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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한 혐의로 조윤선 전 문체부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주도한 혐의로 조윤선 전 문체부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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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모른다고 잡아떼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무수석 시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작성했다고 자백했다는 언론 보도가 20일 나온 가운데,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활약한 김경진·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조 장관은 거짓말을 한 데 대해 국민에 사죄하라"고 일갈했다.

앞서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활약한 김경진 의원(광주 북구갑)은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조 장관이) 뒤늦게나마 인정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껏 부인하고 증거인멸을 해 온 점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질의하며 '쓰까요정'으로 유명세를 탄 김 의원은 19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에 임명되기도 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 참석해 김영재 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질의하는 김경진 의원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 참석해 김영재 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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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과 함께 '조윤선 블랙리스트 끝장 추궁'으로 유명해진 검사 출진 이용주 의원(전남 여수시갑)도 "그럴 거라고 제가 예언을 했었다. 조 장관은 구속을 피하려면, 그래서 본인이 살려면 자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조 장관은 현실적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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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까요정' 김경진, 조윤선에게 "왜 사냐"고 묻다 http://omn.kr/m2rg
이용주 '끝장 추궁' 화제 "50번이라도 물어봤을 것" http://omn.kr/m2q6

조 장관은 이 의원의 서울대 2년 선배, 사법연수원 1년 선배다. 이 의원은 관련해 "결국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앞서 국민들 앞에서 거짓말을 해놓고는 영장심사를 앞두고 본인들 불구속을 위해 사실상 자백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대해 이제라도 국민에 사죄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특검이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조사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보통 대통령이 곧바로 정무수석에게 뭔가를 시키지는 않는다. 보통 비서실장이 알아서 시키는 것"이라며 "청와대 비서실장이 그냥 앉아있는 자리가 아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존재를) 당연히 알았을 거다. 그럼에도 김 전 실장은 아마 끝까지 자백을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이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이 부분이 사실로 확인되면 조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낼 수 밖에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20일 CBS는 사정당국을 인용해 "지난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된 조 장관이 정무수석 시절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라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검은 이제 김 전 실장의 '윗선'인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같은 날 문체부를 통해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이같은 보도를 부인하며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20일 오전 이 의원과 나눈 스팟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9일,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7차 청문회에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우)이 조윤선 문체부 장관(좌)에게 블랙리스트 문건의 존재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다. 결국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시인한 조윤선 장관. 이용주 의원의 집요함이 승리한 순간이었다.
 9일,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7차 청문회에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우)이 조윤선 문체부 장관(좌)에게 블랙리스트 문건의 존재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다. 결국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시인한 조윤선 장관. 이용주 의원의 집요함이 승리한 순간이었다.
ⓒ 오마이TV / 그래픽 최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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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명백한 위증... 김기춘 전 실장은 무조건 구속해야"

- 조윤선 장관이 특검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을 자백했다. 어떻게 보나.
"그럴 거라고 제가 예언을 했다. 검찰이 수사하면 조 장관은 자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본인이 자백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본인이 살려면 구속을 면해야 할 것 아닌가. 부인해도 증거가 명확하니 결국은 자백했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조 장관은 도주 우려가 없으니 영장 기각이 나올 수도 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조 장관은 현실적 선택을 한 거라고 본다."

- 검찰 측이, 조 장관이 처한 상황을 위로하면서 자백을 유도한 게 주요했다고 한다.
"그렇다. 본인(피의자)이 생각을 잘 못할 수 있으니, 검사가 있는 그대로 처한 상황을 알려주는 거다. 이미 아래 직원들 구속되는 등 관련 자료 보여주면, 소위 잘 나가던 정치인에서 하루아침에 사법처리 되는 마당에 구속된다고 하면 어떻겠나. 또 만약 자백하게 되면 사과할 기회가 있지만, 반대 경우는 다르다. '사실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지시 받아서 한 것이라 (앞서) 밝힐 수 없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는 거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당연히 조윤선 장관은 그간 국민들에게 별도로 공식 사과해야 한다." 

- 검찰에서는 '김 전 실장 총괄지휘→조 장관 실행'이라는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김 전 실장이) 상급자이니 그게 당연하다. 보통 대통령이 곧바로 정무수석에게 (뭔가를) 시키지는 않는다. 보통 비서실장이 알아서 시키는 거다."

- 그러나 김 전 실장은 앞서 청문회에서 "나는 모른다"라며 끈질기게 부인했다.
"그 분은 원래 그렇게 계속 부인해왔던 거다. 그러나 당연히 알고 있다. 제가 보기엔 (김 전 실장이) 당연히 알고 있는데 부인하는 거다. 청와대 비서실장이 그냥 앉아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든 것을 그 사람이 다 아는데." 

- 조 장관은 앞서 '본적도 없다'고 말해왔다.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위증한 셈이다.
"명백한 위증이다. 그런데도 그런 걸 감수하고도 자백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나. 구속만큼은 피하려고 그러는 거라고 본다."

- 관련해 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특검이 조사 중이다. 어떻게 보나?
"그러나 김기춘 전 실장은 아마 끝까지 자백을 안 할 것이다. (본인이) 대통령 지시를 받았다고 그 사람이 얘기하겠나. 평생을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게 항상 권력을 유지하면서 살아왔고, 자신이 주군으로 모셨던 사람(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 사람이 대통령에게 지시받았다는 말을 하겠나? 못한다."

- 두 사람(김기춘·조윤선)에 대한 구속여부가 오늘 결정된다. 이에 대한 의견은?
"김기춘 전 실장은 무조건 구속해야 한다. 조윤선 장관은 자백했으니 한 번 더 생각해 볼 여지는 있다고 본다."

- 국민들은 청문회에서 두 증인이 부인하는 모습만 봐 왔다. 한 마디 한다면.
"결국 두 사람(김기춘·조윤선)은, 앞서 국민들 앞에서도 거짓말을 해놓고는 영장심사를 앞두고 본인 불구속을 위해 사실상 자백 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제라도 반성하고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현직 문체부 장관으로서 영장심사를 받는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본인이 사임, 사표를 내고 일반인 신분으로 조사 받는 게 맞다고 본다."


태그:#조윤선 자백, #조윤선 위증, #쓰까요정 김경진, #용블리 이용주, #조윤선 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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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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