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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9월 촬영된 중도 항공 사진에 나타나는 레고랜드 부지(붉은 선 안쪽)는 허허벌판이다. 9월 이후 문화재 발굴 외에는 진행된 내용이 없으니 레고랜드 부지는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촬영된 중도 항공 사진에 나타나는 레고랜드 부지(붉은 선 안쪽)는 허허벌판이다. 9월 이후 문화재 발굴 외에는 진행된 내용이 없으니 레고랜드 부지는 지금도 같은 상황이다.
ⓒ 도종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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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멀린사와 강원도가 비공개 MOU를 체결하며 닻을 올린 레고랜드는 강원도와 엘엘개발(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시행사)의 발표대로라면 지금쯤 공사를 마치고 개장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2007년 12월 처음 제안된 레고랜드 사업은 9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오리무중이다.

계획이 항상 순조롭게 이행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레고랜드의 현 상태는 이해 불가능하다. 아직도 착공조차 하지 못한 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실상의 착공식만 세 번, 수차례 착공 시기 번복, 이에 따른 개장 시기 연기. 춘천 시민들도 이제는 자포자기 상태다.

시민들은, 정말 되기는 될까? 강원도가 저렇게 확신을 하는데 왜 안 되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거 아냐?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낸다. 답은 강원도와 엘엘개발만 알고 있다. 공개되지 않는 정보들로 인하여 도의회와 언론, 지역시민사회조차 재원조달의 가능 여부, 정확한 착공 시기, 추진 가능 여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개발 사업치고 레고랜드처럼 비밀스런 사업이 또 있을까? 레고랜드 건설 부지인 중도(춘천시)는 특정한 사람들 몇몇을 제외하고는 시민들은 물론 대다수 언론, 지역역사학계까지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지나친 밀실행정과 비공개가 곧 사업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꼴이다.

유일한 입구인 상중도와 하중도를 연결하는 교량에 차단기를 설치해 모든 차량과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다. 이는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나타난 역사학계의 반발을 의식한 조처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엘엘개발과 레고랜드 추진단은 사전에 협조를 요청하면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선택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런 통제는 2015년 1월 19일 문화재청이 밝힌 발굴현장 상시공개 제도에도 역행한다. 문화재청의 발표는 레고랜드에서는 아무런 효력을 가지지 못한다.

온통 의문투성이인 레고랜드 사업 진행 상황

지난해 9월 촬영된 중도 항공 사진에 나타나는 레고랜드 부지(붉은 선 안쪽)는 허허벌판이다. 9월 이후 문화재 발굴 외에는 진행된 내용이 없으니 레고랜드 부지는 지금도 같은 상황일 게 뻔하다.

레고랜드는 어떤 절차로 진행될까? 어떤 사업이든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일은 사업을 추진할 비용을 마련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레고랜드 사업 진행 상황을 체크해 보면, 이 사업이 온통 '의문투성이'라는 데 반론이 있을 수 없다.

중도는 전체가 선사유적이 밀집된 매장문화재 유존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발굴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

문화재란 선대와 현대, 후대가 함께 공유해야 할 가치로 현대인의 관점에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정설로 되어 있다.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분야로, 문화재 발굴 후 사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레고랜드 진행 절차 및 실행 현황(현재 알려진 상태를 재구성)
 레고랜드 진행 절차 및 실행 현황(현재 알려진 상태를 재구성)
ⓒ 성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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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업의 진행 절차를 크게 열 단계로 나누어 보면, 현재 상태는 '20% 완료'에 머문다. 그리고 '30%는 추진중', '50%는 불투명'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소요자금 조달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자금조달이 불투명하다 보니 시공사와의 계약도 난항이다. 엘엘개발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시설 시공사로 진입교량을 건설하는 대림산업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자금조달의 불투명으로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문화재 발굴과 그동안의 엘엘개발 운영자금으로, 강원도의 책임이 명시된 2050억 원의 대출을 받았지만 추가로 소요될 2300억 원 이상의 자금조달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강원도와 엘엘개발은 13만 8000평에 이르는 중도 땅을 매각해 자금을 조성한다는 복안이지만 부지가 소유권 다툼 소송에 휘말려 있다. 게다가 부지 매각에 필요한 절차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개매각을 선언하면서 일이 꼬여 버렸다.

평당 약 30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부지를 매입해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할 기업을 찾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관련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겨울을 맞아 중도는 휴면에 들어갔다. 강원도 대변인과 엘엘개발 탁동훈 대표가 "내년 3월 공사 재개"를 제시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진행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강도 높게 제기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춘천시민언론협동조합이 발행하는 주간지 <춘천사람들>에도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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