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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화국 시절에 3S 정책이 등장했다. 3S 정책이란 Sport, Screen, Sex(순서는 무관)로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우민화 정책이다. 요즘도 주요 정치 이슈가 있는 날에는 꼭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터진다. 30년도 넘었건만, 이 정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물론 음모론일 뿐이라는 의견도 많다.)

3S 정책의 모티브가 된 정책은 포르투갈의 독재자 살리자르와 연관되어있는 이른바 3F 정책으로 알려져 있다.

3F 정책의 3가지 F
Futebol 축구
Fado 포르투갈의 전통 음악, 파두
Fatima 성모 발현의 성지 '파티마'로 대표되는 종교 (기독교)
이는 '정치와 교육에는 관심을 끊은 채 축구에 모든 관심을 쏟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정부에 요구하는 대신 파두를 통해 현실에서 도피하며, 변화를 꿈꾸기보단 종교에 의지해 지친 마음을 달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3F 정책의 효과로 당시 포르투갈의 문맹률은 40%에 달했으며 현실에 염증을 느낀 지식인들은 해외로 이민을 떠났다.(이 시기에 포르투갈 최고의 수출품은 '사람'이라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이후 40년간 집권하던 살리자르가 사고로 사망하기 전까지 포르투갈의 상황은 그대로였으니 당시 집권층의 입장에서 보자면 3F 정책은 꽤 성공적인 정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우리의 3S 정책과 관련지어보면 3F 정책의 Futebol을 Sport와, Fado를 문화예술의 측면에서 Screen과 연결할 수 있지만, Sex와 Fatima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2017년은 파티마(Fatima)의 성모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니 이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자.

파티마의 기적

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에서도 가장 빈촌이었던 파티마에서 양치는 일을 하던 루시아(10)와 프란치스쿠(9), 히야친타(7) 앞에 밝게 빛나는 여인의 형상이 나타났다. 여인은 자신이 묵주의 성모이며 앞으로 다섯 번 더, 매월 13일에 나타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10월 13일까지 성모를 목격한 사람은 7만여명에 이르렀으며 마지막 성모 발현일인 10월 13일에는 다수의 사람들이 태양이 빙글빙글 도는 등의 현상을 목격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루시아, 프란시스쿠, 히야친타
▲ 파티마의 세 목동 왼쪽부터 루시아, 프란시스쿠, 히야친타
ⓒ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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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의 예언

성모는 세 어린이에게 '파티마의 예언(비밀 혹은 메시지로 불리기도 한다)'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파티마의 예언은 총 3가지인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예언의 내용은 진작에 공개되었다.

1) 지옥에 대한 환시(1차 세계 대전의 종결 및 러시아 혁명으로 인한 혼란으로 해석)
2) 지옥에서 영혼들을 구해내고 세계를 가톨릭 신앙으로 귀의시키는 내용에 대한 예언(2차 세계 대전의 발발 및 소련의 몰락으로 해석)

세 번째 예언은 성모의 지시로 1960년까지 비밀에 부쳐졌는데, 1960년이 지나서도 교황청에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바람에 온갖 억측들이 쏟아져 나왔다. '세 번째 예언의 내용은 세상의 종말에 대한 내용이다'라고 주장하는 사교들도 양산되었으며 내용을 확인한 교황이 놀라 의자에서 떨어져 실신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1981년에는 세 번째 예언 내용 공개를 요구하는 항공기 납치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당시 항공기 납치범은 트라피스트회의 전직 수도사였다) 결국 2000년 5월 1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 번째 예언 내용을 공개하였다.

3) 교황과 다른 그리스도인들의 죽음에 대한 환시

실제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1년 5월 13일에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총격을 받았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나 건강을 회복했다. 그 후 교황은 성모께서 자신에게 미리 위험을 알려주셨고 또 목숨을 구해주셨다며 이듬해에 파티마로 감사 순례를 가기도 했다.

교황청에서는 파티마의 세 번째 예언이 바로 이 사건에 대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교황 암살이 미수에 그친데다가 예언의 원문은 모호한 표현 때문에 다르게 해석할 여지도 있어 명확한 결론은 내릴 수 없는 상태이다.

예언의 원문은 공개되어있으므로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e message of Fatima / Vertican
http://www.vatican.va/roman_curia/congregations/cfaith/documents/rc_con_cfaith_doc_20000626_message-fatima_en.html

http://www.cbck.or.kr/book/book_list6.asp?p_code=k5160&seq=401375&page=1&KPope=&KBunryu=&key=Title&kword=%C6%C4%C6%BC%B8%B6 

파티마의 성모

파티마의 예언과 관련된 내용들은 명확하지 않다 하더라도 파티마의 성모 발현은 1930년에 포르투갈의 주교들에 의해 공식 인정되었으며 이후 교황청 또한 공식적으로 인정하였다. 파티마 대성당 또한 교황청의 명에 의해 파티마를 성지로 정한 후 세워진 것이다.

포르투갈 국민들은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이 일은 나라 전체에 큰 희망이 되었을 것이다. 이 점을 3F 정책 중 하나로 악용한 살리자르 정권은 40여년 전 무너졌지만, 파티마는 여전히 몸과 마음이 아픈 수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바라며 찾는 성지로 남았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성당의 모습은 순백의 성모를 닮았다
▲ 파티마 대성당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성당의 모습은 순백의 성모를 닮았다
ⓒ 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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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파티마의 성모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올해 5월에 파티마를 방문하기로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100주년을 맞아 또 다른 성모 마리아의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를 일이니 올해 파티마를 주목해보는 건 어떨까.

묵주 기도를 하고 있는 점과 왕관을 쓰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 파티마의 성모 묵주 기도를 하고 있는 점과 왕관을 쓰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 길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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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파티마, #성모, #성지순례, #파티마의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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