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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대 대명동캠퍼스에서 대구시민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대 대명동캠퍼스에서 대구시민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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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여소야대가 될 것이라며 야권이 연합하는 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동정부론'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20일 오후 대구참여연대와 대구희망새물결(준) 주최로 대구대학교 대명동캠퍼스 중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만약 정권을 교체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새롭게 들어서는 정부는 여소야대"라며 "야권은 단결해서 하나의 공동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큰집인 민주당이 테이블을 만들어 초청하면 들어올 것"이라며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들어와 공동정부를 만들어 함께 성공하자. DJ는 권력 일부를 내놨지만 성공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어 "다음 주에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과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며 "나머지 후보들과도 연락하고 있다. 공동정부는 승리 가능성도 한결 커지고 안정된 정부를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 집무실을 정부종합청사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왕적 대통령을 바꾸는 것은 집무실을 바꾸고 생활의 패턴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바로 다음 날 출근해 내각을 지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수많은 갈등을 해결하고 난제를 풀어나가려면 준비된 대통령이 필요하다. 저는 5년 동안 서울시장을 하면서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대캠퍼스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강연을 가진 가운데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학교 앞으로 몰려와 "박원순 물러나라"며 고함을 지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대구대캠퍼스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강연을 가진 가운데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학교 앞으로 몰려와 "박원순 물러나라"며 고함을 지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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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구속되지 않은 데 대해 "이재용씨는 나왔는데 일반 서민은 몇천 원 훔쳐도 감옥 가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없애는 것이 첫 번째 개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자본을 독식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재벌에 대한 개혁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시장의 강연장 부근에는 박사모 등 보수단체 회원 20여 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나와 박 시장을 비난했다. 이들은 '탄핵주동자 박원순은 썩 물러가라'는 현수막을 들고 고성을 지르다 경찰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출입문을 막고 이들의 출입을 봉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드 실효성 의문"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해 방명록에 '동행, 서울시와 대구시는 함께입니다'라는 문구를 쓰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대구시청을 방문해 방명록에 '동행, 서울시와 대구시는 함께입니다'라는 문구를 쓰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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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날 오후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은 박 시장은 사법시험 합격 직후 대구에서 1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한 것과 국채보상기념운동사업회 이사를 지낸 점 등을 거론하며 대구와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지율이 아직 오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촛불 집회가 있다 보니 외국에 예정된 행사도 가지 못하고 다른 지역에 가는 것도 어려웠다"며 "본격적인 행보를 하지 못해서 그렇지 지지율은 늘 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대구에 처음 왔는데 이제 시작이다. 잘해 보겠다"며 경상도 사투리로 "나도 사투리 쓸 수 있다카이, 잘 좀 써 주이소"라고 읍소작전을 펴며 대구·경북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반기문 전 유엔 총장에 대해서는 "귀국해서 실수하는 것 보면 국내 물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새로 출범하는 정부는 국민들의 절박한 기대와 개혁에 대한 요구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준비된 사람이 아니면 (국가를) 이끌어가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에 대해 박 시장은 "북핵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사드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반대의견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수도권에 대한 방어가 안 된다는데 전문가들이 일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중국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외교가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불거진 것이다. 미국은 혈맹이고 우방이지만 할 말은 해야 한다. 사드배치 이외의 북핵에 대한 대응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권영진 대구시장은 20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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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간담회를 마친 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서울 상생협력 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양 도시의 포괄적 우호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협약은 청년과 관광, 문화, 도시재생, 안전, 일반행정 등 5대 분야에서 15개 과제를 선정해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한편 박 시장은 서문시장 화재 피해 성금 3억 원을 권 시장에게 전달하고 서문시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둘러본 뒤 상인들을 위로했다.


태그:#박원순 서울시장, #대구 강연회, #권영진 대구시장, #박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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