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의 막내 OK저축은행의 홈구장인 안산 상록수체육관은 본래 주민들의 생활체육을 위해 약 4000석 규모로 지어진 구장이다. 프로배구가 없는 날의 체육관 내부 얼마 있지 않은 주차장은 배드민턴과 피트니스 등 생활체육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로 상시 북적인다.

그러나, 안산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체육관은 비상이 걸린다. 체육관이 운영하는 얼마 되지 않는 주차장은 배구연맹 직원들 및 구단 VIP 차지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대신 구단 측에서는 상록수체육관 바로 옆에 위치한 운동장과, 근처의 상록중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개방한다.

하지만 사람이 붐비는 주말 경기는 물론이거니와, 평일 경기 역시 붐비는 것이 현실이다. 비나 눈이 올 경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상록중학교 운동장은 개방하지 않기 때문에, 관중들은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안산 OK저축은행 주차장인 '매표소 앞 광장' 사실상의 주차장 역할을 맡고 있는 매표소 앞 광장. 하지만 푯말에는 분실물과 차량 파손엔 시 당국이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명시해 두었다.

▲ 안산 OK저축은행 주차장인 '매표소 앞 광장' 사실상의 주차장 역할을 맡고 있는 매표소 앞 광장. 하지만 푯말에는 분실물과 차량 파손엔 시 당국이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명시해 두었다. ⓒ 서원종


만차가 된 운동장을 바라보며 관중들은 근처의 골목이나 상록수역 앞 등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그마저도 상록수역 공영주차장은 평소 주민들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많은 관중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다른 공간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골목길에 주차를 했다간 주정차 위반으로 과태료를 지불할 수도 있다. 만차가 된 주차장을 기어코 들어가겠다는 관중들과 그것을 어떻게든 제지하려는 경호 업체 사이의 갈등은 매 경기마다 이어진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하루이틀이 아니라는 점이다. 상록수체육관의 주차장은 매 경기마다 주차 전쟁이 반복되고 있어 관중들의 불편이 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만차 상태인 상록수체육관 자체 주차장 생활 체육을 즐기러 온 사람만으로도 상시 만차 상태인 상록수체육관 주차장이다.

▲ 만차 상태인 상록수체육관 자체 주차장 생활 체육을 즐기러 온 사람만으로도 상시 만차 상태인 상록수체육관 주차장이다. ⓒ 서원종


그렇다면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일까. 대중교통밖에 방법이 없다고 많은 사람들은 애기한다. 바로 앞에 4호선인 상록수역이 위치한 상록수 체육관은 주차장이 필요없는 몇 안 되는 체육관 중 하나이다.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접근가능한 체육관임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팬들의 협조도 일정 부분 필요한 부분이다.

그렇다고 시 당국과 구단이 이 문제를 관중들에게 넘기고 손을 떼고 있어선 안 된다. 프로배구의 주체는 배구연맹이며, OK저축은행 측과 상록수체육관 역시 자체적으로 전용 주차장을 보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주체로서 관중들이 관람을 하는 것에 있어 불편함을 최소화 해 주는 것이 구단과 연맹의 의무이다.

애초에 시 당국은 OK저축은행 배구단이 러시앤캐시 배구단이던 2014-2015 시즌 시절 우승을 하자, 제종길 안산시장이 안산 와스타디움 부지에 8000석 규모 체육관 신축을 구두로 약속하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첫 삽도 뜨지 못 한 상태라, 이것이 지켜질지는 의문으로 남아 있다.

만차로 인해 우회되는 차량 경기가 시작하기 1시간 전에도 매표소 앞 광장은 만차 상태이다.

▲ 만차로 인해 우회되는 차량 경기가 시작하기 1시간 전에도 매표소 앞 광장은 만차 상태이다. ⓒ 서원종


배구를 즐기는 팬들이 많아질수록, 그에 맞는 해결책은 변화하여야만 한다. 근처의 학교를 빌리는 것은 엄밀히 말해 임시방편일 뿐이며, 같은 생활체육을 즐기는 또 다른 주민들과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연고 협약을 맺은 안산 시 당국과 OK저축은행 당사는 배구장 관중과 주차장 수용 능력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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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 안산 상록수체육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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