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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일기 예보에 눈이 내린다고 하더니 새벽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뉴스에서 출근할 때 도로가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합니다.

20일 아침 일찍 식사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눈이 녹기 전에 북한산 족두리봉에 올라 눈 내린 풍경을 보기 위함입니다. 겨울이면 덕유산 향적봉이 생각나지만 북한산 족두리봉만 올라도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6호선 전철을 타고 독바위역에 내리니 오전 9시입니다. 북한산 힐스테이트 아파트 옆을 지나 북한산 둘레길로 올라 갑니다. 오르는 길에는 누군가 새벽에 개와 함께 산책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둘레길에 들어 서니 앞에 두 사람이 걷고 있습니다. 눈이 제법 내려 등산화 발목까지 눈이 올라 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는 것이 걷기에 편할 것 같아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습니다.

독바위역에서 대호아파트 뒷쪽으로 가는길 풍경
 독바위역에서 대호아파트 뒷쪽으로 가는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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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으로 가는길 풍경
 족두리봉으로 가는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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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으로 가는 길 풍경
 족두리봉으로 가는 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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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가는 길 풍경
 족두리봉 가는 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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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 가는 길 풍경
 족두리봉 가는 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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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눈길을 걷다가 대호아파트 뒤에서 족두리봉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르는 등산로에는 두 사람의 발자욱이 보입니다.  소나무 위에 내린 눈이 소나무를 아름답게 치장을 하였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족두리봉을 오르고 있는데 앞에 나이드신 어른이 족두리봉을 오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 일찍 나오셨네요." "일찍 나와야 이 경치를 볼수 있지요."

대호아파트에서 족두리봉을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벽길로 이렇게 눈이 내린 날은 위험한 코스입니다. "조심하세요" 인사를 하고 암벽길을 조심하여 오르고 있는데 뒤에서 등산객 한 분이 올라 오고 계십니다. 그 분이 저 보고 "그 쪽 길 보다 이쪽 길이 더 안전합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하십니다.  저도 이 길을 수 없이 많이 다녔지만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날은 오르기가 힘이 듭니다.

족두리봉 정상에 오르는 암벽길은 더 어렵습니다. 눈이 바람에 날려 쌓여 있어 발을 잘 못 디디면 위험합니다.  앞서 가던 등산객과 둘이서 조심 조심 족두리봉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 등산객이 한마디 하십니다. "족두리봉을 수백번 올랐었는데, 눈이 많이 내리니 오르기 힘듭니다." 

정상에 올라서니 눈 내린 북한산이 장관입니다. 시야가 흐려 비봉과 보현봉을 보이지 않습니다.  멀리 북악산과 인왕산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같이 오른 등산객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제가 사진 한장 찍어드릴까요?" 물으니 "예 부탁합니다." 향로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장 찍어 드렸습니다.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족두리봉 정상에서 바라본 향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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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을 우회하여 향로봉으로 가는 길 풍경
 족두리봉을 우회하여 향로봉으로 가는 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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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족두리봉 풍경
 향로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족두리봉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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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 모습
 향로봉 모습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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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으로 가는 길 풍경
 향로봉으로 가는 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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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로 하산하며 만난 계곡 풍경
 불광사로 하산하며 만난 계곡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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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사로 하산하며 바라본 풍경
 불광사로 하산하며 바라본 풍경
ⓒ 이홍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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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두리봉을 우회하여 향로봉쪽으로 걸어 갑니다. 구조물을 잡고 내려가는데 눈이 바람에 날린 곳은 무릅까지 올라 옵니다. 스패치를 하지 않고 걷기 때문에 눈이 신발속으로 들어가 차갑습니다. 이날 향로봉을 오르기 전에 불광사쪽으로 하산할 예정인데 긴 산행을 할 때 스패치가 없으면 양말이 다 젖어 위험합니다.

암벽길을 하산하고 있는데 3명의 여성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디서부터 시작하셨나요?" 물으니 "불광사에서 우회하여 올라왔습니다. 족두리봉에 올라갔다가 하산할 겁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암벽길을 내려 갔다가 다시 능선길로 올라 섰습니다.  족두리봉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올랐습니다. 족두리봉은 볼 때 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이날 눈내린 풍경은 특별히 아름답습니다.

향로봉쪽으로 가면서 바라 보는 향로봉은 보는 위치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향로봉을 오르기 전에 왼쪽으로 하산합니다.  오늘은 욕심 내지 않고 하산하려고 합니다.

불광사쪽으로 하산하고 있는데 등산객들이 하나 둘 올라 오고 있습니다. 구름에 가려 있던 태양이 잠시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소나무 위의 눈이 더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계곡의 물은 하얀 눈 사이로 작은 길을 내고 흘러 갑니다. 다시 독바위역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입니다.  이날 2시간 동안 눈 내린 북한산 산행을 즐겁게 마쳤습니다.


태그:#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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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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