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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당 소속인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 박주선 만난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국민의당 소속인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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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에게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물었다.

"정당을 창당하실 건가요?"

반 전 총장은 "아직은 좀..."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박주선 부의장도 웃으며 재차 물었다.

"저희 국민의당이 총장님 정치색에 맞지 않나요?"

반 전 총장은 또 한 번 "허허" 웃은 뒤 "감사합니다"라고만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 정세균 만난 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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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어떤 방법이든 조국 발전에 기여해야"

귀국인사차 이날 국회를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정세균 의장부터 만나 약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정 의장은 반 전 총장에게 "그간 정부에서도 애 많이 쓰셨고, UN 사무총장으로 10년 계시면서 많은 경험을 하셨으니까 그런 자산을 국가적인 어려움이나 국민들 위해서 잘 써주시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반 전 총장도 "10년 동안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많이 지원해주신 데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현 시국을 걱정하며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 전 총장은 "제가 지난주 목요일부터 민생투어를 했는데 국민들이 경제라든지 정치상황이 어려워져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보고 들었다"며 "대통령 탄핵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특히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도 "난국을 수습하는데 국회도 역할을 해야겠다"며 공감했다.

정 의장을 만난 뒤 반 전 총장은 곧바로 심재철 부의장을 찾아갔다. 심 부의장 역시 "국제적 경험을 한국을 위해 잘 쓰시길 바란다"며 반 전 총장을 반겼다. 반 전 총장은 "젊은 청년들이 미래에 대해 불확실성이 있니까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경제도 성장력동이 둔화되고 안보 문제가 심각하다"며 "어떤 방법이든지 제가 조국의, 한국의 발전에 기여해야죠"고 답했다.

반 전 총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느낀 점도 얘기했다. 그는 "작은 지방소도시까지 발전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내실도 꾀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분열상이 있는 것을 느꼈다, 어떤 면에선 좀 증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이런 것을 좀 아울러줘야 한다"며 "국회가 중요한 정치적 리더십을 갖고 있으니 좀 더 신경 써서 이 위기를 잘 극복하길 빈다"고 했다. 심 부의장도 "그런 것을 봉합해나가야 하는데 선거 때가 되니 서로 대결하는 보도가 많이 나와 안타깝다"며 반 전 총장에게 "헤쳐나가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일본 머리 숙일 필요없어' 발언 논란? "그런 얘기한 적 없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쁜놈들' 발언 사과할 생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서둘러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나쁜놈들' 발언 사과할 생각 없느냐" 질문받는 반기문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쁜놈들' 발언 사과할 생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서둘러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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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쁜놈들' 발언 사과할 생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서둘러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 "'나쁜놈들' 발언 사과할 생각 없느냐" 질문받는 반기문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쁜놈들' 발언 사과할 생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서둘러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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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나쁜놈들' 발언 사과할 생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반 총장 측 경호원이 기자들을 가로막고 있다.
▲ 기자 가로막는 반기문 경호원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나쁜놈들' 발언 사과할 생각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반 총장 측 경호원이 기자들을 가로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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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만난 박주선 부의장은 '국회가 중요하다'는 반 전 총장에게 "우리 총장님께서 큰  역할을 하시게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웃으며 반 전 총장에게 창당 계획을 묻고, 소속정당인 국민의당으로 들어오라고 제안했다. 반 전 총장은 그저 멋쩍게 웃으며 "감사하다"고만 답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2013년 미국 로욜라메리마운트대학 톰 플레이트 교수와 한 인터뷰에서 "일본이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머리를 조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얘기한 적이 없다"고 짧게 해명했다. 그는 또 한일 위안부 관련 질문을 계속 던진 취재진을 "나쁜 놈들"이라고 표현한 것에 사과할 생각이 있냐고 묻자 별 다른 언급 없이 승용차에 올라탔다.


태그:#반기문, #정세균, #심재철, #박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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