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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대원이 충남 예산군 대술면 시산리 산73-1번지 일원을 채석단지로 지정하기 위해 산림청에 승인신청을 하면서 작성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의 '신뢰성'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환경전문가는 "부실하게 작성된 환경영향평가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호서대학교 환경공학과 정진도 교수는 지난 5일 대술면사무소에서 열린 '채석단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주민공청회'에 참석해 "환경영향평가서를 보면 비가 오는 날 비산먼지를 측정했다. 먼지가 다 씻기는 비 오는 날에 비산먼지를 측정했다는 것 자체만 봐도 신뢰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 전체는 비산먼지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유일하게 이 지역(석산 주변)은 2004년부터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며 "내가 조사한 바로는 방산리와 비교해 비산먼지가 2배나 많이 나왔다. 환경영향평가서를 믿을 수 있는지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어 "지난해 말 5일 동안 석산 주변에서 측정한 주간소음(차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68.8db로 나왔다"라 "2분에 1대씩 대형트럭이 다니고, 소음은 다른 청정지역의 2배 수준이다. 이 결과로만 보면 사업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고 문을 닫아야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석산 주변 사과에 묻어있는 비산먼지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마그네슘과 철, 탄소, 카본 등이 검출됐다"며 "돌이나 토양에서 나오는 성분이기 때문에 석산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카본의 경우 (돌을 실어나르는) 대형트럭과 같은 디젤차에서 나오는 성분"이라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강우와 관련된 기준은 없다. 비가 오는 날을 골라 비산먼지를 조사한 것이 아니라 미리 잡아놓은 날 우연히 비가 내린 것"이라는 사업자 측의 궁색한 변명이 나오자 "그랬다면 그 데이터가 아니라 일주일 뒤 다시 측정한 데이터를 썼어야 했다"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주민들은 이 같은 얘기를 들은 뒤 "석산이 처음보다 50배가 커졌는데도 공기가 더 좋아졌다는 말은 주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강연종 의원은 "비가 오는 날 비산먼지를 측정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한 사업자 측을 질타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17일 예산군청 제2회의실에서 진행된 '예산군 환경성검토 자문회의'에서도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대해 안광국 충남대 생물과학과 교수와 백경렬 충남도립대 환경보건과 교수 등 환경전문가들은 부실한 현장조사 등을 지적하며 신뢰성에 의문을 품었다.

한편 (주)신대원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충남 예산군 대술면 시산리 산73-1번지 일원 34만8725㎡ 규모의 석산에 더해 오는 2045년까지 인접산림 33만5566㎡를 추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산림청에 '채석단지 지정 승인신청'을 한 뒤 환경영향평가 등 관련절차를 밟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석산, #채석단지, #산림청, #환경영향평가,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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