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사립 고등학교 교무부장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자녀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사실이, 경기도 교육청 감사결과 드러났다. 학교가 이를 알고도 은폐를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성적을 조작한 정황도 드러났고, 이를 학교 측에서 숨기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경기도 교육청은 성적 조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외뢰한 상황이다.

성적 조작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이유는, 학교에서 해당 학생 졸업 뒤 1년을 보관하게 돼 있는 시험지 등의 관련 서류를 일찌감치 파괴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감사실 관계자는 20일 오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자녀가 3학년일 때 엄마가 3학 년 수학교사여서, 마음만 먹으면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 줄 수 있어, 성적을 조작했을 정황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생활기록부를 조작한 교사의 자녀는 지난해 명문 사립대학 자연 과학부에 입학했다. 조작한 생활 기록부가 대학 입시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교육청은 해당 대학에 생활기록부 조작 사실을 통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성적과 관계없이 생활 기록부와 자기 소개서 등의 서류 전형만으로 입학이 가능한 학과라, 조작한 생활기록부가 입시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감사실 관계자 의견이다.

교무부장은 자녀의 생활기록부를 NEIS 프로그램에 임의 접속한 뒤 쓰기 권한을 이용해 조작했다. 2013년도에 1학년 생활기록부 2개 영역 200자, 다음 해에 2학년 생활 기록부 12개 영역 1589자를 조작했다.

학교는 지난해 9월 이 사실을 알고는 은폐를 시도했다. 별도의 징계절차 없이 해당 교사를 10월 1일 부로 면직 처리했다. 조작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전수조사도 실시하지 않았다. 해당 교사의 진술에만 의존해 3개 영역 316자만을 정정(삭제) 한 뒤 11월 5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정정 사유를 '조작'이 아닌 '기재오류로 인한 정정'으로 처리했다. 다음 날인 11월 6일, 교무부장 자녀가 지원한 대학에 통보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학교 생활기록부 조작 및 은폐에 관련된 교직원을 검·경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또한 생활기록부 조작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정하지 않은 1473자를 삭제토록 학교측에 요구하고, 해당 내용을 교무부장 자녀가 입학한 대학에 통보할 예정이다.


태그:#경기도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