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호펜하임을 강등의 문턱에서 구해낸 것은 U-19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기스돌 감독과 슈테벤스 감독이 연이어 경질당하며 급하게 팀을 맡았지만 급한 불을 끄며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시즌에도 팀을 이끌고 있으며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순위도 5위로 선전하고 있고, 무엇보다 분데스리가 내에서 유일하게 패배가 없는 팀이 되었다. 비록 무승부가 승리한 경기보다 많긴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선수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감독으로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나겔스만은 연이은 호평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선수로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면 한결 이해하기 쉽다. 돈나룸마나 래쉬포드와 같은 선수들은 20대 선수들이 주축인 그라운드에서 10대의 나이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한다.

최근 선수 생활이 길어진 걸 감안하더라도 젊은 감독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는 30대에서 40대 초중반까지이다. 이번 시즌 나겔스만이 독보적인 주목을 받고 있긴 하지만 리그에서 그를 제외하고도 젊은 감독들을 여럿 확인할 수 있다.

3위 헤르타 베를린 : 팔 다르다이(1976년생)

 두 시즌 연속 훌륭하게 팀을 이끌고 있는 팔 다르다이.

두 시즌 연속 훌륭하게 팀을 이끌고 있는 팔 다르다이. ⓒ 헤르타 베를린 공식 홈페이지


베를린은 다르다이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기 전까지 중하위권의 인식이 강했던 팀이다. 실제로 2013-2014 시즌 승격에 성공해 11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그 다음 시즌 도중 다르다이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까스로 강등을 면할 수 있었다. 선수 시절 베를린에서만 뛰며 활약했고, 은퇴 이후에도 유소년 팀 감독을 맡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이후엔 조국의 부름을 받아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었는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자 화려하게 금의환향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 돌풍을 일으키며 프리미어리그(EPL)의 레스터 시티와 비교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뒷심이 부족했고, 결국 골득실에 밀려 유럽대항전 진출엔 실패했다. 이번 시즌도 지난 시즌처럼 전반기를 마감한 현재 성적이 굉장히 좋다. 뮌헨과 라이프치히 바로 다음이다. 3위부터는 승점 차이가 크지 않지만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다. 과연 다르다이 감독이 2년차 징크스를 무시하고,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여진다.    

4위 프랑크푸르트 : 니코 코바치(1971년생)

 한 시즌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니코 코바치.

한 시즌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니코 코바치. ⓒ 프랑크푸르트 공식 홈페이지


니코 코바치는 크로아티아 축구의 한 획을 그은 선수였다. A매치를 80경기 이상 소화했으며 미드필더로서 엄청난 활동량과 함께 경기를 조율했다. 선수 시절 2번의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 출전했었고,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감독의 신분으로 참가했었다.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팀을 지휘하다가 지난 2015년 9월 물러났다. 무직이었던 코바치 감독에게 프랑크푸르트가 접근했고, 1년 3개월의 계약을 맺게 된다.

16위라는 암담한 성적을 이어받은 코바치 감독이 첫 시즌부터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호펜하임 및 다름슈타트, 베르더 브레멘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생존 다툼을 했지만 결국 16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플레이오프를 맞이했다. 2부 리그 3위였던 뉘른베르크를 제압하며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고, 이번 시즌 멋지게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16경기를 치른 현재 4위에 올라있으며 구단은 지난 12월 코바치 감독과의 계약 기간을 2년 연장했다.

6위 도르트문트 : 토마스 투헬(1973년생)

 팀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끈 토마스 투헬.

팀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이끈 토마스 투헬. ⓒ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감독이다.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기 전 마인츠를 이끌 당시 박주호와 구자철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2009-2010 시즌을 앞두고 승격한 마인츠는 유소년 감독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던 36살의 투헬에게 과감히 1군 감독을 맡겼고, 결과는 대박이었다. 6시즌 동안 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팀에서 호성적을 내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이전 감독인 클롭이 팀을 훌륭하게 이끌었지만 투헬은 자신만의 축구를 구사했다. 도르트문트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게겐 프레싱에 점유율을 더했고, 지난 시즌 준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또한 선수 보는 눈이 뛰어나다. 라파엘 게레이로, 오스만 뎀벨레, 엠레 모르와 같이 젊고 유망한 선수를 영입하면서 팀의 성적과 미래를 향한 대비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1위 샬케 : 마르쿠스 바인지를(1974년생)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마르쿠스 바인지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마르쿠스 바인지를. ⓒ 샬케 공식 홈페이지


역시나 낯설지 않은 이름이다. 지구특공대와 홍정호까지 영입하며 지한파 감독으로 자리 잡았다. 팀이 어려운 순간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하위권에 맴돌던 팀을 중위권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4-15 시즌에는 5위로 마무리하며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다음 시즌 리그에서는 부진했지만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로파리그 32강에 오르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그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팀으로 인식되는 샬케로 적을 옮겼다. 샬케 역시 최근 명성에 어울리지 못하는 결과를 냈었기에 바인지를 감독에게 거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시즌 초반 5연패와 함께 심각한 부진에 허덕이며 모두를 실망시켰다. 하지만 이후 백스리 시스템으로 전환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최하위까지 떨어졌던 순위도 어느덧 11위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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