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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포스코 계열사인 광고업체 포레카 매각 과정에 깊숙히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자신은 죄가 없는데 최순실 게이트에) 엮였다'며 연일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구체적 정황증거라 논란이 예상된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첫 공판 증거조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증거들을 대거 공개했다.

안종범 "박 대통령이 '왜 진행이 안되느냐'"며 강하게 질타

첫 공판 출석하는 안종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첫 공판 출석하는 안종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5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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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핵심 증거 중 하나로 경제수석 명의로 작성된 '특별지시사항 관련 이행상황 보고'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안종범 전 경제수석이 지난 2015년 10월 포레카의 매각 관련 진행상황을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검찰은 "이 문건에는 '대통령께서 그간 정책사안 외에 별도로 지시하신 사항에 대해 추진상황과 이행상황을 보고드린다'고 쓰여 있다"면서 "안 전 수석은 '포스코-포레카 관련 문제는 일부완료/정상추진', '포레카 매각 관련 원상복귀 추진'이라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의 보좌관에게서 입수된 이 문서에는 특히 손 글씨로 "강하게 압박하고 동시에 광고물량 제한 조치"라고 쓴 부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수석이 대통령이 지시한 내용을 실행하기 위해 민간 광고대행사에 일감을 끊는 수준의 강한 압박을 넣은 정황이 있다는 것이다.

안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보고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본인의 책임에 대해서는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대통령에게 포레카 매각이 순조롭지 못하다고 보고하자 대통령이 '왜 진행이 잘 안되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 지시에 따랐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 2015년 9월 전승절 참석을 위해 중국에 방문했을 때에도 현지에서 안 전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포레카 매각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당시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포레카 매각 절차에 문제가 있으니 권 회장 등과 협의해서 해결 방법을 강구해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고 말했다.

광고 대행업체인 포레카는 애초 최순실씨 및 차 전 단장 등이 미르재단 출연 대기업들에게 광고를 수주하기 위해 인수하려 했다가 미수에 그쳤던 회사로 알려져있다. 현재 최씨와 차 전 단장 등은 이 과정에서 포레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던 중소광고업체 컴투게더 대표 한아무개씨에게 회사 지분 대부분을 넘기라는 취지로 강요미수 등을 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박 대통령도 사실상 깊게 개입되어 있다는 구체적 정황이 나온 셈이다.

이날 증거조사에서는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포레카 인수 관련 '몸통'임을 시사하는 진술들도 나왔다. 검찰 조서에 따르면 권오준 포스코 그룹 회장은 "(자신이) 최순실 씨의 측근 인사인 김영수씨를 포레카 대표이사로 앉힌 것은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조 전 경제수석은 안 전 경제수석의 전임자다. 그동안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포레카 인수와 관련해서는 안종범 전 수석이 본격적으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그 이전부터 청와대가 포레카 인수문제에 개입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제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하던 날 김영수씨를 포레카의 대표로 임명했는데, 조원동이 김영수를 채용해달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조 전 수석의 지시를 청와대의 뜻으로 알았고 얘기 자체가 '압력'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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