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스 아데토쿤보

야니스 아데토쿤보 ⓒ NBA


밀워키 벅스가 실로 오랜만에 올스타 선수를 배출할 듯하다. 2004년 마이클 레드 이후 명맥이 끊겼던 올스타의 숙원을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해결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NBA 올스타 투표 2차 결과에서 아테토쿤보는 96만3110표를 받아 프런트코트 부문에서 르브론 제임스에 이은 2위에 올랐다. 3위 케빈 러브와 50만 표 가량 차이가 나 올스타가 유력해 보인다. 아데토쿤보가 받은 96만 표는 동부컨퍼런스 내에선 3위에 속하며, 전체 올스타 후보 중에서도 5번째에 해당하는 득표다. 이는 NBA의 스타로 각광받는 제임스 하든, 카와이 레너드보다도 더 높은 득표. '그리스 괴인'의 역동적인 경기력이 현지 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는 의미다.

2016~2017시즌 아데토쿤보 성적(1월 15일 기준)
37경기 23.2득점 8.7리바운드 5.6어시스트 1.8스틸 2.0블락 FG% 53.3%

4년차 시즌을 맞고 있는 아데토쿤보는 데뷔 시즌부터 발군으로 평가받았던 운동능력을 토대로 올라운더 유형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상적인 점은 데뷔 시즌부터 4년째 거의 모든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돌파한 아데토쿤보는 개별 선수의 분당 생산력을 나타내는 PER도 28.0으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직전 시즌 거둔 성적이 준수했음에도 기량발전상(MIP)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이에 밀워키 벅스도 휘파람을 불고 있다. 최근 10경기 6승 4패 및 시즌 전적 20승 18패로 5할 본능을 유지하고 있는 밀워키는 동부컨퍼런스 5위에 올라 있다(15일 기준). 9위와의 승차가 불과 1.5게임으로 긴장을 해야 할 시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전 시즌 팀 내 득점 1위 크리스 미들턴의 공백을 감안하면 현재까지의 성적은 선전에 가깝다.

아데토쿤보의 올스타 출전은 그간 스타 가뭄을 겪었던 밀워키에 내리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이 앨런, 마이클 레드 이후로 변변한 스타를 보유하지 못했던 밀워키는 NBA의 대표적인 비인기 구단이었다. 지난 7월 포브스에서 발표한 NBA 구단 가치에서 밀워키는 6억 7500만 달러로 29위였고(30위 뉴올리언스), 입장료 수익도 2400만 달러(26위)로 저조했다. 스타의 부재와 변변치 못했던 성적이 영향을 끼쳤다.

밀워키는 지난 9월 아데토쿤보의 성장을 보며 일찌감치 4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팀의 미래를 함께할 적임자로 택한 것이다. 아데토쿤보는 예상보다 빠르게 응답하고 있다. 지난 5일 뉴욕 전에선 역전 버저비터를 터뜨리며 MSG를 뜨겁게 수놓았다. 팀의 에이스를 넘어서 NBA 팬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아데토쿤보는 현지 나이로 22살이다. 아직도 더 발전할 여지가 남아있으며 올스타 출전도 그의 커리어에 이제 막 첫걸음으로 보인다.

13년 만에 올스타 선수를 보유할 것으로 보이는 밀워키. 밀워키가 새로운 스타를 통해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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