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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법정에서 증인을 설 때
자신을 위해서 남을 위해서
또는 돈 때문에 거짓 증언을 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비천한 사람이라 한다. <숫타니타파> -44쪽-

책을 읽다보면 가슴을 뜨끔하게 하는 구절, 시간과 장소를 의심하게 하는 글을 읽을 때가 없지 않습니다. '거짓 증언을 하는 사람은 비천한 사람'이라는 취지의 이 글을 읽을 때는 작금 청문회 증인으로 나왔던 몇몇 사람들 얼굴이 흔들리는 물결에 맺힌 모습으로 겹쳤다 흐트러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권력과 명예를 누리고 있어 출세하고 잘난 사람, 떵떵거리며 살고 있어 귀하디귀한 사람들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삼척동자도 다 알 법한 걸 물어도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다'라며 전전긍긍하는 모습, 거짓으로 발뺌을 하느라 쩔쩔매는 모습은 정말 천박해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아주 서글프게도 사람들이 이처럼 비천한 모습을 보이는 위증은 지금·여기, 우리나라 청문회장에서만 벌어지고 있는 천박한 모습은 아닌가 봅니다. 2600여 년 전, 부처님이 살아계시던 그 시대에도 그런 부류의 인간들은 있었나 봅니다.

선물용 경전 3종 세트, <숫타니파타>, <법구경>, <화엄경>

 <법구경> / 옮긴이 석지현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9,500원
<숫타니타파> / 옮긴이 석지현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9,500원
<화엄경> / 옮긴이 김지견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12,000원
 <법구경> / 옮긴이 석지현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9,500원 <숫타니타파> / 옮긴이 석지현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9,500원 <화엄경> / 옮긴이 김지견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12,000원
ⓒ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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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서적 전문출판사인 <민족사>에서는 <숫타니파타>와 <법구경>, 대승불교 경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화엄경>을 선물용 세트로 펴냈습니다.

낱권 하나하나가 이미 널리 읽히고, 널리 알려진 책들이지만 화려하지만 담백하고, 다양하지만 아담한 묶음으로 마련돼 있어 선물하기에 딱 좋은 책 세트입니다.

<숫타니파타>는 <담마파타(법구경)>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시 모음집으로, 5장 72묶음 1149편의 시로 구성돼 있는 경전으로 불교경전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경전입니다.

<숫타니파타>는 깨달은 후, 45년 간 바람처럼 살다 간 붓다가 뭇사람에게 산바람처럼 남기고, 강바람처럼 남긴 말들, 하늬바람처럼 들려주고, 소슬바람처럼 들려주던 진리의 말들입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세를 더하게 되면 태풍이 되듯, 붓다가 남긴 말들은 세월이 흐르며 진리의 가치를 더하고 있어 한 구절을 읽고 서너 구절을 읊조리다 보면 어느새 태풍 같은 깨달음을 일게 하는 운문시 형식의 시구모음집입니다.  

<법구경> 또한, 깨달음을 향하여 부지런히 나가라는 부처님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시구집입니다. <법구경>의 원래 이름은 '담마파다(Dhammapada)'입니다. 담마(Dhamma)는 진리, 불멸이라는 뜻이고, 파다(pada)는 언어, 말, 길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담마파다>는 '진리의 언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담마파다>는 전체 26장 423편의 시구로 되어 있습니다. <법구경>을 번역한지 22년이 되는 저자는 그동안 불분명하거나 잘못된 곳을 이 책에서 모두 바로 잡았다고 합니다.

<화엄경>은 한국불교의 소의경전(所依經典) 가운데 하나입니다. 소의경전을 '반드시 읽어야 할 필수교과' 정도로 해석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화엄경>의 핵심은 법계연기(法界緣起) 사상입니다. 법계연기 사상이란, 법계의 우주만유는 떨어져서 각각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어느 것 하나도 홀로 존재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내용입니다.

구도의 순례 길에 나선 선재동자가 깨달음을 찾아가는 여정은 묻고 깨달으며 넘어가는 쉰셋 고개입니다. 선재동자가 쉰셋 사람을 만나 묻고 깨달아가는 과정은 어느 누구라도 실천하기만 하며 다다를 수 있는 깨달음의 이정표입니다.

주절주절 읊고, 응얼응얼 읽어가다 보면

불교경전하면 '나무아미타불'이나 '관세음보살처럼' 부처님을 찬양하는 구호로 가득하고, 공감하기 어려운 비유, 수긍이 쉽지 않은 과장, 상상을 초월하는 상징과 묘사가 가득할거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법구경>과 <숫타니타파>에서 읽을 수 있는 글들은 짤막짤막한 시구로 돼 있어 주절주절 읊어 새기기에 좋고, 응얼응얼 읽어가기에 좋습니다. 읊어 새기다보면 어느새 흐릿해진 마음을 추스르게 하는 꼿꼿한 내용들입니다.

306.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
어떤 짓을 하고도
"나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고
시치미를 잡아떼는 사람,
이 두 부류의 사람들은 모두
저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숫타니타파> -166쪽-

<숫타니타파>에 나오는 이 말이 진실이라면, 세상을 아프게 하고, 나라를 어지럽게 한 어떤 짓을 하고도 '나는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며 시치미를 떼고 있는 몇몇 사람들의 미래는 어둠속 그것일 것입니다.

동심 속 기쁨, 읽어 새기는 기쁨 줄 책 선물세트

어렸을 때는 별별 과자로 세팅돼있는 종합선물세트가 최고의 선물이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먹고 먹어도 모자라는 게 과자였습니다. 먹을 게 흔해지고, 나이 때문인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선물을 고르라고 하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책을 고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년 365일, 꼬박 세끼를 먹어도 끼니때가 되면 우리 몸은 허기집니다. 몸만 그런 게 아니라 마음도 그렇습니다. 읽고 또 읽어도 읽을 때가 되면 우리 마음 또한 허기지게 마련입니다.

이런 내용의 책도 좋고, 저런 형식의 책도 분명 좋습니다. 2600여년을 거치며 녹슨 마음을 벼리고, 흐트러진 마음을 추스르게 한 많은 책들 중 하나가 <민족사>에서 펴낸 선물용 세트, <법구경>, <숫타니타파>, <화엄경>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권 한권의 책이 외투주머니에 쏙 들어갈 크기, 한지로 포장된 화과자 같은 식감을 연상시키는 표지로 디자인돼 있어 세트를 받는 이에게는 종합선물세트를 받던 동심 속 기쁨을 주고, 읽어 새기는 독자들에겐 진리를 찾아나가는 커다란 기쁨, 세태에 뭉그러진 마음을 벼리는 선재동자의 여정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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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법구경> / 옮긴이 석지현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9,500원
<숫타니타파> / 옮긴이 석지현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9,500원
<화엄경> / 옮긴이 김지견 / 펴낸곳 민족사 / 2016년 12월 30일 / 값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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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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