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의 리그 오브 레전드(아래 LOL)의 대회는 어느 때보다 LCK 팀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2016 롤드컵 4강은 LCK 소속 3팀이 진출했고 결승전은 삼성 갤럭시와 SKT T1이 맞붙어 큰 화제가 되었다. 2016년 12월에 있었던 LOL 올스타 2016에서는 LCK 올스타팀이 타리그 올스타 팀들을 상대로 전승을 거둬 다시 한번 LCK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LoL Champions Korea Spring 2017(아래 롤 챔스)전 앞서 열린 스토브리그는 많은 팀들이 변화와 교체의 장이었다. 기대 이상의 변화로 팬들을 흥분케 만들었던 이번 이적 시장은 LCK 내에서 선수들의 대거 이동이 있었다. 더불어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던 스타 선수들의 국내 복귀로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2017년 롤 챔스가 더욱이 기대되게끔 만든 시기였다.

우승을 위한 대대적 개편

가장 눈에 띄는 팀은 KT 롤스터(아래 KT)다.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을 제외하고 기존의 선수들과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이후 전 ROX 타이거즈의 탑 라이너이자 2016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스맵' 송경호가 탑 라이너로 합류했다. '삼성 왕조'의 미드 라이너였던 '폰' 허원석도 KT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2016년 가장 뜨거웠던 선수. 이제는 kt Smeb

2016년 가장 뜨거웠던 선수. 이제는 kt Smeb ⓒ kt Rolster 공식 페이스북


바텀 라인은 EDG의 원딜러 '데프트' 김혁규와 RNG의 서포터 '마타' 조세형이 합류했다. 이번 KT의 대대적인 개편은 우승에 대한 갈망을 엿볼 수 있다.

롱주 게이밍은(아래 롱주) 기존에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들과 계약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투자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정글러인 '크래쉬' 이동우와 '커즈' 문우찬, 탑 라이너인 '엑스페션' 구본택을 제외하고 전원 계약 해지를 했다.

롱주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KT에서 활약했던 미드 라이너 '플라이' 송용준과 CJ 엔투스의 '비디디' 곽보성을 팀에 합류시켰고 ROX 타이거즈의 강력한 바텀 듀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을 안착시켜 스토브리그의 중심에 섰다. 2017년에는 다른 경기력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선수단 전원과 계약 해지를 하며 리빌딩에 돌입했다. 과감한 결단으로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아프리카 프릭스는 SKT T1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마린' 장경환과 계약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 삼성 블루부터 중국의 WE, 프나틱 등 다양한 무대를 경험한 정글러 '스피릿' 이다윤과 아마추어 출신 '모글리' 이재하를 정글러 포지션에 영입했다. ROX 타이거즈에서 미드 라이너로 활약했던 '쿠로 ' 이서행을 영입해 탄탄한 탑-미드 라인을 완성했다. 바텀 라인은 CJ엔투스의 '크레이머' 하종훈과 롱주 IM(현 롱주 게이밍)에서 서포터로 활약했던 '투신' 박종익이 합류했다.

새로운 출발, 앞으로의 도약을 기대한다

ROX 타이거즈(아래 락스)는 만년 2등이라는 설움을 벗고 2016년 롤챔스 섬머 시즌에서 우승해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롤드컵에서도 4강이라는 호성적과 팀원들의 밝은 분위기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팀이었다. 하지만 호성적을 거둔 만큼 치솟는 몸값을 클럽 구단이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전원 계약을 해지하며 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샀다.

그 후, 락스 타이거즈는 팀명 빼고 다 바뀐 팀이 되었다. '명장' 강현종을 선임 아래 라인업을 구축해 나가기 시작했다. 탑 라이너에는 CJ 엔투스의 '샤이' 박상면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린다랑' 하만흥과 계약했다. '샤이' 박상면은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베테랑으로 경험이 적지만 잠재력이 높다 평가되는 '린다랑' 하만흥과 좋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영입으로 평가된다. 정글러 자리에는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활동한 '성환' 윤성환을, 미드 라이너에는 '미키' 손영민을 영입했다. 또한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원딜러로 활동한 '상윤' 권상윤까지. 강현좀 감독과 손맞춰본 대다수의 선수가 락스에 합류했다.

강현종 감독은 새로움도 놓치지 않았다. ESC 에버에서 서포터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키' 김한기가 자리를 잡았다. CJ 엔투스와 아프리카 프릭스에서 강현종 감독과 함께 활동했던 선수들을 모아 '강현종 사단'이 주를 이루었다. 신생팀과 다름없지만 응원하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바이다.

진에어 그린윙스(아래 진에어)는 전력 누수가 많음에도 후보 선수가 많은 팀으로 로스터가 유지된 팀이다. '트레이스' 여창동의 은퇴한 빈자리를 '소환' 김준영과 아프리카 프릭스 출신 '익수' 전익수가 수행하게 되었다. '윙드' 박태진이 CJ 엔투스로 이적하며 KeG(대통령배)에서 인천 대표로 활약한 바 있는 '엄티' 엄성현을 영입했다. '블랑' 진성민과 원딜러 '파일럿' 나우형이 유럽 파리셍제르망으로 팀을 옮겼고 '쿠잔' 이성혁과 '테디' 박진성이 주전 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체이' 최선호를 대신해 아프리카 프릭스의 '눈꽃' 노회종을 영입해 라인업에 무게감을 더했다.

로스터 변경 없이 단단한 조직력으로

삼성 갤럭시에게 2016년은 강팀으로 거듭난 해이다. 정글러인 '앰비션' 강찬용은 2016 롤챔스 스프링 시즌이 시작되고 영입의 이유를 증명하며 팬들의 환호를 샀다. 이후 치러진 섬머 시즌에는 원딜러인 '룰러' 박재혁의 데뷔와 동시에 뛰어난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고 '큐베' 이성진과 '크라운' 이민호가 삼성의 원동력이 되어 상승 곡선을 그렸다. 포지션 변경 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코어장전' 조용인까지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준 2016년이었다.

KT를 꺾고 롤드컵에 진출한 삼성 갤럭시는 준우승이라는 호성적으로 많은 팬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몸값 폭등으로 인한 대거 이탈을 예상했으나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헬퍼' 권영재를 제외한 선수들의 잔류와 CJ 엔투스의 정글러 '하루' 강민승을 영입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주축 선수들의 잔류로 팀의 조직력은 여전하며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삼성 갤럭시는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MVP는 승격 첫 시즌에도 불구하고 6위라는 성적으로 인상을 남겼다. 롤 챔스에서의 첫 경기였던 KT와의 경기에서도 2:0으로 패배였으나 경기력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락스를 상대로는 2:1로 패배하였으나 세트 스코어 1점을 당시 비주류 정글 캐릭터였던 아무무를 사용하여 쟁취 해내 호평을 받았다. 진에어와의 경기에서 2:0완승을 시작으로 CJ, 롱주를 잡아내며 3연승을 이루어 내기도 했다.

승격 첫 시즌부터 MVP는 명실상부 다크호스였다. 섬머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락스에게 0:2로 패배하여 포스트시즌이 좌절되었지만 추후 좋은 모습을 기대하게 한 시즌이었다. 이번 스토브 리그는 대다수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상황이었지만 MVP는 선수들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고 타 팀보다 조금 더 농밀한 조직력이 기대된다.

ESC 에버의 지난 시즌은 '험난함' 그 자체였다. 2015년 케스파컵과 IEM에서 보여주었던 운영 능력과 끈끈한 조직력은 볼 수 없었고 높게 평가되던 개개인의 실력 또한 발휘되지 못하였다. EDG로 팀을 옮긴 '아테나' 강하운의 자리를 '템트' 강명구가 준수하게 메꾸었지만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는 못하였다.

결국 ESC는 승강전에 당면하게 되었다. 승강전에서 CJ를 만나 세트 스코어 3:0으로 다시 한 번 롤챔스에 잔류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존의 캐리롤을 맞고 있던 바텀 듀오 '로컨' 이동욱과 '키' 김한기, 이 두 명이 팀을 옮기면서 고심에 빠지게 되었다. 공석이 된 원딜러를 CJ 엔투스 출신의 '고스트' 장용준이 합류했지만 팀에 어떻게 녹아들지는 미지수다. 개개인의 기량은 높게 평가되며 로스터의 변화가 딱히 없는 만큼 높은 조직력을 보여야만 지난 시즌의 악몽을 떨쳐낼 것으로 보인다.

큰 틀은 유지하고 새로움을 입히다

2016년 롤드컵 우승으로 총 3번의 롤드컵 정상에 오른 SKT T1은 주축인 '페이커' 이상혁,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중국으로 진출한 정글러 '벵기' 배성웅과 탑 라이너 '듀크' 이호성의 빈자리를 ROX 타이거즈의 정글러 '피넛' 한왕호를 영입하며 빈자리를 완벽히 메꿨다는 평이다.

 최고의 공격형 정글러. 또 다른 시작을 한다.

최고의 공격형 정글러. 또 다른 시작을 한다. ⓒ SKT T1 공식 트위터


탑 라이너 자리에는 해외에서 활약했던 탑 라이너 '후니' 허승훈을 맞이했다. 동시에 SKT의 연습생이었던 탑 라이너 '프로핏' 김준형과 정식 계약을 맺었다. 거기에 CJ와 계약 종료를 하며 둥지를 물색하던 미드 라이너 '스카이' 김하늘까지 계약하며 스쿼드를 완성했다. 명실상부 최강의 자리에 있는 SKT T1에 대적할 강팀들에게 뒤지지 않을 스쿼드를 구축했다.

2016년을 강등과 승강을 맞본 유일한 팀이 있다. 그 주인공은 콩두 몬스터(아래 콩두)다. 스프링 시즌에 10위로 챌린저스로 강등당한 콩두는 이후 이를 갈아 섬머 시즌 챌린저스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여 승강전에 돌입하게 되었다. 승자전에서 ESC 에버를 상대로 3:1로 승리를 거두어 2017 롤챔스 스프링 승격에 성공했다.

'히포' 석현준, '크러쉬' 김준서와 결별했지만 스베누 코리아의 '시크릿' 박기선을 데려와 바텀 라인에 힘을 주는 선택을 했다. 이전에 펼쳐진 2016 LoL KeSPA Cup에서 준우승을 거두었고 이어 펼쳐진 IEM 고양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저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연달아 펼쳐진 대회에서 두 개의 준우승을 거두며 롤챔스에 파란을 선언했다.

해외 선수들의 국내 복귀와 LCK 내에서의 수많은 이적의 여파가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았다. 반가운 얼굴, 새로운 팀들이 수많은 가운데 활약이 기대되는 다가오는 시즌에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고 팬들에게 보답 할 수 있을지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2017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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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롤챔스 리그 오브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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