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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13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아시아포럼21'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13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아시아포럼21'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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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 "반 총장에 대한 환상이 과장되어 있다"며 "상식적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반 총장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안 지사는 13일 오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사무총장의 자리는 각 국가의 분쟁을 정리하고 이끌었던 자리여서 공직에 바로 나서는 것을 금하자는 것"이라며 "유엔 결의는 회원국들 간의 약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엔총회 규약이 고스톱판의  룰만도 못하냐"며 "이런 식으로 국제사회의 약속을 잊어버리면 한국을 어떻게 보겠는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반 총장의 모습에서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확실한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반 전 총장은 직업외교관으로서 정치적 정체성이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며 "한국의 외교가 독자적 외교 역량을 못 키워왔다는 점에서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더더욱 정체성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반 총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은 데 대해서는 "그분의 실체적 내용물과 포장이 너무 차이가 난다"며 "이런 현상을 만들고 있는 것은 보수진영의 새누리당의 붕괴와 대안을 찾기 위한 과도한 기대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안 지사는 "사드를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우방인 한미간의 합의를 야당이 뒤집는 것은 맞지 않다"며 "미 전문가들도 사드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다음 정부에서 얼마든지 논의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드 배치 문제를 박근혜 정부가 색깔론으로 몰아간 측면이 있다"며 "대한민국의 장기적 외교전략에 있어 아주 치명적 약점을 노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면 우선적으로 사드 문제를 협의하고 북핵의 위협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대권 도전의 목표로 정권교체와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역설하며 대선 주자로서의 선명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정권교체가 되어야 한다"며 "김대중·김영삼 이후 46년만의 젊고 활기찬 미래를 위한 세대교체, 중앙집권을 끝내고 자치분권을 위한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대선 전 개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권력을 분점하기 위한 개헌논의는 중지되어야 한다. 자치분권형 헌법을 개정하기 위해 국민적 논의과정을 거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기 내에 개헌을 추진하기 위한 기구를 만들어 절차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토론회 이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선언을 발표한 후 오후 7시부터는 지역 시민단체에서 주최하는 특강에 참석하는 등 대구·경북에서의 대권행보를 이어갔다.


태그:#안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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