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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서문시장을 방문해 화자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서문시장을 방문해 화자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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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논란에 대해 "저에게 상당히 오해를 많이 하고 있다"며 자신이 김영삼정부 시절부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이상 이와 관련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18일 오후 대구시 서구 한 음식점에서 대구청년회의소 회원 40여 명과 함께 한 삼겹살토크에서 위안부 관련 질문에 작심한 듯 "똑같은 질문을 수백명이 하기 때문에 참 어렵다"며 "미디어로 한 번 나가서 퍼지면 여러 사람에게 공유돼야 하는데 같은 질문을 계속하니까 저도 힘들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위안부 문제에 관해서 제가 역사적인 과오를 저지른 것처럼 말하는데 절대 아니다"며 "제가 장관할 때부터 위안부 문제 다뤘고 김영삼정부 때 외교안보수석 하면서 다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을 풀어야 하는데 완전히 풀 수 없으니까 그들의 인격이 말살되다시피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최소한이라도 한을 풀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 그래서 김영삼정부 때 계속 노력했지만 안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영삼정부 당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이 총리 명의로 사죄하겠다고 해놓고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정부가 자국의 민간단체(여성을 위한 아시아평화기금)에 예산을 주고, 이후 이 민간단체가 자민당 총재의 (사과)서한을 받아 함께 전달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오랫동안 걸렸던 위안부 문제가 드디어 총리가 사과하고 정부 예산으로 한다 그래서 어느 만큼의 기틀은 잡힌 것"이라며 "위안부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그런 범위 내에서 합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해 답변을 안 하겠다. 어떤 언론이 하더라도..."라고 말을 맺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에 대해 대구 중구청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피해상황에 대해 대구 중구청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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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시 서구 한 식당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시 서구 한 식당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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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자신의 최근 실수에 대해 애교로 봐줄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파리에 가서 전철 끊을 때 금방 할 수 있나"라며 "왜 그걸 못하나 비난하면 그거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약간의 실수를 가지고 대단한 논란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며 "제가 신이 아니고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정치가 잘못돼 있으니까 국민들이 이용을 당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정치권에 있는 분들도 원칙을 가지고 검토하고 비판해라. 얼마든지 정책으로 대결하라"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이에 앞서 오후 5시 50분쯤 지난해 11월 30일 화재사고가 발생한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했다. 그는 "서문시장은 학교 다닐 때부터 우리나라 3대 전통시장이라고 배웠다"며 "신문에서 본 것과 제가 직접 본 것은 너무나 차이가 있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어 "어느나라 국가든지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려움을 같이 하고 고통을 경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기 앞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위안부 발언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기 앞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위안부 발언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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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의 서문시장 방문 현장엔 지지자 2000여 명이 나와 "반기문"을 외쳤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이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나와 현수막을 내걸고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했다. 반 전 총장은 이들과 악수를 하고 어린 아이의 볼을 만지기도 했다.

한편 대구소녀상건립범시민추진위 소속 회원들은 서문시장 네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반 전 총장의 위안부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기름장어 반기문은 부당한 한일합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라"등을 외쳤다.



태그:#반기문, #위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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