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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제이에스 웨딩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울산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 참석한 당대표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병호,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박지원.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제이에스 웨딩홀에서 열린 국민의당 울산시당 당원대표자 대회에 참석한 당대표 후보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문병호, 손금주, 황주홍, 김영환, 박지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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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총선, 정당투표율 26.74%로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최근 지지율 10%대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지지율 1위 후보였던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지지율 4위까지 떨어진 지 오래다. 국민의당이 당대표·최고위원 등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통해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국민의당은 6일 경남·부산·울산을 시작으로 전국 시·도당 개편 대회를 통해 당 지도부 선거 일정을 시작했다. 매일 지역별로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하고, 오는 15일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자들 연설을 차례로 듣는 식이다. 당대표·최고위원에는 김영환·문병호·박지원·손금주·황주홍 후보(이름순) 등 5명이 나왔다.

이날 영남권 일대에서 진행된 후보자 합동연설회 내용은 대체로 박지원 대 반(反)박지원 구도였다. 5명 후보 중 박지원 의원의 당대표 선출이 유력한 가운데, 다른 후보들이 박 후보를 향해 '헌정치', '낡은 정치'라며 일제히 맹공격에 나선 것이다. 앞서 출마가 유력했던 정동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 의원의 당대표 대세론이 굳어졌다.

후보자들은 연설에서 "새정치·안철수가 사라지고 헌정치·특정인의 원맨쇼가 활개를 쳤다. 스스로 '시험을 잘 본다'지만 국민들은 점수를 안 준다(문병호)", "우리 당에 사랑의 매가 필요하다. 한 자릿수 당 지지율을 바꾸려면 당대표를 바꿔야 한다(황주홍)", "낡음은 새로움을 이길 수 없다. 이제 변화는 필수(손금주)"라며 박 후보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연설회에서는 다소 노골적인 요구도 나왔다. 김영환 후보가 연설 도중 박 의원을 쳐다보며 "3개월만 자리를 비워주시라, 자리 좀 양보해달라"고 말한 것이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 되시지 않았나. 저는 의원직도 버리고 왔다"는 너스레에 청중들은 웃음을 터뜨렸지만, 박 의원은 굳은 표정으로 다른 곳을 바라봤다.

"박지원 희생하라" 요구에 박지원 "이 정도면 잘한 거 아니냐"

김 후보는 이어진 울산 연설회에서도 "(박지원 후보는) 오히려 '나를 밟고 가라'고 해야 한다. 선당후사(先黨後私:개인 안위보다 당을 위해 희생함)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내 다소 굳은 표정이던 박 후보는 옅은 미소만 살짝 보였다. 그는 이어 단상에 올라 "이 정도 했으면 잘한 것 아닙니까"라 반문하며 "거대 양당 사이에서 38석 가지고 존재감을 보인 건 박지원 덕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6일 영남권 일대에서 진행된 후보자 합동연설회는 대체로 박지원 대 반(反)박지원 구도였다. 이날 오후 울산에서 후보자 연설 중인 김영환 후보(오른쪽)와 박지원 후보(왼쪽).
 6일 영남권 일대에서 진행된 후보자 합동연설회는 대체로 박지원 대 반(反)박지원 구도였다. 이날 오후 울산에서 후보자 연설 중인 김영환 후보(오른쪽)와 박지원 후보(왼쪽).
ⓒ 유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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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격차가 있으나 청중들은 대개 박 후보에 가장 많은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그는 연설에서 "대통령 탄핵도 국민의당이 제일 먼저 당론으로 정해 가결시켰다. 그때 아무것도 안 한 사람보다는, 경험과 추진력을 갖춘 제가 당대표가 돼야 정권이 교체된다"며 "김대중 세력, 호남 세력을 모아 안철수 전 대표에 모아줄 때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 안철수를 꼭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다"라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재차 "제가 (대표로) 있을 때는 (당 내외) 말이 똑같았고 화합했다"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근래 국민의당은 당과 당내 대선 후보에 먼저 힘을 보태자는 '자강론'과 친박(근혜)계·친문(재인)계를 제외한 외부 대선 주자들과 연대하자는 '연대론' 등으로 나뉘어 있다(관련 기사: 안철수냐, 외부세력 연대냐... 국민의당의 '대선' 고민).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박 후보의 리더십과 관련해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당대표 1명·최고위원 4명 등 총 5명을 득표순서에 따라 뽑는 선거(최다 득표자가 당대표)이지만, 등록한 후보자도 5명뿐이라 긴장감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국민의당은 오는 13~14일 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한 사전 투표를 진행한 뒤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대표 당원들이 참석하는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할 계획이다. 여성위원장에는 신용현 의원·양미강 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총무가 출마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7일 전북·전남·광주, 8일 광주·제주도, 9일 충남·충북·대전, 10일 강원·경북·대구, 11일 인천·경기·서울 등 11일까지 전국 시·도당 개편 대회와 후보자 합동연설을 진행한다. 경남·부산·울산 등 각 지역별로 돌아가며 진행될 시도당 개편대회 결과는, 이를 종합해 오는 8일 중간발표 및 추후 발표된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의 6일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율은 12%로, 새누리당과 똑같이 나타났다(12%). 그 외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40%), 개혁보수신당(6%), 정의당(4%), 없음(26%) 순이다(4∼5일 전국 성인 1천4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태그:#국민의당 전당대회, #시도당 개편대회, #국민의당 후보, #박지원 국민의당, #국민의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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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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