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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지역 대리운전 기사들은 11일 오후 대구시 남두 대명동 앞산네거리에 있는 한 대리운전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정지 철회와 승차거부 등을 규탄했다.
 대구지역 대리운전 기사들은 11일 오후 대구시 남두 대명동 앞산네거리에 있는 한 대리운전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정지 철회와 승차거부 등을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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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대리운전 업체들이 '카카오 드라이버'의 대리운전 시장 진입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카카오 드라이버를 이용한 대리기사들에게 업무정지와 셔틀버스 승차 거부 등 불이익을 줘 논란이 되고 있다.

대리운전 기사 최아무개씨는 "지난해 6월 1일 카카오 앱을 통해 안지랑네거리에서 칠곡까지 가는 손님의 콜을 받아 갔다"며 "현장에 갔더니 기존 대리운전업체 사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리운전 사장이 '왜 카카오 앱을 깔아서 하느냐. 내일부터 셔틀버스를 타지 마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이후부터 대구지역 대리운전 업체들이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지금까지 타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대리운전 기사 김아무개씨는 "지난해 10월 카카오 앱을 깔고 콜을 받았는데 금방 취소됐다"며 "알고 보니 대리운전 업체가 대리기사들을 감시하기 위해 일부러 호출하고 신상정보를 알아낸 뒤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 대리운전 업체에 불려가 각서를 쓰고 카카오 드라이버를 탈퇴해야 했다. 이후 5일간 업무정지를 당해 일을 하지 못했다.

김씨는 "카카오 드라이버에 가입한 대리운전 기사들을 잡아내기 위해 상금을 내걸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카카오에 문의한 결과 한 사람이 50번이나 콜을 부른 뒤 취소했다는 말을 들었다. 대리운전 업체들이 이런 식으로 대리기사의 신상을 파악해 신고를 하면 한 건당 1만 원씩 준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

대리기사 신상정보 불법 수집하고 징계

대리운전 기사들은 대구지역 대리운전 업체가 카카오 드라이버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어 수수료가 낮은 업체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대구지역에는 3개 업체가 대리운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 드라이버가 서비스를 시행하기 전에는 시장점유율이 99%에 달했다.

이들 3사는 프로그램 사용료와 보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받으면서 대리운전 한 건당 3700원의 수수료를 별도로 받는다. 이에 반해 카카오 드라이버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고 수수료도 20%를 받아 기존 업체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에 대리운전 기사들은 대구지역 업체들이 자신들의 시장을 지킨다는 이유로 대리운전 기사가 카카오 앱을 사용하다 1회 적발될 경우 업무정지 5일의 징계를 하고 2회 적발되면 계약을 해지했으며, 또 대리운전 기사들을 적발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하기도 한다고 비난했다.

 대구지역 대리운전 기사들은 11일 오후 대구시 남두 대명동 앞산네거리에 있는 한 대리운전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정지 철회와 승차거부 등을 규탄했다.
 대구지역 대리운전 기사들은 11일 오후 대구시 남두 대명동 앞산네거리에 있는 한 대리운전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업무정지 철회와 승차거부 등을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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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에 따르면, 기존의 업체가 지난해 12월부터 카카오 드라이버에 가입한 대리운전 기사들의 인적사항을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고 그 자료를 이용해 5일간 업무정지를 시키거나 셔틀버스 이용을 못하게 하는 등 100여 명의 기사들에게 불이익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리운전노조 대구지부는 11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앞산네거리에 있는 한 대리운전업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리운전업체의 불공정행위 및 갑질횡포를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존 대리운전 업체에서는 독점적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카카오 대리운전의 대구시장 잠식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대리운전기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대리운전 기사에게 취하고 있는 노동탄압 및 부당한 업무정지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황창현 대리노조 대구지부장은 "대구지역 업체에서 대리기사에게 거둬들이는 콜수수료가 연 200억 이상이고 대리시장 규모는 천억 원에 가깝다"며 "업체에서 기사들에게 거둬들이는 콜수수료가 30%에 가깝다"고 말했다.

황 지부장은 "대리기사들은 좀 더 낮은 수수료, 모든 부대비용을 업체에서 부담하는 회사가 시장에 진출하면 대리기사 입장에서는 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하지만 기존 업체는 상대적 약자인 대리기사의 생계를 볼모로 대리기사에 대한 업무정지, 계약해지라는 노동살인을 조장하고 영세업자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노동탄압을 정당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대리기사가 17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우후죽순처럼 난립해있는 시장을 정리하고 대리기사의 법적 보호와 시장안정화를 위해 국회가 나서 대리운전업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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