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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칭 '교통 오타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가 연재합니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 그리고 대중교통에 대한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가려운 부분은 시원하게 긁어주고, 속터지는 부분은 가차없이 분노하는, 그런 칼럼도 써내려갑니다. 여기는 <박장식의 환승센터>입니다. - 기자 말 

운행 시작하는 8507번 11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8507번 버스가 사당역 4번출구 앞에 서 있다.
▲ 운행 시작하는 8507번 11일부터 운행을 시작하는 8507번 버스가 사당역 4번출구 앞에 서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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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의 개통으로 인해 KTX도 지금까지 풀어왔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곳은 수서역으로 향하는 고속화도로가 개통되어 있어 도로 접근성이 좋고 서울역 방향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은 서울 서북부 일대와 대중교통 접근성이 비슷한 서울 중남부 일대가 꼽힌다.

SRT가 개통하여 본격적인 철도경쟁시대가 열렸다.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것이다', '담합이 있을 것이다'와 같은 일부 논란은 SRT와 KTX가 '불꽃 튀기는' 경쟁을 함으로써 사그라들었다. KTX는 다양한 할인정책과 연계교통수단을 활용하고 있고, SRT는 마케팅과 서비스 면에서 코레일을 능가함으로써, 서로 '선의의 경쟁'을 보여주고 있는 상태.

SRT의 개통에 맞춰 KTX의 정차역을 조정했고, 13년 만에 용산역과 서울역에서 호남선과 경부선 철도가 모두 출발하는 등 변화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지역에서의 접근성을 살리기 위해 리무진 버스를 운행한다. 코레일이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를 통해, 광명역에서 사당역까지 한 정거장에 이동 가능한 버스 8507번을 오는 11일 개통한다.

그간 울산, 구미 등의 지역에 KTX 리무진이 운행되었지만, 코레일이 직접 수도권에 KTX 리무진을 운행하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시험운전이 진행되었다. 또 8일 오후 2시에는 철도동호회인 Tcafe와 SBM의 회원들을 초청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시승행사가 열린 현장에서 8507번 버스를 실제 탑승해보아 앞으로의 기대 점을 정리할 수 있었다.

 광명역에 연달아 정차한 KTX 셔틀버스.
 광명역에 연달아 정차한 KTX 셔틀버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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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팬들 '포토라인' 세우며 기대감 고조... 편안한 좌석에 편안한 버스

광명역에 2시에 도착하니 광명역 서편에 서 있는 버스 한 대가 눈에 띄었다. KTX를 큼지막하게 포장해놓은 버스였다. 버스에 탑승하니 일반 고속버스와 비교하면 9개 정도 적은 좌석이 눈에 띄었다. 다리를 뻗고 앉기에도 좋고 짐을 두기에도 좋을 정도로 넓었다. 버스가 광명역을 한 바퀴 돌아 주차장 도보로 사용되었던 길로 들어섰다.

 광명역 리무진버스 승강장에 '포토라인'이 잡혔다. 철도 팬들과 버스 팬들이 어우러져 한 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광명역 리무진버스 승강장에 '포토라인'이 잡혔다. 철도 팬들과 버스 팬들이 어우러져 한 데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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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급격한 경사를 따라 내려가려고 하니, 직원 한 명이 승무원에게 "어유, 제모 쓰고 내려가셔야겠어요. 밑에 포토라인이 쫙 깔렸는데요?"라는 농담을 던졌다. 기사님이 웃으며 제모를 착용한 뒤, 살짝 길을 틀어 내려가자 철도, 버스 팬들이 카메라로 포토라인을 형성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한바탕 포토월에 선 연예인 못지않은 '포토타임'을 갖고, 버스에 시승객이 올라탔다.

전용 승강장이 마련된 8507번 버스에는 버스 탑승객을 위한 전용 라운지가 있다. 실내에서 눈, 비 한 방울도 맞지 않고 안전하게 버스를 탈 수 있게끔 하는 유리 차양도 있다. 전용 승강장부터 KTX 탑승까지 얼마 걸리지 않는다. 전용통로가 마련되어있기도 하고 말이다. 발매기도 통로에 마련되어있어, 급하게 광명역을 찾아도 '안심'이기도 하고 말이다.

시승객에게 인사하는 승무원 시승행사가 열린 버스에서 운행사원이 시승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시승객에게 인사하는 승무원 시승행사가 열린 버스에서 운행사원이 시승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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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은 직행 좌석버스와 같은 2400원. 짐을 올리는 선반은 없지만, 짐칸을 열 수 있어 캐리어를 실을 수 있었다. 먼저 승무원이 버스노선에 대한 소개, 그리고 안내사항을 알린 뒤 버스를 출발시켰다. 순조롭게 출발한 버스는 광명역 동편의 버스 환승센터를 거치더니 어느새 서해안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안전을 위해 안전띠를 착용하여 달라는 안내도 함께였다.

동행한 코레일네트웍스 직원이 한 마디 귀띔했다. "승무원들이 공항리무진에서 사고 없이 운행했던 승무원이에요." 그래서 그럴까. 운전 역시 난폭하지 않고 부드러웠다. KTX 매거진을 비치하여 차내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보강하였고, 냉온장고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수가 무료제공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리무진과 다를 바 없는 버스인 셈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차내 모니터의 제공정보가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코레일 관광 열차에 대한 정보만이 제공되었는데, 뉴스나 방송 VOD처럼 KTX 차내에서 제공되는 콘텐츠들이 제공되거나, 위성방송장치를 부착하여 고속버스나 시외버스처럼 정규방송을 송출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광명역에 설치된 KTX 셔틀버스 라운지의 모습.
 광명역에 설치된 KTX 셔틀버스 라운지의 모습.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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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시간 20분은 평일에 '글쎄', 편의성은 최고 

버스가 어느새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강남순환로로 들어섰다. 긴 터널을 10여 분 정도 지나니 사당역에 도착했다. 20분을 조금 넘긴 시간이었는데, 운행 초기라 느리게 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운행 때는 목표 시간이었던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평일에는 사당나들목 인근의 정체가 심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더욱이 평일에 정체가 생기기 쉬운 서해안고속도로와 사당역 인근, 쇼핑센터로 인해 정체가 최근 극심해지고 있는 광명역IC 일대를 지나기 때문에 목표했던 소요시간인 15~20분을 지키기 어려운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다만 사당역과 광명역에 설치된 라운지를 통해 예상 소요시간을 알린다면 이용객이 미리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당역에서 차를 돌린 버스는 다시 광명역으로 돌아왔다. 승무원의 간단한 설명 후 광명역으로 돌아오는 동안 동행한 직원과 철도·버스 팬이 대화를 갖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수요를 보고 30%까지 증차할 수 있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공기업인 코레일의 특성상 다른 버스노선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려 신규노선을 중심으로 개통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또 12월 31일까지 이 버스를 이용하면 철도 마일리지 1000원이 적립된다고 한다. 별도의 증명서가 필요 없이 블루투스 비콘을 통해 자동으로 적립되어 다음 날 반영된다. 이전에 관악역에서 출발했던 KTX 환승 버스와는 달리 수도권통합요금제에 포함되어 환승할인이 적용될 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후불카드로도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다. 번호를 붙였던 이유가 이해가 갔다.

또 환승이 가능하므로 최근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광명역세권개발지구 지역의 강남/서울 남부지역으로의 통근에 큰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하고, 광명역 인근에 활발히 영업하고 있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코스트코, 이케아 등을 찾는 고객에게도 편의를 제공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어느새 버스가 광명역에 도착했다. 기념촬영 후 해산했는데, 16시 경 출발한다는 차에 승객들이 올라서는 모습이 보였다.

 버스가 강남순환도시고속화도로에 진입했다. 시승객이 신기한지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다.
 버스가 강남순환도시고속화도로에 진입했다. 시승객이 신기한지 연신 셔터를 누르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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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노선 개척 기대... '코레일 버스' 전국에서 볼 수 있기를

8507번은 그간 전철, 철도 사업에 집중했던 코레일이 도로 위의 대중교통에 관심을 보인 첫 사례이다. 단순히 리무진 버스가 아니라, 일본의 JR의 선례를 따라 코레일이 공익/연계 목적의 버스 사업에 진출한다는 첫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첫 개통을 선례로 다른 지역에도 고속철도 연계를 위한 시외/시내버스를 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SRT와의 경쟁을 위해 코레일 리무진 버스를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설되는 노선 연선 주민의 편의를 위한 시내·농어촌버스를 옛 역사 위치에서 이설된 역, 또는 읍내까지 열차 시각에 맞춰 운행하거나, 철도교통에 가까웠지만, 그간 접근하는 통로가 없어 불편을 겪어왔던 시민들에게 편의를 주는 소중한 버스가 되어줄 수도 있다. 코레일 버스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철도교통의 혜택을 받지 않는 가까운 군 지역과 기차역을 그대로 잇는 노선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적어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뚜벅이'나 '내일러'는 갈 수 없었던 관광지를 열차 시각에 맞춰 순회하는 버스노선을 운행할 수도 있다. 생각보다 코레일 버스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한 셈이다. 다만 무리한 확장은 지역의 영세한 향토업체와의 마찰을 일으킬 수 있기에 피해야 한다.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이 버스를 필두로 JR 히가시니혼의 선례가 있듯 멀쩡한 노선을 수익률 감소라는 이유로 폐선시키고 BRT를 운행하거나, 아예 대체버스를 운행하는 것으로 '퉁' 치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코레일 버스를 전국에서 볼 수 있되, 그간 철도교통으로 접근하는 대중교통이 없어 불편했던 연선 주민이나 공익성에 부합하는 노선을 중심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하나 있다. 코레일은 공기업이라는 사실이다. 코레일 버스가 수익성을 무작정 강화하려는 용도의 '무기'로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 중요한 것을 기억하고 코레일 버스를 확장해 나갈 수 있다면 지역주민에게는 편리한 '철마'로 가는 길이, 여행객이나 출장자에게는 편안한 여행 도우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KTX셔틀버스 카페, 철도동호회 티카페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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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