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후반기 반전 키워드는 '최부경'이다

SK의 후반기 반전 키워드는 '최부경'이다 ⓒ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올스타전은 스포츠팬들의 축제다. 좋아하는 선수들의 장기자랑과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스포츠팬들보다 더욱 올스타전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2016-2017 KBL 프로농구 최하위권으로 떨어져 있는 서울 SK다.

시즌 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으로 최준용을 품에 안을 수 있었던 SK는 탄탄한 전력을 갖춘 팀으로 상위권에 분류됐다. '국가대표 듀오' 김선형과 변기훈이 버티고 있는 백코트진과 '제 2의 에밋'이라 불리던 테리코 화이트의 존재감에 대한 기대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6일 현재, 그들의 성적표는 10승 20패로 9위에 처져 있다. SK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안정적인 인사이드 플레이어가 없다는 것이다. 코트니 심스의 부진으로 NBA 출신의 센터인 제임스 싱글턴을 영입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싱글턴은 현재 9경기에 출전해 10.8득점 9.2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치고는 미미한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SK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팀으로 돌아오는 최부경(신협 상무)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2012-2015 시즌까지 팀의 기둥 역할을 맡았던 그의 복귀는 현재 SK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부경은 2012-2013 시즌 신인왕을 거머쥐며 혜성같이 등장했다. SK에서 활약한 3시즌동안 평균 7.56득점 5.27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의 진가는 뛰어난 BQ와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를 이용해 영리한 플레이를 펼친다는데 있다. 정확한 중거리 슛 능력은 덤이다.

신협 상무에서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2015~2016 농구대잔치, 2016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확실한 4번 포지션(파워 포워드)의 선수가 전무한 SK에게 있어 최부경의 복귀는 팀 전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팀 사정상 4번 포지션을 맡은 최준용과의 공존도 가능하다. 본래 최준용의 플레이는 3번(스몰 포워드)에 가까워 현재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과 같다.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셈이다.

최부경의 복귀 이후 SK의 전력 향상은 후반기를 맞이할 KBL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다. SK는 현재 9위에 머물러 있지만 6위 울산 모비스와의 격차는 4게임으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SK의 전성기 시절, 한 축을 맡았던 최부경은 늪에 빠진 SK를 구출해낼 수 있을까? 올스타 휴식기 이후 펼쳐지는 SK의 반격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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