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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리 3인방'으로 알려진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들의 행방이 묘연하다. 헌재 증언을 피하고자 잠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기 위해 썼던 방식과 비슷하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재만-안봉근도 우병우처럼 현상 수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의 증인으로 세월호 7시간,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의 청와대 출입 문제와 함께 각종 인사 개입 의혹을 받고 있으며, 특검은 '최씨와의 공유 이메일을 허가한 사람이 이 전 비서관'이라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비서관도 기밀 문건을 유출, 묵인한 혐의를 받은 공범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최씨와 청와대에서 회의를 열고 국정을 논의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세월호 7시간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이들의 조속한 수사가 필요하다.

헌법재판소는 두 사람을 지난 5일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신문할 예정이었다. 2일부터 증인 출석 요구서를 보냈지만 이들이 잠적하는 바람에 전달하지 못해 결국 이들의 증인신문은 19일로 미뤄졌다. 이에 헌재는 지난 12일 이들에 대한 소재 탐지를 경찰에 의뢰했으나 현재까지 확인이 되지 않았다.

이들은 증인 출석 요구서를 받지 못해 출석 의무가 없다. 출석 의무가 없어 강제구인 절차 또한 불가능하다. 19일에 다시 한 번 이들을 소환할 예정이지만 여전히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문고리를 찾습니다' 수배전단.
 '문고리를 찾습니다' 수배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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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은 1966년생으로 경기도 화성시 출신이다. 구로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한양대학교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박근혜가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보좌관을 지냈다. 2012년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이 전 비서관은 2013년 2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에 들어가며 청와대의 인사와 재무를 총괄하는 총무비서관을 맡았다.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힘이 셌다는 비서실장인 김기춘마저 인사위에서 이재만의 눈치를 봤다"며 김기춘이 이재만에게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묻고는 했다"고 증언한 기록이 있다.

특히 이 전 비서관은 업무 상 청와대 관련문건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돕거나 묵인했을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전산 보안 업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 전 비서관의 개입 없이 청와대 외부로 자료가 유출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11월 14일 검찰 소환 조사 이후 국조특위 청문회나 공식석상에 단 한 차례도 출석하지 않았다.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은 1966년생으로 경북 경산시 출신이다. 진량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구대학교에서 중문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헌재의 증인 출석요구를 피해 잠적 중이다.

안 전 비서관이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대구 달성구 의원이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비서 겸 운전기사로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수하로 일하던 안 전 비서관은 1998년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박근혜의 운전기사 및 비서관으로 근무하며 입지를 다졌다.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안 전 비서관은 청와대 제2부속실장 자리를 맡게 되었다. 제2부속실은 영부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어서 박 대통령의 경우 필요가 없었지만, 박 대통령은 제2부속실을 존속시켰다. 존속은 하되 민원처리 기구로 전담시키겠다는 게 청와대 발표였다. 그러나 이 기구가 최순실을 청와대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한 것이 드러났다.

안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과 항상 함께 다녀 '보디가드' '안 부장'이란 별칭으로 통했다. 청와대에 들어와서도 홍보수석실로 발령 나기까지는 박 대통령 출·퇴근 때마다 항상 동행했다고 한다.

"대장(박근혜)에게 말하면 청와대 수석 한 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냐"라는 그의 발언은 그가 박 대통령에게 얼마나 큰 신임을 얻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사생활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를 찾아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안 전 비서관 또한 지난해 11월 14일 검찰 소환 조사 이후 잠적을 한 상태다.

이에 누리꾼들은 "숨는 자가 범인. 공개수배 해야 되는 건 아닌지", "시민이 또 현상금 걸어야하나?", "이번엔 현상금이 얼마쯤 붙을까?"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태그:#이재만, #안봉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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