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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성호 스님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모형 방패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 참석한 성호 스님 '빨갱이는 죽여도 돼'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성호 스님이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모형 방패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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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그 무엇보다 귀하게 여기는 부처님을 섬기는 스님이 집회 연단에 나와 법어를 아전인수로 전달하며 "빨갱이들은 걸리는 대로 다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사회자는 "시원시원하죠?"라고 맞장구를 쳤고, 참가자들은 우레와 같은 환호를 보냈다.

21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차도와 서울광장 등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기각을 촉구하는 10차 집회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엔 불교 스님들이 대거 연단에 올랐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 박근혜 탄핵 반대 맞불집회 "한번 더 대통령으로"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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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 박근혜 탄핵 반대 맞불집회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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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주최측인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스님 1000여 명이 참석한다고 했지만 집회장소 어디에도 그만한 스님들을 찾을 순 없었다.

대신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스님들은 '박근혜 대통령에겐 자비를, 빨갱이에겐 죽음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대표적인 발언자는 일베 활동을 하고 있는 성호 스님(속명 정한영). 그는 이날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쓰고 태극기와 미국 국기를 그려 넣은 방패를 들고 연단에 섰다.

성호 스님은 "살불살조,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 이 말이 진짜로 부처를 죽이라는 말이 아니다"라며 "마치 부처처럼 정의를 부르짖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 도둑놈들, 이 놈들을 다 죽이라는 얘기다. 빨갱이를 죽이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에 핵 만들라고 퍼준 김대중이 똘마니들, NLL 팔아먹은 노무현이 똘마니 새끼들 중심으로 대통령을 탄핵시킨 국회를 때려 부숴야 한다. 이제 빨갱이들은 걸리는 대로 다 죽여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불살조'(殺佛殺祖) 즉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친척 권속을 만나면 친척 권속을 죽여라'는 말은 당나라 고승 임제 의현의 말이다. 통상 불교계에선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아무리 위대한 성인의 말이라도 단지 속박하는 것일 뿐이니, 형식과 겉치레에 매달리지 말고 스스로 진리를 추구하라'는 가르침으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성호 스님은 '살불살조'를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는 법어가 아닌, '특정한 사상을 가진 사람은 죽여도 된다'는 말로 왜곡해 전달하며 집회 참가자들에게 살인을 독려한 것이다.

이 같이 불교 스님이라는 사람이 섬뜩한 발언을 대중집회에서 내뱉고 있는데 말리는 이는 한명도 없었다. 사회자는 성호 스님의 발언이 끝나자 여성 사회자는 "시원시원하죠?"라고 맞장구를 쳤고,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면서 큰 환호를 보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 보수단체 "일 잘하는 대통령 일 좀 시키자"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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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 박근혜 탄핵반대 집회 "증거조작 탄핵 무효" 2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0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서 보수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대통령 탄핵 반대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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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탄기국, #박근혜지지, #박사모, #불교,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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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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