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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7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유족들이 서운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국회의원(김해을)은 "권양숙 여사 등 유족들이 반 전 총장에 대해 서운해 했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정부 때 외교부장관을 지냈고, 노무현정부 때 유엔 사무총장이 되었다. 반 전 총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장례와 이후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참배는 2011년 12월 1일 한 차례였다.

당시 반 전 총장은 부인과 함께 참배하면서 헌화했고, 그 뒤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2011년 12월 1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사저에서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2011년 12월 1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사저에서 권양숙 봉하재단 이사장을 예방했다.
ⓒ 노무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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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의원은 16일 김해시청에서 기자간담회와 <오마이뉴스> 전화통화를 통해 반 전 총장과 관련해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지시로 유엔 사무총장 당선을 지원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며 "대통령께서 관련 부처를 총괄 지휘하면서 앞장서서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또 김 의원은 "노 대통령께서는 다자 정상회담을 가시면 꼭 양자회담을 최대한 많이 가졌고, 그때마다 당시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항상 배석하도록 했다"며 "그 자리에서 유엔 사무총장 지지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유엔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노 대통령께서는 일부러 많은 나라를 직접 방문해 지지를 부탁했고, 정확한 나라 숫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16개국 정도가 될 것"이라 밝혔다.

반기문 전 총장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는 서거 뒤 2년 6개월여만이었다. 김경수 의원은 "반 전 총장한테 노 대통령 서거 당시 장례 과정이나 이후 추도식 때 추모영상 등 이런 저런 요청을 했다"며 "그럴 때마다 일절 응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새해 1월 1일이 되면 반 전 총장이 권양숙 여사께 안부 전화를 했다. 권 여사께서는 노 대통령 서거 2년째 되던 2011년 1월 1일에 전화를 받은 뒤, 가까운 몇 분께 서운함을 나타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그 사이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도, 전화만 오고 오지 않으니까 권 여사께서 서운해 하신 것"이라며 "그 뒤 김진표 의원 등이 반 전 총장한테 전달을 한 것으로 알고, 그래서 2011년 12월 1일 참배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당시 반 전 총장의 묘소 참배 사실은 언론에 알리지 않았고, 그 뒤에 노무현재단이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수 의원은 "대통령 서거 2년 6개월여 만에 참배를 했는데, 언론에 일절 보안을 지켜달라고 사전에 요청이 있었다"며 "일반 시민들이 알아보고 하니까 비공개가 어려워 사후에 공개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의 17일 참배에는 노무현재단 관계자가 안내한다. 김경수 의원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의원은 오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정상문 전 비서관 등 재단 직원들이 안내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11년 12월 1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헌화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11년 12월 1일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면서 헌화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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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반기문,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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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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