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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주간지 시사IN의 주최로 인터뷰쇼가 진행되었다. 이번 쇼에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초청하여, 새누리당의 철옹성이라 불리는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이번 게스트인 김부겸 의원은 자신을 '상생에 가장 어울리는 정치인'이라고 소개하며, 아직까지 전체주의적인 새누리당의 잔재가 남아 있는 대구를 설득하기엔 본인만 한 정치인이 없다는 말로 인터뷰의 첫 문을 열었다.

"개헌은 기득권 청산이 주된 목적이 되어야"

김부겸 의원에게 쏟아지는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개헌에 대한 것이었다. 야당 소속으로서의 개헌론자이기에, 그 배경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이 집중되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10월 중순에 개헌 카드를 꺼낸 것에 비해, 나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개헌을 주장했다"며 지금도 그렇지만 외로운 싸움을 했다고 토로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를 무마하기 위해 개헌을 주장한 것과는 다르게, 본인은 사회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악성 기득권 세력들을 청산할 목적으로 개헌을 주장하였다고 설명하였다. 동시에, 여당이 주장하는 개헌과 본인이 주장하는 개헌은 본질적으로 성격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이 비판을 받는 현실에 대해서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한 기득권 세력의 의지대로 사회를 움직이게 하는 개헌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며, 사법부와 검찰 개혁이 시급한 만큼 돈과 인맥을 우선시하는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지금 개헌을 하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일부만 이익을 챙기는 현상을 왜 청산하지 못하느냐"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한 김 의원은, 국민이 만들어 놓은 혁명의 물꼬인 만큼 탄핵을 주도한 야3당이 이 정신을 받들어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가 공동체의 마지막 합의가 헌법인 만큼, 분위기가 달아오른 이번이 아니라면 기회를 잡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물리적으로 대선 전까지 헌법을 만들기 힘들지 않겠느냔 지적에는 당연히 탄핵 전까지의 개헌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실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헌법은 나라의 기틀인 만큼, 오랜 시간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헌법적 요소 중 큰 부분들은 지금부터 논의하지 않으면 늦는다며, 야3당이 논의를 하다 보면 엇비슷한 합의점과 큰 그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역대 정부 모두 개헌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논의조차 하지 않는 것은 당장의 권력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하였다. 새로운 헌법으로는 기득권을 청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한 통일 이후의 헌법까지 생각하는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남한에게 복속된다는 개념이 아닌 새로운 통일 한국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한 일환으로 지방자치를 활성화하고, 국민소환권과 국민발언권 등 군사쿠데타 이전 헌법에 보장되어 있었던 우리의 권리를 되찾아 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커다란 내용들은 당장이라도 국회가 국민들 앞에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제 1의 과제로 '기득권 청산'을 꼽았다.
▲ 시사in 인터뷰쇼에 출연한 김부겸 의원 그는 현재 대한민국 제 1의 과제로 '기득권 청산'을 꼽았다.
ⓒ 서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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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탄핵 정국에 대해서는, 최근 12차까지 진행된 촛불집회를 이끈 국민들이 더욱 성숙된 의식과 정확한 현실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동시에 최순실 게이트를 집요하게 조사한 안민석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역시 고생했다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였던 대구 시민들에게는 이번 탄핵 정국이 생각보다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그들의 답답한 마음을 풀어주는 것 역시 본인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탄핵 정국으로 인해 대구도 젊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노인분들까지 그동안 대구에 자주 없었던 '광장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는 희망찬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대구에 남아있는 박정희 대통령 지지세력을 중심으로 한 전체주의 세력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과오를 인정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자세가 첫 번째라고 지적하였다. 자신의 공약이었던 '박정희컨벤션센터'를 예시로 들며, 유신 시대와 신군부 시대에 산업화라는 공적이 있는 만큼, 광주와 민주화 운동을 대구 시민들과 영남권 국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과정이 실현된다면, 우리 모두 아픈 과거를 허심탄회하게 꺼내고 지난 일에 대해 토론할 수 있게 된다며 이 과정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모병제라는 확실한 공약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독특한 공약이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아직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는 것이라고 우려를 일축하였다. 청년 기본소득 지원,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의 공약을 현재 구상 중에 있다며, 확실한 지도가 나올 때 강력한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변화하는 국회의원의 마음으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열변하는 김부겸 국회의원 그는 변화하는 국회의원의 마음으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 서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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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인해 논란이 된 서울대학교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손봐야 했을 문제라고 밝혔다. 프랑스가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르본 제 1대학' 등과 같은 번호를 붙인 간단한 것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며, 국공립대학만이라도 인재균형 할당과 통합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서울대학교가 사회계급을 더욱 공고히 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장기간 논의가 필요한 문제라고 못을 박았다. 사드는 북한을 대하는 여러 방법 중 일부분일 뿐이라며, 정부는 마치 사드가 유일한 대북 해결책인 마냥 주장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사드는 동북아의 평화와 미국과 러시아까지 개입할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제재만이 방법이 아닌,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서는 벌써 문재인 지지자들이 철옹성을 칠 필요가 없다는 지적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서로 간의 네거티브보다는, 각자의 의견을 듣고 교환하는 과정이 활발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때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문재인 후보는 지난 대선 1460만 표를 얻은 강력한 후보라며, 그런 후보라면 자신의 행동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조언 역시 아끼지 않았다.

김부겸이 꿈꾸는 대한민국을 제시해 달라는 질문에는, 억울함이 없는 사회라는 명료한 대답을 밝혔다. 집이 없고 돈이 없고 배우지 못해서 억울한 시대는 이제 씻어 내야 한다며, 뿌린 대로 거두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동료 국회의원 역시 기득권 세력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였다. 변화하며 국민의 흐름을 따라가는 국회의원이 아니라면 그것은 일반 월급쟁이와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충고와 비판을 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그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 청중들의 서명 부탁에 응하는 김부겸 의원 인터뷰가 끝난 후 그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 서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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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지막으로 "정치에서의 소통과 상생이 지금 당장은 약자로 보이는 것 같지만, 언젠가는 꼭 이루어야 할 필수 요소"라며 우리 정치인들이 서로 상생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 쇼가 끝난 후 그는 가장 먼저 출구로 향해 퇴장하는 청중들과 악수하는 소통을 보여 주었다. 대구에서 온 한 청중은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을 보기 위해 오늘 상경했다. 우리 지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라며 김부겸 의원에 지지의 뜻을 밝혔다.

소통할 수 있는 정치인의 표본을 보여준 이번 인터뷰 쇼를 통해서, 아직까지 군소 후보로 분류되는 김부겸 의원의 지지도를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가의 정치, 사회 체제 등 여러 방면에 대한 강력한 적폐 청산을 주장한 그가 과연 얼마만큼의 개혁을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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