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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를 쓰기에 앞서 본 기자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또한 야스쿠니 신사에서 판매하는 기념품, 추가 입장료 등을 지불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이 자리를 빌어 대한민국 독립을 이끈 호국 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광복절 등 대한민국의 국가적 행사마다 '야스쿠니'라는 이름은 대내외적으로 꾸준히 문제가 돼 왔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조 히데키 등 다수의 일본인 A급 전범을 안치한 곳으로, 국제적인 지탄을 받는 곳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총리부터 시작해 각부 관료들까지 매년 야스쿠니를 참배하고 있다. 같은 2차대전 전범국인 독일이 폴란드에게 무릎 꿇어 사죄한 것에 비해, 일본은 지금까지 그렇다 할 사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자주 회자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아래, 2015년 12월 한일 양국간 체결된 소위 '위안부 합의'는 이런 야스쿠니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일본의 전범 인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옅어져 가고, 아베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우경화는 점점 심화되는 현실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7일 야스쿠니로 직접 찾아가봤다.

야스쿠니 신사 본관 일본인들에게 야스쿠니란 단순한 '예배당' 뿐이었다.
▲ 야스쿠니 신사 본관 일본인들에게 야스쿠니란 단순한 '예배당'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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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경화의 심장답게, 신사로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수많은 일장기가 펄럭였다. 지난해 봄, 한국인에 의한 폭탄 테러의 영향인지 여느 신사와는 다르게 경비가 삼엄하게 펼쳐졌다.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의 출입을 제한할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과 다르게 출입하는 것에는 자유로워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기자가 일행들과 대화하기 위해 한국어를 말하는 동시에 주변의 일본인들은 기자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만일 야스쿠니가 어떠한 곳인지 궁금해서 찾아갈 마음이 있는 분들이라면, 잠입하는 마음으로 한국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방문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우린 야스쿠니가 자랑스럽다"라는 일본인

근대화 일본의 군대를 보여 주는 동판 일본인들은 그들의 근대화 과정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는 듯 했다.
▲ 근대화 일본의 군대를 보여 주는 동판 일본인들은 그들의 근대화 과정을 매우 자랑스러워 하는 듯 했다.
ⓒ 서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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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신사 본관까지 걸어가는 길목에는 전쟁과 관련된 각종 동판 조각과 사진이 늘어져 있었다. 근대화된 19세기 중반부터 일본 제국주의 시대까지의 모습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꾸며놨다. 게다가 거대한 석등에도 일본 제국주의의 발달 과정을 긍정적으로 묘사해 놓아 이를 미화하려는 의도가 짙게 보였다.

일본인 단체 참배 및 관광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나이 지긋한 노인 분들부터 어린 아이까지, 소풍이라도 온 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는 연인들이 데이트하는 모습도 보여 무거운 분위기는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검은 양복을 입은 보수단체의 출연도 드문드문 이어졌지만, 전체적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참배하는 것도 일본인들에게는 망설임이 없었다. 정치·사회적인 것을 떠나서 개인과 가정의 행복을 담아 기도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 야스쿠니는 집앞에 있는 예배당과 다를 바 없었다.

기자는 참배하던 현지인을 인터뷰 할 수 있었다. 40년째 야스쿠니에 참배를 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우리가 모시는 신을 다른 나라에서 왈가왈부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서 그는 "당신의 나라에도 현충원이 있는 것처럼 여긴 우리의 현충원이다. 이유야 어떻든 우린 야스쿠니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해 역사 인식의 부재를 보였다. 이 현상은 야스쿠니 신사를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나타났는데, 다수의 서양 외국인들은 그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시설 규모에 놀랄 뿐이었다.

전쟁 기념관 내부의 전투기 세계 2차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일본군 전투기가 전시되어 있다. 일본군 전투기 옆은 사진을 찍는데 가장 치열한 장소 중 하나이다.
▲ 전쟁 기념관 내부의 전투기 세계 2차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일본군 전투기가 전시되어 있다. 일본군 전투기 옆은 사진을 찍는데 가장 치열한 장소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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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 본관을 지나면 그들이 자랑하는 '전쟁기념관'이 있다. 이곳은 일본이 패전한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그 전의 전쟁까지 상세히 기록해 놓은 기념관이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끈 최초의 증기 기관차를 비롯해 세계대전에 쓰인 전투기까지 자랑인 것처럼 전시해놓은 걸 볼 수 있었다.

곳곳에서 일본어로 "굉장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고, 관람객들은 전시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늘어선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참배 당시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역사에 대한 인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버젓이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범기 그들에게 객관적인 역사 의식은 없어 보였다.
▲ 버젓이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범기 그들에게 객관적인 역사 의식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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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가 국제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신사 관리인은 전혀 문제가 될 것 없다는 반응이었다. '야스쿠니 신사의 건립은 150년 전 메이지 유신 이후 막부군과의 전투에서 사망한 병사들의 영혼을 위로하고자 건립된 것이다. 전범들의 위패가 들어온 것은 그 이후이기 때문에, 건립 당시의 정신만 이어받으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일본인에게 야스쿠니는 단순한 신사일 뿐이고, 논란이 일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광경들의 연속이었다. 그들이 만약 객관적인 역사관을 지녔고, 일제가 동아시아에 저질렀던 만행들을 알고 있다면 과연 야스쿠니에 그렇게 쉽게 참배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대내적으로 역사 교과서 논란이 일고 있는 현재, 우리는 얼마나 역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반성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무리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부르짖어도, 우리 스스로가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지 못하면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보고 짖는 격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대내적인 노력부터가 절실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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