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을 향한 두 선수의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신인상을 향한 두 선수의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 KBL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2016-2017 KBL 신인상을 향한 본격적인 승부가 펼쳐진다.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1순위 이종현(울산 모비스)이 최소 경기 출전 조건을 다 채우지 못하게 되면서 2순위 최준용(서울 SK)과 3순위 강상재(인천 전자랜드)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경기는 모비스의 시즌 28번째 경기였다. 즉 KBL 신인상 최소 조건인 27경기 이상 출전을 위해서는 이종현이 출전을 했어야 했던 셈이다. 하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이종현의 출전은 없었다.
 
가장 유력했던 후보의 이탈로 인해 신인상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사실상 최준용과 강상재의 몫으로 돌아왔다. 대학무대에서 이종현 이라는 거목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했던 두 선수에 대한 진짜 평가가 가능해진 것이다.

 꾸준히 활약해 온 최준용,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꾸준히 활약해 온 최준용, 가장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 KBL


사실상 신인상의 주인 최준용
 
현재 신인상을 향한 레이스는 최준용이 주도하고 있다. 최준용은 현재 25경기에 출전해 평균 9.45득점 8리바운드 2.1어시스트 1.2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신인들만을 놓고 비교해 봤을 때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 부분에서 모두 1위로 사실상 신인상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장 수는 강상재에게 6경기 차로 밀리지만 팀내 역할이나 중요도를 놓고 비교해 놓고 봤을 때 강상재보다 한 단계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SK가 최하위권인 9위에 위치해 있는 것은 분명 최준용에게 불리한 점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역대 신인상 수상자들 가운데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는 총 19명중 5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경쟁자가 없었거나 똑같이 하위권에 위치했던 경우였기 때문에 현재 최준용의 상황과 다르다. 현재 가장 유력한 경쟁자 강상재의 소속팀 전자랜드는 5위로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 한 신인상 수상자
 
2004-2005 시즌 양동근 52경기 출장 11.4득점 2.8리바운드 6.1어시스트 1.6스틸
2005-2006 시즌 방성윤 34경기 출장 17.1득점 4.2리바운드 1.8어시스트 1.7스틸
2009-2010 시즌 박성진 54경기 출장 8.04득점 1.9리바운드 3.6어시스트 0.7스틸
2010-2011 시즌 박찬희 44경기 출장 11.9득점 4.1리바운드 4.2어시스트 1.9스틸
2015-2016 시즌 정성우 34경기 출장 3.71득점 1.4리바운드 2.5어시스트 1.0스틸

최부경(신협 상무)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팀에 합류하게 되면 분명 SK에게도 반등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그는 현재 SK의 가려운 부분을 제대로 긁어줄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 최준용에게 수비적인 부담이 안겨져 있는 현 시점에 외국인 선수 수비가 가능한 최부경의 합류는 SK의 전체적인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절반을 지나온 현재 SK는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모비스에게 5게임차로 뒤져있다. 하지만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치고 올라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진정한 신인상으로 거듭나려는 최준용에게 있어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도전자 강상재, 승부는 지금부터다.

새로운 도전자 강상재, 승부는 지금부터다. ⓒ KBL


전자랜드의 애송이에서 코어로 변신한 강상재

최준용의 독주로 사실상 신인상은 정해져 있다는 말들이 나올 즈음에 다시 한 번 신인상 경쟁에 불을 지핀 선수가 있다. 최근 경기에서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는 강상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강상재는 현재 31경기에 출장하여 평균 7.35득점 4리바운드 0.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사실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처음으로 30분이상의 출전 시간을 부여 받으면서 점점 팀의 코어로 성장했다.
 
29일 경기 이후 펼친 9경기를 기준으로 그는 평균 10.8득점 5.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비에 강점을 둔 아이반 아스카의 합류 이후 공격에 무게를 좀 더 둔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게다가 유도훈식 전자랜드 농구에 점점 적응해 나간다는 점도 앞으로 강상재가 보여줄 수 있는 농구를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여전히 들쭉날쭉한 플레이는 개선해야 될 모습으로 지적받고 있다. 강상재는 18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치며 무득점에 그쳤다. 아직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다분했다. 그러나 초반 어려웠던 적응기도 극복해낸 그에게 있어 자신감 문제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아직 최준용에게 있어 신인상 경쟁이 많이 밀려있는 건 사실이다. 다만 현재 전자랜드의 성적이 17승 15패 5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은 강상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후반기 들어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경기들의 모습이 유지될 수 있다면 신인상을 차지하는 것이 꿈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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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자랜드 서울SK 최준용 강상재 프로농구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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