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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조윤선, 법원 영장심사 위해 출석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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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동그라미 표시)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문화체육부 공무원(오른쪽 동그라미 표시)이 조 장관을 호위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 문체부 공무원 호위 받으며 법정으로 향하는 조윤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 동그라미 표시)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자, 문화체육부 공무원(오른쪽 동그라미 표시)이 조 장관을 호위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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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X누구야. 잡어!"
"공무원이면 공무원증 좀 봅시다."

현직 문화체육부 공무원이 '블랙리스트'를 작성, 운영한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는 소속 부처 장관의 법원 출석을 호위하고 나섰다. 평소 업무수행시 조 장관을 수행하던 비서나 보좌관이 아니라 몸싸움에 능한 방호 담당 공무원이 동원돼 언론의 취재를 방해했다.

20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4번 출입구. 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법원 안으로 들어오자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조 장관이 법원 검색대 앞에 서자 뒤를 따르던 한 건장한 남성이 조 장관의 앞쪽으로 나서며 몸싸움을 벌여 취재진을 밀쳐내고는 법원 검색대 안으로 조 장관을 밀어넣었다.

뜻밖의 상황에 조 장관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은 준비했던 질문을 하지 못했다. 사진, 영상 취재기자들 중 일부는 조 장관의 출석 장면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취재에 방해를 받은 기자들이 자리를 떠나는 남성을 제지하고 취재방해 이유를 물었다. 남성은 "문화체육부 소속"이라면서 자리를 벗어나려 했지만 거듭되는 취재진의 요구에 결국 '문화체육부 ○○○'이라고 인쇄된 공무원증을 내보였다.

'과잉 의전' 넘어 취재 방해 의도 엿보여

문화체육부 확인 결과 해당 공무원은 문체부 서울사무소의 방호 담당 서기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 장관이 취재진을 회피하기 위해 소속 공무원을, 그것도 평소 수행하는 보좌관·비서가 아니라 방호 담당 직원을 동원한 것이다. 법원 출석에 방호 담당 직원을 대동한 데서부터 '과잉 의전'을 넘어선 취재 방해의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역대 장관급 공직자들은 검찰 수사를 받을 경우 예외없이 구속영장 청구 전에 자진 사퇴를 했다. 반면 조 장관은 현재 문화체육부 장관 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법원 출석에 직원까지 동원한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서울중앙지법에서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다.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에서의 위증 등 혐의다. 심사는 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며 심사 후에는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대기할 예정이다.

특검은 이들이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인 좌파 성향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할 의도로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관리해왔던 것으로 보고 지난 18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취재진은 오전 9시께 이들이 특검 사무실로 출석할 때부터 따라붙어 다양한 질문을 던졌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 전 비서실장이 중얼거린 '엘리베이터가 왜 안 오나'가 전부였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가운데, 문화체육부 공무원이 조 장관을 호위하며 법정으로 향해 취재기자들과 실랑이가 있자 급히 자리를 나서고 있다.
▲ 취재진 추궁에 황급히 자리 떠나는 문체부 공무원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가운데, 문화체육부 공무원이 조 장관을 호위하며 법정으로 향해 취재기자들과 실랑이가 있자 급히 자리를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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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조윤선, #김기춘, #블랙리스트, #특검,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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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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