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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재개발을 위한 강제 철거에 저항하던 농성자 5명과 이를 진압하던 경찰 1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 참사' 8주기를 맞아 이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외치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용산참사 8주기 추모위원회는 21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강제퇴거 없는 세상을 바라는 이들의 발언대' 행사를 열었다.

다소 거센 눈발이 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노점상 조직인 민주노점상전국연합, 빈곤사회연대 등 단체 회원 100여명이 자리해 '우리는 잊지 않았다', '여기 사람이 있다 함께 살자' 등 구호를 외쳤다.

한 켠에는 스티로폼 위에 집 모형을 놔두고 '김석기를 감옥으로', '용산을 기억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바람개비를 옆에 설치했다.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김석기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장, 이명박 전 대통령의 등신대도 등장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유가족 전재숙씨는 "8년이 지났지만 진상규명 뿐만 아니라 책임자 처벌도 되지 않았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는 이명박, 박근혜, 김석기를 모두 구속한다고 하니 기쁘다. 꼭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퇴거를 당하거나 퇴거를 앞둔 노점상, 상점 주인들도 함께 나와 '또 다른 용산'이 되풀이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촌한옥마을에서 개량한복집을 운영하다 강제집행으로 쫓겨났다는 장모 씨는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 인해 용산참사, 쌍용차 사태, 세월호 참사 등 사건을 겪으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슬퍼하지도 못하고 길거리에서 진상규명을 외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통해 용산참사와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시민들이 더 이상 쫓겨나지 않고, 더 이상 죽지 않는 건강한 사회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용산참사 책임자로 지목되는 김석기 의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등신대를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씨,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등신대가 놓인 '광화문 구치소'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용산철거민참사, #용산8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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