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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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