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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된 구력 속에 새로운 신생그룹 레미디의 공연 모습.
▲ 레디미의 공연 모습 10여년된 구력 속에 새로운 신생그룹 레미디의 공연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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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대구 클럽 락왕에서는 지역과 서울 홍대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록커들이 의기투합하여 공연을 했다.

다운인어 홀의 시작을 알리는 밴드 소리에 관람하러 온 방청객들도 한 순간에 하나가 되어 팔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한마디로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모인 셈이다.

신생 밴드부터 인디 록밴드, 한국과 일본은 넘나들면서 전국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막강한 팀들이 무대에 선 셈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실력을 알아주는 이는 없다. 무대에 선 한 록커는 "홍대는 이미 죽었다"라며 "록커들도 이제 홍대를 떠나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홀 자체가 가득차진 않았지만 그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종종 헤드뱅잉을 보이기도 하고, 보컬들의 구호와 외침에 함께 연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머쩍은 듯 벤치에 앉아 구호를 외치거나 박수를 치는 얌전한 팬들도 있다.

밴드는 한 문화단체의 공연 주관으로 이뤄졌지만, 악기 설치부터 조명, 공연 안내까지 도맡아야 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연이 이뤄졌다. 중간 중간 팀 교체에 관객들도 인터벌을 갖고, 밴드팀들도 자연스럽게 악기 튜닝을 하면서 조율을 한다.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이나 공연을 하는 사람이 혼열일체가 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 다운인어 홀의 공연 모습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이나 공연을 하는 사람이 혼열일체가 되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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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아프리카의 공연. 리드보컬 윤성의 열창 모습.
▲ 아프리카의 공연 모습 밴드 아프리카의 공연. 리드보컬 윤성의 열창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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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맏형격인 제로-지 김병삼 보컬은 "우리 매스미디어에서는 록이라 것을 많이 다루지 않고, 아이돌에만 치중하다보니 록 밴드가 많이 존재함에도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김병삼 보컬은 "록밴드의 숙명은 라이브이다. 대구 공연 와 보니 홍대보다 지방 쪽에 계신 팬들이 목말라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언론 쪽에서도 국내 록 밴드 그룹을 자주 소개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레미디 김현철 보컬도 "대구에서 각자 다른 팀으로 10여년 활동하던 멤버들이 모여 결성했는데... 외부에서 공연하는 것이 적다보니 어려움이 많다"면서 "우리가 기획하고 공연하다보니 우리를 노출시킬 기회가 너무 적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들에 대해 윤정호 대표(문화네트워크 컬쳐넷)는 "밴드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려면(히트곡을 내야하는 것) 히트곡을 내거나 공중파를 타야하는데 자본, 메이저에 대항하여 공중파를 타기란 힘든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한다.

이날 공연은 제로-지의 앵콜곡까지 포함하여 뜨거운 반응 속에 막을 내렸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록커들에게 사인을 받고 인사를 나눴다.

이런 저런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투어에 나선 록 밴드 그룹들은 지속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지역 투어 연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추후 이들의 활동이 주목된다.

이날 공연에는 20여년된 밴드 아프리카(A-FRICA), 30년 된 헤비메탈 제로-지(Zero G Band)와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나가고 있는 인디뮤지션 다운인어 홀(Down in a Hole)과 신생그룹 레미디(Band Remedy)가 참여했다.

지역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헤비메탈 그룹 제로-G는 "락의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 헤비메탈 그룹 제로-G의 공연 모습 지역 투어를 계획하고 있는 헤비메탈 그룹 제로-G는 "락의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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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락, #락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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